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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1 (20:47:32)

공익을 가려낼 분별력을 키워야

 

< 조주석 목사, 영음사 편집국장, chochuseok@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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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트루먼 | 진보 보수 기독교인 | 김재영 옮김 | 지평서원 | 2012

 

“위정자 세우시는 하나님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과 백성의 공익에 있어”

 

‘알 듯 모를 듯’한 제목이다. 원제목은 뭐라고 했는가. “Republocrat.” 사전을 찾아 봐도 안 나온다. 정치에 문외한이요 애꿎은 영어 실력 탓으로 돌리고서 페이스북을 통해 역자에게 물었다.

 

짧게 대답이 왔다. “Republican + Demo-crat.” 공화당원이라는 말과 민주당원이라는 말을 합성한 것이란다. “Confessions of a Liberal Conservative”라는 부제도 달았는데 ‘진보적인 보수주의자의 고백/진술’이라는 표현은 그 말에 대한 좀 더 긴 설명이다.

 

저자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교회사 교수라니 신학으로 말하면 보수 중에 보수가 아닌가. 2001년에 그는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왔는데 영국에선 보수당원이었으나 지금은 민주당 쪽에 서 있다고 한다.

 

그가 이 책을 쓴 일차적 동기는 이렇다. “미국에서 복음주의 교회가 보수적 정당 정치와 기독교적 충성을 너무나 밀접하게 연결시킴으로써 복음주의 교회에 속한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교회를 등지는 위험을 초래하게 되었다는 나의 확신 때문입니다.” 이런 반성은 우리의 거울이기도 하다.

 

저자는 오늘날 좌파가 길을 잃고서 가까스로 지지를 받고 있다는 말로 시작한다. 좌파의 강조점이 경제적 압제에서 심리적 압제로 옮겨갔고 복음주의 지성인이 전자보다는 이 후자에 기댄다고 비판한다(1장). 이것의 문제는 빈곤보다는 개인의 심리적 해방을 더 주목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들이 어떻게 세속화의 길을 걷고 있는지 비판한다(2장). 교회의 세속화는 자본주의가 최고로 발달한 미국 현실 속에서 아주 극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은 대중 매체가 아주 중요해졌다. 신자든 아니든 사람들은 대중 매체를 접하며 어떤 정보를 얻는다. 미국의 많은 보수적인 그리스도인들이 보는 채널로는 폭스 뉴스 채널이 있다. 여러 정책적 사안을 교묘히 편향시켜 내보내니 가려서 보아야 한다고 주문한다(3장).

 

4장에 이르면 좀 어려운 문제도 다룬다. 막스 베버가 자본주의 발흥의 원인으로 꼽은 것이 과연 정당했는지를 따져 그 원인을 다시 제시한다. 그렇게 한 다음 그 자본주의가 부를 창출하는 가장 좋은 수단으로 작용은 해 왔으나 물질적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주의를 널리 확산시켰다고 지적한다. 이 소비주의는 기독교인에게도 여러 가지 문제를 이미 가져왔다.

 

지금 이 땅에서는 대선 열기가 무척 후끈후끈하다. 대선하면 미국에서도 금방 텔레비전 토론을 떠올릴 수 있다. 이 토론에서 정치적 담론은 사라지고 후보의 외적 이미지만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5장).

 

이것의 큰 문제는 유권자로 하여금 비판 기능을 무디게 하여 더 나은 선택을 못하게 한다는 데 있다.

 

우리가 공적으로 고백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23장(국가의 위정자)에 보면 하나님께서 위정자들을 세우시는 목적은 "자기의 영광과 백성의 공익"을 위한다고 진술한다. 그렇다면 국가 권력이 이에 합당하게 사용되는지 살펴 장려할 것은 장려하고 경계해야 할 것은 경계해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이쯤에서 저자가 이 책 전체를 통해 말하려고 한 바가 무엇이었는지 질문해 본다. 그것은 우리에게 공익을 가려낼 분별력을 키우자고 말한 게 아니었겠는가. 이 판단이 저급할수록 백성들은 고통을 그 대가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당도 국민 전체의 문제를 다 대변하거나 담아낼 수는 없다. 물론 정치가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나 정치가들처럼 온통 거기에 다 마음을 빼앗기는 건 지혜로운 일이 아닐 것이다.

 

대선은 스포츠 게임 같아서 희비가 너무 극명하다. 그래서 감정도 크게 다칠 수 있다. 지더라도 이기더라도 ‘그래, 됐어!’ 하면 될 것 같다. 어차피 현실 속에 있는 자신의 짐은 자신이 더 많이 지고 가야 하니까.

 

그러니 저자가 결론내린 대로 주일에 교회 와서는 그것들일랑 다 뒤로 하고 함께 하나님께 예배드리자고 하는 저자의 초청에 수긍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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