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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6 (11:02:00)

온전한 회심 그 7가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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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스미스 지음, CUP, 2010년, 464쪽 >

 

회심, 변화의 출발점

 

< 조주석 목사, 영음사 편집국장, chochuseok@hanmail.net  >

 

 

“회심은 한순간 혹은 삶의 과정속의 경험이기도”

 

나는 회심 체험을 했는가? 유아 세례 교인으로 자라난 까닭에 어느 시기에 그런 경험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딱히 그런 체험을 꼬집어 낼 수는 없지만 삼십을 전후로 신앙의 큰 변화가 찾아온 것은 사실이다.

 

물론 그 전에도 영적 변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겠지만 그 이후로 지적 차원의 성숙을 더 추구한 것이 분명하다. 이 지적 성숙은 단지 지식의 증대만 가져온 것이 아니다. 삶의 총체적 차원에서 그것이 내게 성화를 가져오는 지적 요소로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회심 체험은 반드시 필요한가? 그렇다. 미국의 청교도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들은 회심을 진정한 기독교 신앙을 검증하는 기준으로 인식했다. 그것은 교회를 위한 기초요 사회와 세상의 변화를 위한 소망의 근거로 보았다. 이런 기준에 따른다면 나의 기독교 신앙은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가? 거기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인가 아니면 이 기준을 그대로 내게 적용하기에는 뭔가 무리한 것이 아닌가?

 

고든 스미스는 미국에서 이천 여 교회를 가진 기독교선교연맹(the 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이라는 교단에 속한 신학자이다. 이 교단은 원래 장로교 목사였던 심슨(A.B. Simpson)에 의해 창설되었는데, 그는 극적인 삶의 변화를 가져온 하나님의 은혜와 기적적인 치유를 경험한 사람이다. 이 교단 소속 교회가 국내에도 소수 있다.

 

이 책은 미국 복음주의의 회심 신학을 교회사적이고 성경적인 차원에서 검토한다. 교회사적으로 검토한다는 말은 교회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경험을 토대로 그들의 회심 경험을 살핀다는 뜻이요(3-4장), 성경적으로 검토한다는 말은 신약성경에 근거하여 체계적인 회심 신학의 모델을 제시한다는 뜻이다(5-8장). 이것의 의의는 ‘회심’이라는 주제가 조직신학의 구원론에서는 간단히 다루어지는데 교회사와 성경을 토대로 방대한 회심 신학을 제시한다는 데 있다.

 

회심은 인간의 반응이다. 그것은 “예수님을 믿으며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결단하는 행동”이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대한 인간의 반응”이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한 개인의 삶에서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은혜에 반응하는 삶의 전환이다.” “회심은 인간적인 의지의 행동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성취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반응이 인간 내부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일어나는지는 직접 들여다 볼 수가 없다. 그것은 신비에 속한다.

 

회심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변화 곧 성숙이라 할 수도 있고 성화라고도 할 수 있는 목적을 갖는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되어야 하는 목적을 갖는다. 그래서 회심은 변화 곧 성숙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변화라는 목적이 빠진다면 회심은 어떤 것이 될까?

 

그것은 성장을 멈춘 기형이 아니겠는가? 태어난 아이가 크지 못하고 성장을 멈춘다면 부모의 속은 정말 타들어갈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소름이 끼친다. 욕망을 제어하려고 무덤을 거처로 삼거나 피가 낭자하도록 자신의 등을 채찍으로 치는 극단적인 고행주의가 그래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나의 시각에 크게 들어온 저자의 한 요점이 있다. 회심이 과정이라고 한 대목이다. 그것이 한 순간의 경험일 수도 있지만 어떤 일정한 삶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본서를 읽기 전까지 회심이 일정한 과정 속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은 생각조차 못했었다. 당연히 한 순간의 경험이라고 여겨온 까닭이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회심은 대개 여러 해에 걸쳐 오랫동안 진행되는 신앙 경험이기도 하지만 바울에게서 볼 수 있었던 대로 급격한 경험이기도 하다. 이 주장이 정말 그러한지 알아보려고 신학교 때 배웠던 루이스 뻘콥의 조직신학을 펼쳐 보았는데 간단히 몇 줄로 그렇게 적혀 있었다.

 

회심은 우리가 죽는 날까지 하나님 앞에서 지은 죄를 자복해야 하는 회개와는 다른 것이다. 회심은 잘못을 고치어 착하게 되는 개과천선도 아니다. 그것은 불교의 ‘깨달음’(覺)과도 다른 것이다. 즉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깨달음으로써 보이는 것에 대한 집착이나 욕망을 버릴 수 있게 한다는 철학이 아니다.

 

기독교의 회심은 인간의 경험인 것은 사실이나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성취가 아니다. 목회자의 시각을 열어줄 책이라 여겨 꼭 읽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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