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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7 (14:27:31)


메르스 사태가 남긴 교훈


< 정도열 목사, 한마음교회, 경북노회장 >

 

보건 당국은 언제든 실시간으로 가동될 수 있는 방역 체제 갖춰야

 

메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던 617(), 선교단체 시절에 제자로 양육한 한 후배 목사 한 분이 지병으로 소천하셨다.


수요일 날 소천하셨기 때문에 목요일 오후 3시에 발인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그래서 지인 목사님들에게 기도도 부탁드리고 형제처럼 가까이 지내던 후배 목사님들에게 문자를 보내어 기도 요청을 했다. 나는 그분들이 달려와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섬겨 주실 줄로 기대했다.


그런데 영남대학교 장례식장에 메르스 환자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오시기로 한 목사님들이 오시지 않았다. 물론 대부분의 지인들은 와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온 마음을 다하여 섬겨주셨다. 그런데 꼭 와야 할 분들이 두려움 때문에 오시지 못했다.


인터넷에 들어가 확인해 보니 그로부터 12일 전에 대구 공무원이었던 메르스 환자가 그 장례식장에 1시간 정도 머문 것으로 나와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메르스 환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만으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장례식장에 오기를 꺼려했다. 그래도 우리 빈소는 양호한 편이었다. 옆에 있던 두 개의 빈소에는 화환만 세워져 있고 조문객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입관예배를 집례한 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2주 전에 잠복기에 있던 환자가 잠시 다녀갔는데 아직도 그곳에 메르스 균이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것이 그렇게 두려운 일인가?


후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환자가 전통시장에 잠시 다녀갔다는 이유만으로 그 시장에는 사람들이 장을 보러 오지 않아서 상인들이 울상이라고 했다. 조심하는 것은 좋은데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르스에 대한 두려움이 실재 그 이상으로 부풀어 있었다.


사람들이 메르스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네 가지인 것 같다. 첫째는 메리스는 예방약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 같은 병동에 있기만 해도 걸릴 만큼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셋째, 걸리면 근본적인 치료약이 없는 것이다. 넷째, 치사율이 40%에 달한다는 소문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병원 이외에서는, 다시 말하면 열린 공간에서는 메르스가 전염된 사례가 없다. 그래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런데 왜 이렇게 온 백성이 메르스 공포에 사로잡히게 되었는가? 여러 가지 요인을 찾아볼 수 있지만 질병관리본부에서 처음부터 투명하게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르스에 대한 괴소문은 SNS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퍼져나가는데 보건당국에서는 발생 병원과 전염 과정을 비밀로 했다. 그래서 백성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키웠다.


허둥대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메르스에 대한 두려움을 키웠고, 그 불투명한 두려움이 또 다른 두려움을 낳았고, 온 나라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학부형들의 두려움 때문에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 온 백성이 메르스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그 두려움이 모든 경제 활동을 마비시켜 버렸다.


대형매장은 텅 비어 있었고, 해외 관광객들이 80%가 줄고,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 주말이 되어도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장사하는 사람들도 장사가 안 되었다. 호텔업과 외식업들이 타격을 입고, 잘 나가던 의료관광 사업은 치명타를 입었다. 온 나라 경제가 휘청거리게 되었다.


전염병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은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또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번과 같은 극단적인 두려움은 사실에 근거한 긍정적인 두려움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학교가 문을 닫는 것을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목회자들까지도 두려워서 몸과 마음이 위축되는 것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고 책망하시는 말씀이 생각났다. 인간이 얼마나 두려움에 나약한 존재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두려움은 마귀가 사용하는 가장 큰 무기이다.


블레셋의 골리앗 장군이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40일 동안 조석으로 나타나서 두려움을 심어주었다. 그 두려움으로 인해 이스라엘 군사들은 싸울 의욕을 상실하고 바위 뒤에 숨고 동굴 속으로 숨어버렸다. 그러나 소년 다윗이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담대하게 나가서 물맷돌로 골리앗을 때려눕히고 목을 베었다. 블레셋을 물리치고 대승을 거두었다.


디모데는 소심하고 두려움이 많은 청년이었다(고전 16:10). 그는 연세 많으신 장로들, 할머니 과부들, 극성스러운 이단들 등의 문제로 두려움이 끊이지 않았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능력의 영, 사랑의 영, 근신의 영으로 모든 두려움을 극복하라고 권면했다.


두려움은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다. 이에 바울 사도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이니”(딤후 1:7)라고 밝혀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능력의 영을 주셨다. 그래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 핍박을 이기게 하시고, 환난과 시험을 이기게 하신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신다. 그래서 우리는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4:13)는 바울 사도의 말을 수긍할 수 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랑의 영을 주셨다. 이 사랑은 무조건적이며, 자기희생적이며, 절대적인 사랑이다. 이 사랑의 영을 부어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에게 근신하는 영을 주셨다. 근신하는 영은 절제의 영으로 자기 관리의 능력이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자신의 죄악 된 본성과 싸우고, 하나님께 복종시킬 수 있는 마음이다(고전 9:27).


메르스 바이러스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어서 정말 다행이다. 보건 당국에서는 이번 실패를 계기로 전염병 관리에 대한 정책을 바로 세우고 언제든지 실시간으로 가동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척하다가 마는 정부라면 더 이상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렵다.


이번 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은 세월호 사건보다 훨씬 크다. 정부에서 15조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세웠다고 한다. 초기에 메르스 바이러스를 놓친 대가가 너무 크다.


지금이라도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이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으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각자의 은사를 발휘하여 두려움으로 위축되어 있는 성도들과 백성들을 섬겨 나라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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