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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를 설교하지 않은 대가 디모데후서 41-5

 

< 정창균 목사, 합신 설교학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

 

성경이 제시하는 바른 교훈인 교리를 가르치고 설교하는 것이 해답

 

한국교회가 위기상황에 처하여 있다는 것은 이제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현실입니다. 위기적 상황의 양상도 다양합니다.

 

전도가 막히고 양적성장이 침체되고 있는 현실, 교회와 신자들의 도덕성 상실로 말미암은 교회 안팎으로부터의 불신과 비난, 기독교만의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교리를 버리고 다른 종교와 함께 어우러지라는 사회와 타종교로부터의 반기독교적 혹은 종교다원론적 압력, 창궐하는 이단의 문제 등을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상황으로 지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양상이 무엇이든지 이 모든 위기적 상황의 공통된 본질은 바로 교회 혹은 기독교 신자의 정체성의 문제로 집약됩니다. 정체성이란 신자의 신자다움과 교회의 교회다움을 말하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극심한 핍박이나 유혹에 직면하여 때로는 억울한 비난을 당하기도 하고, 핍박을 자청하기도 하고, 당대의 사회로부터 한편의 소외그룹으로 따돌림을 받으면서도 세상에 굴복하지 않았던 근저에는 자기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 곧 교회가 교회 아닌 것으로 변절할 수 없다는 자기 인식의 확고함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자와 교회의 정체성은 무엇보다도 성경이 가르치는 기독교의 교리에 의하여 형성됩니다. 교리는 우리가 신자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주제들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요약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는 교리를 통하여 하나님에 대하여, 사람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 역사에 대하여, 구원에 대하여, 종말에 대하여, 그리고 영원에 대하여 중요한 신학적 이해와 안목을 갖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나아가 신자는 무엇을 믿는가, 무엇을 고백하는가, 무엇을 위하여 살며, 어디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사는가 하는 신앙과 삶의 지침들을 확립하게 됩니다.

 

결국 신자는 교리를 통하여 자기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되는 사람들인가에 대한 확고한 기준과 지침을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신자는 교리를 통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또한 확립하게 됩니다.

 

교리는 우리가 세상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보게 해주는 안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리는 하나님의 백성인 신자의 삶과 무관한 형이상학적 담론이 아닙니다. 교인들의 구체적인 삶과 뗄 수 없는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동안 대다수의 교회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와 명분으로 교리를 가르치는 일을 기피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강단에서도 교리를 설교하는 것을 기피해온 것이 현대설교의 추세입니다.

 

교회성장이 목회의 궁극적 목적이 되고, 청중의 문제 해결에 부응하는 데에 설교의 초점이 맞추어 지면 강단에서는 문제해결(problem-solution)식 혹은 “how to” 설교 방식이 설교를 주도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히 강단에서는 성경의 가르침인 교리 설교가 사라지고 성공으로 이끄는 주제별 혹은 심리치료적 설교가 압도하는 현상을 빚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현장에서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아래서 설교는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지 못하게 되고, 그런 설교를 들어온 신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자신의 감정이나 자기중심의 가치관에 따라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신자는 점점 신자가 아닌 것으로, 교회는 교회가 아닌 것으로 변질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강단의 설교가 교리를 힘 있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설교하는 것을 기피하는 것은 신자와 교회를 위기 상황으로 몰고 가는 중대한 요인이 됩니다. 사실 오늘 날 한국교회가 직면하는 이러한 위기상황의 핵심은 신자가 신자답지 않고, 교회가 교회답지 않은 데서 오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 근원을 따지고 올라가보면 오랜 시간동안 교회에서 성경이 말씀하는 교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데 기인합니다. 교리를 설교하지 않은 대가인 것입니다.

 

20세기의 위대한 교회사가로 알려져 있는 라토렛이 교회의 장구한 역사를 되볼아 보면서 한 말은 교회의 정체성을 확고히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가에 대한 증언이자 경고이기도 합니다.

 

그는 시간과 공간 속에 얽매이지 않은 자신의 정체성을 희생하고 주변의 환경에 순응하였던 교회들은 결국 자신들이 그렇게 순응했던 시대와 사회, 그리고 기류가 바뀌면서 모두 소멸해 버리고 말았다고 단언합니다.

 

이제 한국교회와 강단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기본으로 돌아가는 첫 걸음은 다시 성경이 제시하는 바른 교훈인 교리를 가르치고, 설교하는 데로 시급히 나아가는 것입니다.

 

임종을 코앞에 둔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유언처럼 강력하게 명령하는 것도 바로 성경이 말씀하는 바른 교훈을 설교하라는 그것이었습니다(딤후 4:1-5). 이것은 하나님과 산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그리고 그분의 재림과 그의 나라를 내세운 엄중한 명령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죽음을 의식하는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놓는 마지막 간곡한 부탁이었습니다.

 

우리도 동일하게 바울의 그 명령과 부탁 앞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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