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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4 (11:27:26)

기도, 사귐의 복

 

< 조주석 목사, 영음사 편집국장chochuseok@hanmail.net >

 

기도, 죽기내기로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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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영음사, 2011년, 287쪽|

 

“신학도 경건도 한참 부족하기에 더 기도할 수밖에 없어”

 

나는 부끄럽다. 이제사 박윤선 목사님을 좋아하기 시작해서다. 다들 그렇게 좋아했는데도 나만 뒤쳐진 것이다. 강의도 설교도 그분에게 직접 들었는데도 말이다. 왜 그랬는가. 삼십대의 나이로는 그분을 따라갈 수 없어서였는가. 그분의 직설적이고 간단명료한 논법이 날 매료시키지 못한 것 같다.

 

나는 사실 그분을 저만치 멀리 두고 쫓아갔다. 다행인 것은 정암메시지 시리즈(5권)를 해가면서 그분에 대해 다시 본 것이 있다. 그분의 깊은 경건! 일전에 어느 친구에게 보낸 이메일에 이렇게 썼다. “이제 박 목사님이 좋아지기 시작했어!” 지식을 선호했던 젊은 나이의 나로서는 그분의 깊은 경건을 이리도 알아보기가 어려웠었던 것인가.

 

경건이란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존재가 되려고 하면 하나님이 나를 찾아 오셔야만 한다. 그 오심은 성령과 말씀으로 말미암는다. 이 말씀 앞에 설 때 냄새 펄펄 나는 부패한 자신의 비참함을 비로소 보게 된다. 박 목사님은 평생 이 말씀에 사로잡혀 사셨고 죽기내기로 기도하신 분이다.

 

책을 펴낸 편집장들은 인터넷 서점을 들락날락 한다. 반응을 보기 위함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느 날 한 도서평이 올라왔다. 그 한 토막이다. “기도에 대한 책은 많이 읽었던 터라 별 내용이 있겠는가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기도책과 달랐다. 평생을 기도로 섬기신 분이라 그런지 느껴지는 깊이가 달랐다.”

 

이 독자의 말처럼 기도에 대한 책들은 서점가에 정말 많이 나와 있다. <기도, 죽기내기로 기도하라>도 그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기도책과 달랐다”는 게 여타의 책들과 갈라서는 경계선이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박 목사님의 기도생활에서 뿜어 대는 강력한 힘이 설교 이곳저곳에 박혀 있어서가 아닐까. 그분은 신학자였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한 기도의 사람이셨다.

 

책에는 기도의 모범자들이 언급된다. 박 목사님의 기도는 주로 남들을 위한 것이었다. 한나는 어두운 이스라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바꾸는 기도를 올렸다. 요나는 환난이 주께로부터 온 것임을 믿고 기도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뜻을 바꾸겠다는 기도를 드렸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고 기도의 고난을 당하셨다. 다 전심전력으로 한 기도들이다.

 

그분의 따끔한 책망도 나온다. “우리 신자들이 기도를 위하여 바치는 분량이 너무 적습니다. 기도를 거의 안 합니다.” “천하보다 귀한 일이 기도하는 일인데 신자들이 제일 등한히 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를 안 하면 이것은 일종의 반역”이라고까지 하신다. 도저히 내 신앙으로는 거기까지 쫓아갈 수가 없다. 이런 책망에도 불구하고 “기도의 유익이란 평생 기도하는 복을 받는 것입니다”라고 위로한다.

 

신학은 경건과 함께 가야 한다. 저자는 이를 몸으로 살아내신 분이다. 그러면 나는 여태껏 어찌 살아왔는가. 애는 써왔지만 신학도 경건도 한참 부족할 뿐이다. 이제라도 저만치 따라가면서 그분의 기도 생활을 조금씩 배우기로 했다. 평생 기도하는 복을 받는 대열에 서기로.

 

기도의 사람이셨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아주 적극적으로 해석하시기도 한다. “항상 기도하라는 것은 은혜를 받는 가운데 더 받으라는 말씀입니다. 기도는 가끔 해도 되는 것인데 기도하기 싫어하는 게으른 자들 때문에 강조하기 위하여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우리의 잠자고 있는 영혼을 깨우는 해석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실린 설교들은 주로 1980년대에 합신에서 신학생들을 향해 전하신 메시지이다. 특별히 그분의 기도관이 아주 뚜렷이 드러난 ‘나의 기도생활’이라는 설교도 들어 있다. 이 책을 펼치면 누구나 기도할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이 책에 그런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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