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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9 (21:21:35)

사복음서 묵상(109)  아직도 망령으로 남아있는 정치적 메시아관

예수님 당시 선민 유다는 로마 제국의 식민지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은 구약 시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노예 상태에서 고난 당한 것과 같았다. 당연히 선민은 앞으로 올 메시아란 모세처럼 유대를 로마의 속국으로부터 해방시킨 후 일등 나라로 세울 것이라고 소망했다(9:11-12, 15:16-17). 이들의 메시아관은 당시 유행한 종말론과 함께 완전히 정치적이었다.

이 점에서 예수님의 제자들도 다르지 않았다. 예수님은 한 동안 제자들 앞에서 천국 복음을 전하며 가르치고 병자들을 고침으로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과 영광의 그리스도로 증명해 보였다. 마침내 이들은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서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로 고백했다 (16:15-19).  비로소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제자들에게 가르쳤다(21).

이 때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이 죽으면 안 된다고 말렸다(22). 예수님은 그를 혹독하게 야단치면서 하나님의 일보다 사람의 일을 생각한다고 지적했다(23). 여기 사람의 일이란 예수님이 영광의 그리스도로서 민족을 로마의 속국으로부터 독립시키는 것과 제자들은 그 나라에서 높은 자리에 앉아 영광을 얻는 것이었다. 제자들의 신앙 고백은 전혀 순수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스승 예수님이 고난의 종’(53)으로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죽고 부활함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 세상에 다시 세우고 확장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예수님은 제자들이 본 것처럼 정치적 메시아가 아니라 세상 죄를 짊어진 어린양 즉 고난의 종이어야 했다. 곧이어 예수님은 제자들이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자신을 따라야 한다고 가르쳤다(24-25). 하나님의 일을 위해 사람의 일을 부인하란 뜻이었다.

유감스럽게도 제자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변화산 사건 후(마17장)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승천할 기약이 가까웠기 때문이다(9:51). 가는 도중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자주 언급했다(17:9, 23, 20:17-19). 자신은 영광의 그리스도가 아닌 고난의 종임을 계속 가르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앞으로 임할 하나님 나라에서 누가 크냐 라는 논쟁으로 서로 다투기까지 했다(18:1, 20:20, 24, 9;34).


이들은 스승과 동일한 길을 갔다. 그러나 예수님에게 죽음을 향한 고난의 길이었다면 제자들에게 출세를 향한 성공의 길이었다.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이것은 제자들이 스승 예수님을 고집스럽게 정치적 메시아로 본 불행한 결과였다. 이 점에서 제자들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종교 지도자들은 정치적 메시아이기를 거절했기 때문에 예수님을 거부했다.

예수님은 정치적 해방자가 아니라 인류를 죄와 사망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구원자여야 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이나 유대를 기피하고 갈릴리 가버나움에 자신의 거점을 두고 공생애를 시작한(4:13,23) 이유였다. 공생애 대부분을 종교와 정치 그리고 문화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에서  활동했다면 예수님은 모세처럼 정치적 메시아로 오해 받았을 것이다.

예수님은 고의적으로 이를 피했다. 구약 시대 하나님의 저주를 받고 사망의 저주 아래 있었던 갈릴리 지역의 백성에게(4:13-16먼저 천국 복음을 선포했다.  그의 천국 복음은 정치적 구원이 아닌 영적 구원을 계시했다(1:76-79). 그리고 부활 후 예수님은 만유의 주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로마 제국에 선전포고를 선언하지 않은 체 그냥 승천했다. 비로소 제자들은 스승 예수님이 정치적 메시아가 아님을 분명하게 깨달았다(21).

문제는 오늘날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여전히 예수님을 정치적 메시아로 본다는 것이다. 부활 후 예수님이 인류의 구세주와 만유의 주가 되었다는 성경의 가르침 때문이다. 교회는 당연히 세상사에 참여해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잠깐 있다가 얼마 후 사라진 정치적 메시아라는 망령이 오늘날 교회에 여전히 남아 있다.

아담의 불순종으로 하나님 앞에 죄인으로 드러난 인류는 둘로 나뉠 것이라고 원복음(3:15)은 예언했다. 여인의 후손과 뱀의 후손. 이들 사이 싸움은 세상 끝날까지 끊임없이 벌어질 것이다. 대부분 여인의 후손이 고통을 당한다. 이를 안 예수님도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13:24-30)에서 추수하기까지 알곡이 계속 가라지로 인해 고난 당할 것을 계시했다.

어떻게 그리고 언제 여인의 후손이 승리할 수 있을까? 원복음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여인의 후손으로 옴으로 가능하다고 예언했다. 이 원복음에 따라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승리했다(2:15). 그러나 자신을 인류 앞에 만유의 주(
)로 소개하지 않고 그냥 승천했다. 이 때문에 여인의 후손인 신자들은 예수님의 재림까지 뱀의 후손으로 인해 계속 고난과 핍박을 받을 것이다(14:22, 8:17).

여인의 후손이 아직 완전한 구원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복음을 전해 세상에서 죄인들을 불러내 구원시켜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세우는 일에 진력해야 한다. 여인의 후손의 신앙을 연단시키기 위해 하나님이 의도적으로 가라지를 남겼다. 그리고 인류 사회의 전분야에 걸친 물리적 개혁은 현상적이며 표피적인 것에 속하고 뱀의 후손과 끊임없는 혈과 육의 싸움을 일으킨다.

그러나 만약 인류가 영적으로 중생한다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복구되며 인류 사회의 근본적 변혁도 비로소 가능해진다. 예수님이, 사도들이, 초대 교회 그리고 그 이후 교회들이 정치적 개혁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은 이유였다. 인류의 문제는 불완전한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 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콘스탄찐 대제에 의해 국가 종교로 공인 받기까지 313년 동안 교회는 이런 자세를 한결같이 유지했다.

하나님과의 관계 복원은 복음, 예수 그리스도와 믿음 이외 다른 방법으로는 전혀 불가능하다. 결국 복음 전파만이 이웃 사랑 실천을 위한 최상의 방법이다. 부활한 예수님이 만유의 주라는 신학만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세상 일에 간섭하려는 서투른 자세는 오히려 이웃 사랑을 망친다. 사회를 더욱 분열시키기 때문이다. 세상 나라 즉 인간의 나라 일은 하나님의 일반 은총 영역에 속한다. 하나님이 세상 나라의 일을 섭리한다는 뜻이다.

카도릭 교회처럼 개신교 목회자가 세상 일에서도 감 내라, 배 내라 하는 행동은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는 신성모독 행위이다. 그 대신 신자들을 복음으로 잘 무장시킨 후 세상에서 소금과 빛 역할을 하도록 돕기만 해라!  이것이 목회의 지혜이다. 이를 위해 믿음과 상식 사이 그리고 신학과 윤리 사이 균형을 보여주는 수준 높은 진리와 지식으로 목회자는 잘 무장해야 한다.


http://blog.naver.com/rassvet/40204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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