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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5 (20:57:08)

하나님의 가족

 

< 조주석 목사, 영음사 편집국장, chochuseok@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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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란 무엇인가, 레슬리 뉴비긴, IVP, 2010년, 464쪽|

 

“사도적 복음 외에 어느 것도 교회연합의 시발점 될 수 없어”

 

개척교회 하나 세우는 것조차 버거운 때라고 입을 모은다. 큰 교회에서 10여 년 정도 부교역자로 지내고서 지원을 받아 상가에 개척교회 하나 세울 수 있다면 그건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렇게 세운 교회라도 목회자의 삶을 통째로 담보하지 아니하면 존립조차 위태로울 수 있다.

 

이 두려운 현실이 엄존해도 나누인 교회들이 하나 되는 것은 마땅하다. 얼마 전 교단 신문은 우리 교단이 고신과의 합동 문제를 논의할 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시도는 십자가 고난을 바로 앞둔 우리 주님의 기도에 부합한 것이어서 환영한다.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교회의 통일성 확보는 지금 개교회의 두려운 현실 극복이라는 과제와 함께 맞물려 있다. 개교회의 현실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교회의 합동을 나 몰라라 외면할 수는 없다. 물론 이 합동 추진이 단지 교회의 외연을 확대하려는 정치적 목적에 꽉 눌린다면 가시적 하나는 진정한 하나 됨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그래서 합동 추진은 정치적 노력만큼 신학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 그 타산지석을 우리는 본서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인 레슬리 뉴비긴은 1946-47년에 남인도 교회의 통합을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이런 통합 이전에는 이 교회들이 회중교회, 성공회, 장로교회, 감리교회로 각각 따로 존립했었다. 이처럼 신학과 교회 정치 제도에서 서로 차이를 보인 그 교회들이 하나로 묶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가 쓴 자서전에서 그 고충을 생생히 읽을 수 있다. 그는 통합을 위한 정치적 노력만이 아닌 교회 연합을 위한 신학 작업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다. 어떤 원리에 의해 교회가 점진적으로 하나 되어야 할 것인가 하는 신학 작업 말이다.

 

본서는 남인도 연합 교회의 탄생이 그 실제 배경을 이루고 있어서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다. 1952년 영국 글래스고의 트리니티 칼리지의 커 강좌(Kerr Lectures)에서 발표한 내용이 근간을 이루는데 당시에는 사람들이 잘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훗날 교회의 안목을 더 확대시켜준 신학 작업으로 평가를 받는다.

 

신약 교회가 선 이래 지금 세계 교회에는 네 개의 큰 흐름이 존재한다. 로마교회, 정교회, 개신교, 오순절 운동이 그것들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들어가면 그 흐름들이 다 같지 않다는 것은 금방 분명해진다. 많은 차이를 서로 보인다. 그러니 이 흐름 중 어느 하나도 성경의 교회론을 전체적으로 다 담아내지 못한다고 하는 저자의 주장에는 공감이 간다.

 

본서는 정교회를 제외한 세 흐름을 다루고 있는데 교회의 하나 됨을 위한 신학적 논의에 필요한 질문을 이렇게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에게로 영입되는가?” 그는 이 문제를 신자들의 회중(2장), 그리스도의 몸(3장), 성령의 공동체(4장)라는 장을 할애하여 풀어 나간다.

 

제2장은 보수적 개신교의 교회관을 다루며, 제3장은 로마교회의 교회관을 다루고, 제4장은 오순절 운동의 교회관을 다룬다. 이 교회들이 각각 어디에 강조점을 두며 또 그런 강조점은 어떤 한계를 갖는지에 대하여 설득력 있게 논한다.

 

한번 이런 질문을 던져 보자. 교회가 온전히 하나 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경험적으로 어느 누구도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출발점은 무엇이 되어야 하겠는가. 그것은 사도적 복음이 아닐 수 없다. 이것 외에 그 어느 것도 교회 연합의 시발점은 될 수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사도시대에도 유대인 교회와 이방인 교회가 하나 되는 출발점은 정치 제도나 신학적 세부 사항이 아닌 사도적 복음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였다.

 

교회가 하나 된다는 것은 어떤 문제일까. 교리 안에서 하나가 된다는 문제일까. 아니면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된다는 문제일까. 전자라고 한다면 지식을 먼저 내세울 것이고 후자라고 한다면 신앙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다. 신앙이란 신뢰요 사랑이요 헌신이지만 반면에 교리란 신앙을 설명해주는 이해인 까닭에 교회 통합 문제에서 최우선은 사람 곧 회중이라고 생각한다.

 

교회 통합이란 믿는 사람들이 하나로 묶이는 것이다. 거기에 신학도 따라간다. 우리의 합동 추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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