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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2 (13:27:45)

정암신학강좌 재음미

 

< 조주석 목사, 영음사 편집국장 chochuseok@hanmail.net >

 

신앙교육은 신자의 믿음과 경건을 배양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식

 

매년 11월이면 정암신학강좌를 맞이한다. 올해로 26회째였다. 이번 강좌에서는 ‘개혁교회의 신앙교육’에 관한 주제를 다루어 주변의 관심을 더 높였다.

 

강좌가 끝났음에도 이곳저곳에서 강의안을 찾는 일들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간략히 세 가지 요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는 개혁자마다 신앙교육을 중시하였고, 둘째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가장 오래 사용되었다는 것이요, 셋째는 신앙교육서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강좌는 종교개혁 시대의 세 지역의 개혁교회를 다룬다. 즉 제네바 교회, 취리히 교회, 팔츠 교회다. 이들 개혁교회가 만들어낸 신앙교육서들은 16세기 중엽 20여년 어간에 걸쳐 작성된 것들이다. 그 주요한 것들로는 칼빈의 <제2 신앙교육서>(1542), 불링거의 <기독교 신앙의 요해>(1556)와 <성인들을 위한 신앙교육서>(1559),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1563)이 있다.

 

이 신앙교육서들은 신앙의 대립과 갈등 상황 속에서 나왔다. 개혁교회는 먼저 로마 가톨릭 교회와 크게 대립했고, 개혁이 진행됨에 따라 성만찬 이해 문제를 두고 루터교회와 갈등을 빚었다. 이런 역사적 환경 속에서 성도들의 신앙의 오류를 바로 잡고 불일치를 일치로 전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작성된 신앙교육서들이다.

 

이 개혁의 시대에서 성직자가 하는 역할은 뚜렷이 달랐다. 미사와 성례를 집례하는 것이 중세 사제들의 주요 업무였다면, 개혁교회의 성직자들은 말씀을 설교하고 교리를 가르치는 일에 집중하였다. 성경을 강해하고 교리를 가르침으로 교회 개혁이 가능했기 때문인 것이다.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신앙교육은 신앙 계대에서도 중요한 수단이었다.

 

그렇지만 칼빈이나 불링거가 작성한 신앙교육서들은 그들 사후엔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만다. 팔츠의 선제후인 프리드리히 3세가 주도하여 만든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만이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즉 독일과 네덜란드 개혁교회에서 신앙교육으로 활용하고 있다. 450년 동안 영향력을 발휘해 온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어떤 방식으로 처음에 가르쳐졌는지 자못 궁금하다.

 

팔츠의 교회법(1563)에 따르면, 이 요리문답은 낭독과 설교라는 두 방식을 통해 전달되고 가르쳐졌다. 낭독은 두 가지 방식을 취했는데 하나는 요리문답 전체를 9회분으로 나누어 매주 공예배에서 낭독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체를 간략히 요약한 내용을 매주 낭독하였다. 그리고 주일 오후 예배시에 설교를 통해 요리문답을 상세히 배울 수 있었다.

 

그러면 이런 신앙교육서로는 무엇을 할 수 있었는가? 그것은 배우는 자로 하여금 짧은 시간에 성경 전체의 그림을 그리게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백성에게 말씀이 주어지고 기독교 신앙에 대한 전반적인 확신을 갖고서 언약의 표인 세례를 받고 교회에 들어와 성만찬에 참여하게 할 수 있게 하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팔츠의 성도들은 요리문답서와 함께 세례 받고 자라나고 교육받고 성만찬에 참여하며, 죽을 때까지 요리문답서와 매일 함께 하며 삶과 죽음에 있어서 유일한 위로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30여년의 부흥기를 지나면서 교리 교육보다는 간단한 그룹 성경공부 교제를 더 선호해 왔고, 그리스도의 복음보다는 성공과 복과 위로와 헌신 촉구 중심의 강단 설교나 심령부흥회가 대세였다는 것이 사실이다.

 

반 기독교적이요 반 교회적인 질타가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개혁교회의 전통을 잇는 우리라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우리의 헌법은 성경과 신조와 헌법 공부까지 신앙 교육에 필요하다고 명시하면서 그 목적은 학자를 양육하기 위함이 아니라 신자의 믿음과 경건을 배양하기 위함이라고 밝힌다.

 

이러한 목적을 충실히 이루면 이룰수록 더 개혁된 교회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이번 강좌가 우리에게 들려준 교훈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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