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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석의 북카페

교회보다 더 작은 하나님



거룩하신 하나님| 데이비드 웰스| 부흥과개혁사| 359쪽| 2007년


서평_조주석 목사|합신 출판부 실장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의 위기 불러와”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런 질문을 해본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어떤 존
재인가.” 이 물음에 포함된 의미는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님은 철
저히 외면당할 수도 있고, 인간의 필요에 따라 이용될 수도 있고, 경배의 대
상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은 웰스의 판단에 따르면 두 번째
부류쯤에 속한다. 하나님조차도 마치 상품처럼 소비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현상이 유독 미국만의 특징이겠는가.

하나님까지도 이용하는 사람들

<뉴스위크>지는 1976년을 ‘복음주의의 해’라고 불렀다. 이러한 인식은 미
국의 개신교 교회가 부인할 수 없는 사회 세력으로 부상했다는 지적일 것이


다. 구 자유주의 교회는 실패로 끝났지만, 1960년대 이후로 복음주의 교회
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교회와 국가가 분리는 된 상태지만 미국 개신교 교회는 오랫동안 국교 역할
을 자임해왔다. 즉 문화적 국교의 위상을 계속 유지해 온 것이다. 이 점에서
는 미국과 우리가 서로 다르기는 하나, 교회 성장이라는 명분 앞에서는 하나
님도 상품처럼 판매하려 드는 태도만은 빼닮은 구석이 분명코 존재한다.
하나님이 경배의 대상으로 인식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하나님을 이용하
려 들 것이다. 이것은 시장을 통해서 그렇게 생각하도록 배웠다고 웰스는 지
적한다. “시장에서는 모든 것이 자기 자신, 자신의 즐거움, 자신의 만족을
목적으로 하는 탓에 우리는 교회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해 왔
다. 그리하여 우리는 자비로운 하나님을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하나님으
로 바꾼다.” 우리가 순종해야 할 하나님이 사용할 수 있는 하나님으로 바뀌
었다는 뜻이다. 그는 이러한 하나님을 가리켜 ‘가벼운 하나님’(the
weightlessness of God)이라고 규정한다.
이처럼 하나님의 중요성을 상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것을 회복할 수 있
r
는 길은 없는 것인가. 웰스의 모색은 이렇다. 현대에 만연한 인간론을 바꿔
야 하고, 우리 시대에 만연한 신학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죄의식을 없애는 도덕적 책임에 둔감한 치유 중심적 인간론을 폐기하
고, 인간 중심적 신앙을 하나님 중심적 신앙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 중심적 종교는 참된 교회를 점차 사라지게 하고 교회가 하나님보다 더
커지는 역전 현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가 본서와 그의 다른 책
인 <윤리실종>에서 상세히 논의된다. 미국의 복음주의는 지금 신론과 인간론
에서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그러면 그가 말하는 신론의 위기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
재성의 위기이다. 하나님의 초월성은 그의 거룩하심과 권위에서 확인된다.
하나님의 거룩함은 동양의 종교처럼 인간 경험의 심오함에서 발견되지도 않
으며, 인간의 죄란 하나님의 거룩함을 상정하지 않게 되면 그저 인간의 실
패 정도로 축소될 뿐이요 우리의 유일한 권위의 근거로서 자아를 내세우게
된다. 이러한 것들로 인해 하나님의 초월성은 교회 안에서 크게 손상을 입
고 있다.
다음으로 하나님의
내재성의 위기를 어떻게 말하는가. 하나님의 내재성은 하
나님이 세계를 도덕적으로 다스린다는 섭리 교리의 핵심 요소와 밀접한 관계
가 있다. 이 교리는 문명의 불안감, 전쟁과 기아, 진보 신념에 대한 회의로
인해 그 확신이 점차 약화되고 있으나 성경은 자연과 역사에 하나님의 섭리
가 분명히 나타나 있다고 증거한다.
이것이 단호하고 결정적으로 나타난 곳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다. 이
십자가는 세상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도덕적 심판을 결정적으로 마주 대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또 십자가 사건은 오늘날 하나님이 세상에서 하시
는 일을 살펴볼 수 있는 유일한 표준이다. 종교다원주의로 인해 지금 이 지
점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우리는 대통령 선거를 두어 달 앞에 두고 있다. 누구를 찍든 그것은 선거권
자의 권리 행사이겠으나, 그리스도의 교회를 자신의 당락에 이용하려는 어
떤 세력에 대해서도 경계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거룩한 교회가 이용을 당
한다면 거룩하신 하나님이 이용당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교회가 선거판에 이용당하면 안돼

적어도 우리는 대통령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주요한 실체
로 인식된 미국
의 복음주의 교회와 동조화 현상을 보여서는 안 된다. 한국 교회가 그 정체
성을 확인받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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