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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7 (00:00:00)
서평-조주석 합신출판부실장

성화의 은혜


브라이언 채플/조계광 옮김/신국판/398면/생명의말씀사/2002년10월발행


몇 해 전 양난을 선물로 받았다. 지금도 화사하던 꽃줄기가 눈에 아른아른하
다. 사실 우리 집 식구들은 화초를 잘 키울 줄 모른다. 정확히 꼬집어 지적
하면, 내가 그렇다. 물 주는 때보다도 잊은 적이 더 많다. 그래도 이번 겨울
에는 꽃을 기대하고 정성도 들여 보았지만 꽃줄기는 나오지 않았다. 못내 아
쉬웠다. 아직도 그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것을 알아보려는 노력도 여태 하
지 못했다.

책을 보면, 저자의 목회 이야기도 종종 튀어나온다. 20년 이상 목회한 분으
로서 초기에 미처 깨닫지 못해 미숙했다는 이야기도 술술 털어놓는다. “목
회 사역을 하던 초창기에는 하나님의 심판을 들어 사람들을 위협함으로써 그
들로 하여금 복종하는 삶을 살도록 독려하는 방법이 얼마나 많은 폐해를 가져
다주는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300
쪽). 사실 이런 위협식의 설교나 상담은
많은 폐해를 가져다 줄 것이다. 초년생 목회자라면 여기서 쉽게 비켜설 사람
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목회자는 교인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사는 모습을 보면 기쁨이 크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성숙해 가는 증거요 거룩한 삶 곧 성화가 삶에서 이루어지는 일
이기 때문이다. 모든 성도가 성숙한 자리로 올라서기를 바라지 않는 목회자
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성도가 어떻게 해서 기쁜 마음으로 복종할 수 있
는지를 모른다는 데 사실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 책은 이 문제를 잘 해결
해 줄 것이다. 목회자든 일반 신자든 이 책을 주의해서 읽는다면 분명 해답
을 얻게 되리라 확신한다. 성급한 분들을 위해 먼저 그 답부터 말하겠다.
‘성화는 우리의 행위 곧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만 이루어진다.’ 이
게 저자의 대답이요 성경의 대답이다.

채플 목사님은 북미 교회의 현실을 잘 진단한다. 즉 오늘날 복음주의 교회
는 대부분 20세 초의 자유주의와 근본주의간의 논쟁에 문화적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와중에서 발생한 것은 기독교인이 세상과 자신을 구별하기 위해 올
바른 행위에 관심
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예컨대 카드놀이 금지, 금주, 금
연, 영화 관람 금지 등과 같은 행동 지침을 잘 지키는 것이 참된 기독교인
의 표지로 여기는 교회가 많았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성향이 율법주의로 회
귀하는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은혜를 다시 강조하다가 방임주의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신자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은 관심이 없다고 믿게 했다. 이 예리
한 지적은 미국 교회의 현실에만 해당하지 않고 우리의 현실도 반영하는 역사
의 거울이다. 즉 우리 보수주의 교회나 자유주의 교회를 보면 금방 드러나
는 점이다.

이런 현실 진단에 따라 본서의 목적을 이렇게 밝히고 있다. “본서의 목적
은 율법주의와 방임주의라는 두 가지 위험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
게 이해하도록 하는 데 있다. 본서는 성경의 핵심 구절들을 통해 칭의와 성
화의 근거가 우리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있다는 진리를
밝히고자 한다”(13쪽). 아무도 행위로써 구원을 얻을 수도, 유지할 수도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고 행위로써 구원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분명 낭패를 볼 것이다.

방금 밝힌 대로, 저자
는 성경 핵심 구절들을 들이대 칭의와 성화를 조근조
근 설명해 나간다. 그 구절들을 근거로 하여 책을 크게 3부로 나누고 세분해
서 10장으로 묶는다. ‘은혜의 원리’라는 제목을 단 제1부에서는 칭의가 어
떻게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 누가복음 17:7-19(1장), 갈라디
아서 2:20(2장)으로써 설명해 나간다.

그리고 ‘믿음의 실천’이라는 제목을 단 제2부에서는 성화가 어떻게 하나님
의 은혜에 근거를 두고 있는지 마가복음 10:17-22(3장), 고린도전서 10:13
(4장), 골로새서 3:5-9(5장), 에베소서 6:10-18(6장)을 제시하고 설명해
나간다. 이렇게 한 다음 제3부에서는 성화의 동기가 과연 무엇이냐 하는 문
제를 다룬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 즉 자비라는 이야기다. 히브리서 12:4-
11(7장), 로마서 12:1-2(8장), 시편 112:1-10(9장), 마태복음 20:1-16
(10장)을 들이대 풀어 나간다. 그래서 본서는 크게 둘로 나눌 수도 있다.
먼저 칭의를 다루고 나중엔 성화를 취급한다.

이렇듯 기독교는 철저히 은혜의 종교이다. 우리의 행위는 은혜의 결과일 따
름이지 그것이 칭의나 성화의 근거는 아니라는 것이 본서의 주장이다.

커버넌트신학교 학장이자 탁월한 설교자인 브리이언 채플은 북미 교회에 일
고 있는 이 신선한 은혜의 바람이 더 확산되기를 고대한다. 복음주의 교회
가 대부분 지난 세기 동안 율법주의라는 혹한의 시절을 겪어왔지만 이제 불
기 시작한 은혜의 교리가 따뜻한 봄바람처럼 교회 위로 불어와서 율법주의나
율법폐기론이나 자율주의라는 폐단까지 넘고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다(209
쪽). 이 고무적인 현실은 북미 교회만 아니라 부분적으로 한국교회에서도 확
인되는데. 아무쪼록 이 책이 이 고무적인 일에 더 널리 쓰였으면 한다. 목회
자나 일반 성도도 고민하고 반성케 하는 책으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조주석 press@hapdo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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