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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14: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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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교제의 참 의미

-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중심으로 -  

 

< 박동근 목사_한길교회 > 


 

 

진정한 성도의 교제에는 복음 안에

정체성의 일치, 사랑의 일치, 섬김의 일치를 나타낸다 


 

   성도의 교제의 참 의미는 무엇일까? 자카리아스 우르시누스에 따르면, 성도의 교제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소유를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제라는 용어는 어떤 동일한 것이나 소유를 공통으로 지닌 둘 이상의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교제의 기초 혹은 근거는 바로 그 공통이 되는 그것이다.” 그러므로 성도의 교제의 기초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공통으로 소유하는 데 그 본질이 있다. 그러므로 우르시누스는 그 공통의 소유를 이렇게 요약한다. “성도의 교제란 복음의 모든 약속들에 동등하게 참여하는 것, 혹은 그리스도와 그의 모든 은덕들과 또한 교회의 구원을 위하여 각 지체들에게 주어지는 은사들을 공통으로 소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도의 교제가 성립하려면 다음과 같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먼저, 성도의 교제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기초한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와 성도들을 연합시키는 띠가 되어 주신다. 이 연합 안에서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머리가 되시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 된다. 예수님 안에서만 성도는 진정한 성도가 되며, 예수님 안에서만 성도들은 구원에 속한 신령한 복을 공유한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인격과 그분의 구속 사역은 성도의 교제의 기초가 되며, 연합을 통해 이 기초를 가지게 된다(15:5; 고전 12:13; 8:9; 고전 6:17; 요일 4:13).


   둘째,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모든 은덕에 참여한다. 성도의 교제는 이 공통으로 소유된 은덕을 함께 공유할 때 발생한다. 성도의 교제는, 각 성도들이 한 중보자 그리스도 안에서, 한 신앙 고백 안에서, 한 성령의 내주와 교통 안에서 한 몸으로 연합하여, 그리스도 안에 존재하는 구속의 신령한 복들에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것이다.


   셋째, 또한 성도의 교제는 한 몸 안에 연합된 성도들이 이 복된 신령한 은혜들을 누리도록 자신이 받은 은사로서 서로 서로를 섬기는 것이다. 성도들이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구속의 신령한 복들은 화목, 구속, 칭의, 성화, 생명과 구원 등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해 성도들에게 주어지는 것들이다(4:4).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들은 각자 받은 은사를 통해 지체들의 구원을 위해 섬긴다. 또한 세상에 흩어진 하나님의 백성들을 모아 교회를 세우는 데 헌신한다. 은사는 다양하지만, 언제나 은사는 교회를 세우고 강건하게 하는 목적 위에 주어진다(4:7).


   그러므로 이러한 세 가지 기초 위에서 성도들은 의무를 갖게 된다.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의 은덕과 은사를 받은 자들은 이제 성도들 간에 서로 돕고 섬기므로,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야하는 것이다. 성도들은 저마다 연약한 영혼들을 돌보고, 주의 나라가 확장되도록 애쓰는 일들 가운데 매진해야 한다. 따라서 성도의 교제가 성립하려면,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믿음 안에 구속의 신령한 복들을 향유하는 실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 신령한 복들을 공유하고 나누는 일들 속에서 그리스도의 몸을 강건하게 세워 가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


   성경에서 가르치는 성도의 교제는 이와 같은 것이다. 성도의 교제는 오직 그리스도의 구속과 그분의 구속을 각 성도에게 적용하시는 성령의 은총에 토대한다. 이 은혜 안에서 하나 된 지체들은 구속의 기업을 나누고 공유하므로, 전체 몸을 살찌워가고 강건하게 세워간다. 진정한 성도의 교제는 복음 안에 정체성의 일치, 사랑의 일치, 섬김의 일치를 나타낸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들을 온전히 수행하도록 은사를 제공하신다. 은사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교회를 세우기 위한 것이다.


   이런 의미가 성도의 교제라면, 한국 교회 안에서 이해되는 성도의 교제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많은 성도들이 교제를 생각할 때, 그 교제의 기초와 내용이 세속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성도의 교제는 인간적인 정을 나누는 모임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때로는 레크레이션이나 이벤트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성도의 교제를 서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임 정도로 이해한다


   심지어 운동이나 취미나 강습회 같은 류의 모임을 만들어 동호회 비슷한 분위기 속에서 교제를 나누며 이를 성도의 교제와 동일시한다. 심지어 성도의 교제의 구심점이 학연, 지연, 생활의 수준에 놓여 질 때도 있다. 성도의 교제가 이익집단의 형태를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성도의 교제는 너무나도 성경의 의미와 동떨어진 것이다.


   성도의 교제의 기초는 그리스도와 그 안에서 받은 것들을 공유하고, 그것으로 나누고 섬기고 상호 작용하는 것이다. 성도의 교제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구속 안에 주어진 신령한 복들이다. 사람의 본성이 연약하여 늘 성도의 교제의 구속적 기초를 망각하기 쉽다. , 교회는 언제나 성도의 교제를 세속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다시금 현재 이해하고 추구하는 성도의 교제가 성경적인 기초 위에 서 있는지 돌아보고 참된 의미와 실천의 모습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성도의 교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께서 주신 것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그가 주신 바가 약해지거나 사라지면 그곳에 성도의 교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성도의 교제의 구심점은 그리스도와 구속을 통해 주어진 기업들이어야 한다.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55문답은 성도의 교제의 이러한 본질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55_ “성도의 교제를 그대는 어떻게 이해합니까?


_ 첫째로, 모든 신자들 개개인이 그리스도의 지체들로서 그리스도와 그의 모든 보화와 은사들에 참여하는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둘째로, 각 신자는 다른 지체들의 유익과 구원을 위하여 자신의 은사들을 기꺼이 기쁨으로 사용할 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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