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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석의 북카페

대중문화 이해 다리놓기

변혁과 샬롬의 대중문화론



신국원 지음, 문고판, IVP, 313쪽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대중문화를 학적으로 이해할 기회는 거의 없었
다. 그 이유가 대중문화는 너무나 늘 쉽게 대할 수 있는 것이요 또 별것 아
니라는 무지도 한몫 거들었거니와 더욱이 내 관심 밖에 있어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생각을 확 뒤집어놓았다. 내노라하는 철학자들이 대중문화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학문의 대상이 된 게 아닌가. 나의 시각 전환은,
좀 풍을 치자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쯤 된다.

학문적 탐구 대상된 대중문화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 가요 등이 모두 대중문화에 속한
다. 이런 것들은 즐거움과 여가의 대명사처럼 쓰이지만 마냥 오락의 기능만
하지 않는다. 대중문화는 세계관을 강하게 반영한다. 삶의 가치나 비전을 제
시한다. 그것도 어
느 하나의 세계관만 일관되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다양한
세계관이 각축하고 충돌하는 문화의 장이다.
이런 문화 속에서 대중은 자신의 삶과 세계를 형성해 나간다. 확실히 대중문
화는 우리의 삶을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규범적 성격을 분명 갖추고 있
다. 그것은 이제 현대인에게 삶의 경전이다.
이런 문화를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비평해야 하는가? 물론 상식적 비판으로
읽어내겠다 하는 자세는 말도 안 된다고 지은이는 일축한다. 그리고는 통합
적 비평, 즉 세계관적 비평이라는 새로운 틀을 제시한다. 우리에게 이런 틀
을 구비하여 대중문화를 읽어내라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대중문화를 비평해 온 여러 비판의 방법들, 즉 심미적
비판과 정치 사회적 비판과 윤리적 비판을 비판적으로 소개하면서(3-5장) 그
것들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통찰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하나로 묶어 세계
관적 비평을 제시한다(6장). 이것의 장점은 인간의 삶이 예술과 정치와 윤리
를 포함하는 통일체이듯, 이 틀도 예술과 정치와 윤리를 다 포괄하는 통합적
이라는 데 있다.
이렇게 해서 우리 글로 된 깊이 있는 기독교 대중문화 이론서가 우리
가까이
에 있게 된 것이다. 그런 만큼 언어나 시간이라는 장벽에 막혀 더 나가는 못
하는 독자들에겐 이 책이 대중문화 이해 다리놓기로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독자의 하나로서 나는 지식의 한계도 느껴야 했다. 마르크시즘, 구조주의가
등장하는 정치 사회적 비판을 논의한 대목에서다. 대중문화 이해에 이런 것
들이 필요하리라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현대철학을 다룬 ‘철학과 굴뚝청소
부’라는 책까지 동원해서 그 간격을 조금이나마 메워야 했다.
대중문화의 역사는 일백년 남짓밖에 안 됐지만 대중을 사로잡는 힘과 영향력
은 거의 절대자에 가깝다. 지식산업사회로 들어선 21세기에서는 그 파워가
더 세면 세졌지 반대는 아닐 게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그리스도인
이 직면한 어려움은 어떤 것인가. 빈곤이나 압제가 아니라 ‘죽도록 즐기려
는’ 분위기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우리의 믿음의 삶을 야금야금 축내는 생쥐들이 있다. 연예와 오락이 그 장본
이다. 이로써 본질적 매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점점 세상과 짝짝꿍 하는 교
회는 늘어가는 것 같다. 이 말은 문화 생활에서 대중에게 신뢰를 줄 만한 권
위를 이미 상실했다
는 뜻이기도 하다.
산업사회의 등장과 함께 일과 놀이는 분리되었다. 그 결과 대중은 대중문화
를 통해 휴식과 안식을 찾으려 하지만 일회용 음료에 지날 뿐이다. 사서 마
시고 또 사서 마시지만 진정한 갈증은 해소될 수가 없다.

아무리 섭취해도 일회성에 불과

우리 인간은 결코 그것만으로는 영혼의 갈증을 흡족히 채울 없는 존재다. 허
나 샬롬, 이 샬롬은 문화의 이상이요 비전이며 그것의 핵심은 안식과 평안이
다. 이 안식의 비전이 예표적으로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예배다(7장). 그렇
다면 이 예배를 통해 샬롬을 깊이 맛보고 그 맛을 전하는 교회 본연의 모습
을 회복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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