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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5 (00:00:00)
회심, 개인적인 문제만의 것인가


회심



짐 월리스, IVP, 2008년


“영적 싸움은 다면적이요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어”

짐 월리스는 복음주의 좌파로 분류된다. 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멘토이기
도 하다. 그는 본서에서 빈곤과 폭력(전쟁)의 문제를 회심과 연관시켜 아주
깊이 다룬다.

죄는 사회적, 정치적인
것도 포함해

미국의 20세기 복음주의가 이 두 문제를 신앙의 영역에서 진지하게 취급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반성한다. 인종주의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의 관행
들이 그리스도인의 삶에 어떤 식으로 들어오는지에 대한 설교가 미국 교회에
서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왜 그랬는가. 부와 권력에 대한 주류 사회
의 가치관을 복음주의자들이 거부하지 않고 자신들의 것으로 삼은 까닭이다.
저자의 관찰에 따르면 성경은 부와 빈곤에 관한 주제를 상당히 많이 다룬
다. 이 주제는 우상숭배 다음으로 빈번히 나온다. 신약성경에서
직접적으로
다룬 데만 500곳 이상이며 평균적으로 열여섯 구절마다 한 번씩 등장한다.
빈곤이란 단지 게으름의 결과나 경쟁에서 도태됨만이 아니다. 그것은 우연이
나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불의에서 자라난 것이다. 탐욕이라는 우
상숭배가 낳은 자본주의 불량품이다.
전쟁 폭력도 마찬가지다. 불의에서 나온 것이다. 그것은 평화와 맞서는 반대
편의 것이다. 군국주의나 제국주의는 자국의 이익과 민족국가 확대라는 명목
으로 전쟁 폭력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것은 정당한 전쟁이 아니라 침략 전쟁
이다. 여기에 그리스도인도 애국이라는 미명하에 소환될 수 있다. 이것이 저
자가 말하는 영적인 문제인 셈이다.
경제 사회적 문제로서 ‘빈곤’(3장)과 정치적 문제로서 ‘폭력’(4장)은 회
심과 관련해서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이 회피하고 있는 것들이다. 돈과 권력
과 성공에 몰두해 있는 그리스도인은 빈곤과 폭력의 문제 앞에서 회심할 준
비가 되어 있지 않다. 빈곤은 시장경제에서 밀려 한쪽으로 저만큼 물러난 자
들의 몫이요 전쟁(폭력)은 패권국이 어느 국가든 자기 마음대로 다루기 위
해 사용하는 강자의 사악한 수단이다.

복음 전도를 통해 수백만이 회심했건만 이 두 문제에 대한 급진적 회심은 미
국교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왜 그런가? 복음주의가 죄를 단지
사적인 문제로 국한시켜 생각해 왔기 때문인 것이다. 나눔이 없고 평화를 세
우지 못하는 것은 죄를 사회적 정치적인 차원에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월리스에 따르면 죄(도덕적 악)란 개인적인 것만이 아닌 사회적 정치적인 것
이기도 하다. 이것의 장점은 한국 보수주의 교회가 간과해 온 ‘세상’이라
는 문제를 더 정면으로 보게 할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교회의
원수를 ‘육신’과 ‘세상’과 ‘마귀’라고 지목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나
치게 육신만 영적 전투의 대상으로 여겨 왔다. 그 까닭은 죄의 문제를 개인
의 문제, 즉 개인 구원의 문제로만 좁혀 생각해 온 까닭이다. 그래서 사회적
이고 정치적인 것으로도 나타날 수 있는 세상은 보지 못하고 기피해 온 것
이 아닐까.
물론 회심이란 빈곤과 폭력의 문제와만 관련되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 세계
관을 거부하는 자연주의나 포스트모더니즘으로부터 돌아서는 지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 두 세계관에서 흘러나오
는 많은 지식 체계에 감염되
어 있다. 따라서 회심은 지성의 차원에서도 일어나야 한다.
나를 지배하는 기존의 지식을 몰아내고 새로운 것으로 채워야 한다. 이처럼
우리의 영적 싸움은 다면적이요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월리스 식의 회
심 논의가 이 시대의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 있지만 회심이란 그
가 말하는 실천의 문제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때 제도권 교회를 ‘배교한’ 교회라고 하대했던 저자는, ‘참된 교회’
가 그 교회로부터 갈라져 나와 생기는 좋은 전통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긍
정할 수 있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함인가? 열심가들이 한때 교만의 함정에
빠졌다가 건짐 받는 각성이 아니겠는가.

회심은 지성의
차원에서도 일어나야

이 시대의 교회를 안타까워하고 열렬히 비판하는 자일진대 월리스의 삶에서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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