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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4 (10:44:25)

믿음의 삶은 문화적 형식으로 표현된다

 

< 조주석 목사, 영음사 편집국장 >

 

교회와 문화, 그 위태로운 관계

616j.jpg |D.A.카슨 저, 김은홍 역, 국제제자훈련원, 384쪽, 2009년|

 

“신앙은 반드시 문화적 형식 빌어 표현되지 않을 수 없어”

 

 

며칠 전에 한 팜플렛을 받아 읽고 사무실에서 실소를 한 적이 있다. 국회의원 출마자로서 출석 교인이 아닌 분이 다른 교회에 찾아가서 기도, 간증, 발언을 하거나 헌금을 하면 당사자는 물론 해당 교회도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제 수적으로 사회적 힘을 가진 한국교회이니 이런 경고를 받을 터.

 

이 문제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게 한다. 민주주의는 무엇이며, 교회와 선거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또 이 문제만이 아닌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도 날마다 수없이 다가온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잠정적이든 어떤 형태로든 그것들을 해결하고 우리는 지나가야 한다. 그러니 우리의 신앙은 반드시 문화적인 형식을 빌어 표현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이러한 문화의 문제를 리처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를 재검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래 전에 니버는 그 책에서 다섯 가지 유형을 제시했고 그것들은 영어권 세계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두 번째 유형인 ‘문화의 그리스도’라는 유형에 구속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전혀 고려치 아니한 치명적인 약점이 들어있다고 카슨은 주장한다. 옛날에 갸우뚱하며 읽었던 니버의 그 대목이 왜 위험한 것인지 이제 아주 분명해졌다.

 

저자의 지적대로 우리는 지금 니버가 살던 시대와는 다른 문화적 환경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카슨은 니버의 논의가 오늘에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고 재정립을 시도한다. 그러한 시도가 구체적으로 3-5장에서 심도 있게 다루어진다. 그가 다룬 주제들은 ‘문화와 포스트모더니즘’(제3장), ‘세속주의, 민주주의, 자유, 그리고 권력’(제4장), ‘교회와 국가’(제5장)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큰 그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창조, 타락, 성육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성령 강림, 최후의 심판과 종말이라는 큰 그림을 진리로 수긍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독교가 이것을 양보한다면 그 존립 자체가 위험해진다. 물론 서양과는 다르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지배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젊은이들이 선호한다는 건 분명하다. 다음 세대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사는 현대 세계에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네 가지 문화적 힘들이 있다고 한다. 즉 세속주의, 자유주의, 자유, 권력이 그것들이다. 이 힘들은 계몽주의 이래 계속 신장되어 왔고 근대가 도래한 지역에서는 결코 경시될 수 없는 것들이다. 개인의 자유만 놓고 보더라도 그리스도인일지라도 서로 상이한 태도를 보인다. 한 교회 안에서도 보다 많은 자유의 확대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보다는 질서와 통제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문제는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관한 문제에서도 일어난다. 카슨은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성경 몇 구절로 해결될 수 없다고 말한다. 신약성경은 로마제국을 국가로 전제하고 있지만 오늘날은 일반적으로 국민에게 주권이 있다는 국민국가를 전제로 하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삶의 정황 때문에 오늘의 그리스도인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1세기 그리스도인들과 다르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억압과 핍박이 일어나면 어떻게 반응해야 하고, 국가에 대한 저항은 어디까지 할 수 있으며, 정치적 권위에 대한 제한적 충성은 어디까지이고,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의 통치 방식은 어떤 차이를 갖는가 하는 것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이해들이 그리스도인마다 같을 수 없고 또 그가 처한 국가 현실이 민주국가이냐 독제국가이냐에 따라 분명 그 태도도 달리 할 수 있다. 물론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서 고려해야 할 문제들은 이보다 더 많으므로 결코 간단한 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제한된 이해를 가지고 살아가야 하므로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고 살아가는 상대에 대하여 어떻게 대할 것인가. 기다리는 인내의 자세가 필요하리라. 이 선거철에 다는 아니더라도 목회자라면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다룬 5장만큼은 읽기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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