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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6 (21:01:46)

 

살롬의 공동체

 

< 조주석 목사, 영음사 편집국장 chochuseok@hanmail.net >

 

팀 켈러의 정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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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노, 2012년 |

 

공의 실현이 빠진 신앙은 자칫 개교회주의 신앙으로 전락되기 쉬워

 

목사가 긍휼 사역에 집중하여 헌신한다면 그를 목사라고 불러야 하는가, 집사라고 불러야 하는가? 초대 교회가 구제하는 일로 분쟁이 일어나자 사도들은 말씀 전파와 기도에 전무하고 집사는 구제하는 일을 맡아 교회를 섬기기로 하였다.

미국의 리디머 장로교회의 팀 켈러 목사는 복음 전도도 중시하지만 사회 정의도 중시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정통장로교회에 소속한 목회자이지만 자신의 교회를 통해 사회 정의를 강력히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집사 훈련에 관한 논문으로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집사 역할이 구제 사역에서 교회 관리 및 회계 담당으로 전환했다는 사실을 역사적인 연구를 통해 확인한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보수 교회는 사회 정의보다 개인 윤리를 중시하는 편인데 그가 목회하는 리디머 장로교회는 사회 정의를 강하게 실천하는 교회이다. 이러한 전환은 초대 교회처럼 집사의 직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해야 개인의 구원에만 몰두한 이 시대의 기독교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 결과 그는 도시 선교의 한 모델을 우리게 제시한 셈이다.

 

교회는 병원인가 군대인가? 이 은유적 표현은 교회를 무엇에다 강조점을 두고 보느냐 하는 것과 상관이 있다. 병원이라고 한다면 성품의 변화에 강조점을 둔 것이라 할 수 있겠고, 군대라고 하면 비 진리와 싸우는 복음 전파에 강조점을 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클 그린의 관찰에 따르면, 오늘날 서양 교회에서는 교회를 군대가 아닌 병원으로 보기를 더 좋아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 팀 켈러 목사가 지향한 교회상은 과연 어떤 것인가? 그것은 개인의 구원 완성보다는 샬롬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그는 이제 교회만이 누리는 샬롬은 그만두라고 감히 외친다. 하나님의 은혜를 교회 자체 안에서 다 소진하는 교회가 아닌 하나님의 사랑을 교회 자체뿐 아니라 외부로 드러내어 지역사회 속에서 교회가 샬롬의 공동체로 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다음의 사람들이 이 책의 독자가 되었으면 희망한다. 먼저 그는 긍휼 사역에 헌신하려는 젊은 그리스도인들이다. 그 다음으론 사회 정의와 개인 구원으로 분할된 20세기 미국 교회 현실을 극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셋째로 복음 전도와 함께 사회 정의를 구현해 가는 쪽으로 부르심을 확장해 가는 젊은 일꾼들이다. 마지막으로 마치 기독교가 지구상에 불의와 폭력을 만연하게 하는 주범인 것으로 크게 오해하고 몰아붙이는 자들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두 가지 목적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기독교가 교회를 통해 이 땅에 샬롬의 공동체를 드러내야 한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기독교를 변증하는 것이다.

 

오늘의 시대는 소비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로서 빈부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가난한 자와 약자 편에 서기보다는 자신의 경제적 욕망을 채우는 쪽으로 치달아 가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미국의 세계 패권주의를 비판 없이 따르는 근본주의 교회로 말미암아 왜곡된 기독교는 성경적 기독교와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함으로써 성경적 기독교를 변호한다. 성경적 기독교는 결코 권력을 탐한 적이 없다.

 

팀 켈러 목사는 집사의 사역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었지 그가 집사는 아니었다. 목회자는 자칫 이 지점에서 자신의 직무를 망각할 수도 있다. 그는 오늘의 현실에서 교회의 시대적 사명이 무엇인지 실천해 왔고 또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도 있다.

 

공의 실현이 빠진 우리의 성적 순결과 예배 참석은 자칫 개인 신앙의 완성 위주로 치우칠 수 있다. “성경은 부자를 악의 축으로, 빈곤 계층을 도덕적 우월성을 가진 집단으로 여기는 계급적 편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함으로써 시대적 이데올로기에도 빠지지 않는다.

 

우리 주변의 교회 현실도 돌아보면 미국 교회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개교회 중심으로 자꾸 비대해져 감으로써 이웃보다는 자기만족에 빠져 가고 있다.

    

자본주의가 극도로 발달한 사회에서 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가진 독자라면 본서가 그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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