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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11:51:58)

목회칼럼 

타 협 

 

< 안두익 목사, 동성교회 >  

 

 

우리가 눈을 닫고 멈춰 서면 그것은

무서운 세상이라는 결과로 다시 덮쳐 온다

 

 

   제가 청년 시절 많이 읽었던 소설 가운데 하나는 이문열 씨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입니다. 내용은 한 시골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권력에 대항해 보지만 어쩔 수 없이 환경에 굴복하고 결국에는 그 권력에 빌붙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병태는 학급의 반장으로 권력을 쥐고 있는 엄석대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항해 봐야 돌아오는 것은 따돌림과 누명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석대에게 달라붙어 자기 안위를 도모하는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었던 청년 시절에는 그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희끗희끗 머리가 바래고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남아 있는 시기가 되자 청년 시절에는 그렇게 싫었던 나약한 병태의 모습이 내 안에 많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소설에서처럼 우리의 살아가는 현실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내게 피해만 없다면 부당한 권력에 도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일본제국주의 시절 변절한 수많은 사람들을 욕하지만 그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은 아닐까요? 지금도 부당한 일에 흥분하지만 조금이라도 나에게 해가 되면 제삼자처럼 조용히 뒷걸음을 칩니다. 그리고 자신과 관계 없으니 상관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눈과 귀를 닫아버립니다.

하워드 가드너는 열정과 기질이란 책에서 무서운 세상은 무심한 세상에서 태어난다는 말을 했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 말은 진리입니다. 우리가 눈을 닫고 멈춰 서면 그때는 나에게 아무런 피해가 없을지 몰라도 결국 그것이 빌미가 되어 무서운 세상이라는 결과로 우리를 다시 덮쳐 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들은 이 시대의 선각자가 되어 주님이 맡겨 주신 일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 가정을 바로 세워 가고 있는지, 이 민족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정의롭게 행해야 할 것입니다.



* 편집자 주/ 이 글은 필자의 저서 희망을 노래합시다(생명의 말씀사, 2010)에서 허락받아 전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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