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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16 (00:00:00)
칼럼

GOP 근무와 탤런트 원빈


안만길 목사_염광교회


필자의 가족은 아들이 셋이다. 어떤 분들은 딸이 없어서 안 됐다고 측은하게
생각한다. 집사람도 아들이 셋인 것을 만족하고 감사하였는데 작년에 장모님
께서 소천하실 즈음에 생각이 조금 변한 것 같았다. 처가는 6남매로 딸이 다
섯인데 자기들이 어머니를 정성스럽게 모신 것을 생각하노라니 역시 딸이 있
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 같다.
큰아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입대를 미루다가 작년 7월에 강원도에서 훈련을
받고 지금은 강원도의 한 GOP에서 근무 중이다. 처음 배치 받은 곳이 행정반
이었는데 성격이 꼼꼼한 편이 아니라 힘들어하였다. 그래서 지금은 최전방 초
소에 내려가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 편지가 왔다. 톱 탤런트 원빈이 자기 중대로 전입해 왔다는 것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남쪽의 국군으로 열연하였던 매우 인상적인 배우이
다. 아마 부대가 한참 들떴으리라 생각된다.
처음 전입 와서는 함께 웃고 잘 지내
다가 막상 눈이 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눈을 치우고 보급차량의 운행이 힘들어 밥도 비상식량만 먹으니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인다고 한다. 화려한 연예계에 있다가 군대라는 제한된 범위 안에
서 생활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톱 탤런트가 늦게라도 군에 입대하여 제
일 어려운 환경에서 근무해나가는 것을 볼 때 대견해 보인다. 아울러 우리 아
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니 큰 기쁨이기도 하다. 아무쪼록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 남자들의 대화 중에 군대 이야기를 빼면 할 말이 없다고 할 정도로 군
입대 경험은 남자들의 생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군대를 다
녀와야 사람이 된다고 하는 말까지도 있다. 군 복무를 통하여 강인한 체력을
단련하고 명령과 복종의 엄격한 상하관계와 강한 훈련을 통하여 어떤 고난과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또한 전우애를 통하여 더불어 사
는 따뜻한 인간성이 자라게 되는 것이다. 군복무는 믿는 청년들이 과거에 많
은 핍박 가운데서도 신앙을 지켜서 승리했다는 신앙의 훈련장이기도 하다. 이
렇게 볼 때 군복무는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면이 더 많은
것 같다.

요즈음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하여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
회가 대체 복무제를 권고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권고가 특정한 이단
종파의 편의를 위한 권고가 될까 심히 염려된다.
우리나라가 오늘의 자유를 얻게 위하여 우리 조상과 선배들이 얼마나 많은 피
를 흘렸는가? 거기에는 UN 참전 16개국의 젊은이들도 함께 피를 흘렸다는 것
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자유는 결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 진정한 평화주의자는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희생을 각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평화는 허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시대가 변하여 기존의 통념이 무너져 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수호되
어야 한다. 건강한 믿음의 청년들이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의 길이다.
교회가 개혁주의적인 평화관을 가지고 국방의 의무를 소중히 여기며 군입대
한 젊은이들을 위하여 기도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건과 영성 추구하는 시대


과거 중세시대에는 교리적 확신으로 일차원적 평면 신앙의 삶에 영향력을 미
치고 상당한
감동을 경험했지만, 포스트 모던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도시
사회는 우리에게 더욱 깊고 다변화된 차원의 영적인 요구를 가지게 한다. 때
문에 강단에서 보다 근원적이고 존재론적 깊이를 필요로 하는 현대인들의 피
폐를 효과적으로 만져줄 수 있는 깊은 영성을 제시해야 할 때가 되었다.
오늘의 현대인은 한 인간으로서 소화할 수 있는 건강한 분량을 훨씬 초과하
는 양의 정보와 수많은 만남과 세밀한 관계들, 다변화된 시스템, 문화적 현란
함과 스피디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런 삶의 무게 속에서 균형이 어긋난
스트레스를 분초처럼 힘겹게 견뎌내는 현대인들에게는 구태의연한 예배나 부
흥회 방식으로 영적 욕구를 채울 수 없다.
이미 기독교회는 자본주의적 운영방식과 물량주의적 성공과 추구에 동기를
부여하고 심화시키는 일을 해왔고 이런 토양은 결국 교회 내에 기복적 신앙문
화를 형성해 놓았다. 그리고 그 저변에서 악순환으로 ‘싸구려’ 그리스도인
들과 ‘명목상’ 그리스도인들을 대량 생산해 왔으며 맛을 잃은 소금이요 밝
음을 상실한 희미한 빛으로 나타나도록 했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한국기독교
전반에 걸쳐 자성의
동기를 갖게 만들었다.
작금에 와서 기독교계는 스트레스와 피곤함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 그리스도
인들을 위하여 영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건전한 신앙생활을 유도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
고 있다.
성경공부, 제자훈련, 아버지학교, 영성훈련, 성경통독훈련, 맞춤전도나 세미
나 등 다양한 활동들이 만들어지고 진행되고 있지만 보다 다변화된 이 사회에
서 필요한 것은 개인적인 경건이나 영성을 회복시켜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여
겨진다.
“영성”이란 말이 우리의 귀에 익숙하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선배들
은 주로 경건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해 왔다.
경건 혹은 영성이란 주로 중세 보편교회에서 신앙이 제도권으로 고착이 되
자 주로 수도원을 중심한 신비주의적 형태의 신앙으로 기존 제도권의 고착화
된 신앙의 문제 의식과 반발로 생겨났다. 인격과의 만남, 내적 고요와 정숙,
명상, 내밀한 수양과 탐구를 통해 하나님과의 친밀한 정서를 추구하는 신앙
운동으로 기독교 초기부터 이미 존재해왔던 흐름이다.
이제는 더 이상 교회에서 행사 중심의 목회보다
성도들이 개인적으로 하나님
을 만나고 그 분과 사귀며 자신의 내면을 통찰하고 자신을 가꾸며 내적 자기
확신과 담대함으로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자존감을 높이며
자원함으로 헌신하도록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마음의 여유나 녹지공간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나 그들
의 치열한 갈등과 삶의 피로와 묵은 때들을 씻겨 낼 수 있는 새로운 적용 차
원의 교회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너무도 빠르게 흐르는 시대, 정보가 넘쳐서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 언제 밀
려날 지 모르는 두려움을 안고 사는 시대에서 자기 확신을 가지고 자신을 계
발하며 현실을 정복하는 그리스도인을 교회가 생산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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