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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5 (00:00:00)
http://www.rpress.or.kr/files/column/335illutr.jpg바람 난 코리아~

이은상 목사/ 수원노회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래 내던지
고/ 말만 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이쁜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한국대중가요의 일반적 특징은 당대 대중들의 경험과 관심사, 인식과 정서,
욕망 등을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노랫말처럼 6.26동란이후 한국근대화의 물결은 영자의 전성시대를 낳았고 새
마을운동과 함께 돈벌이를 위해 너도나도 고향을 등지고 단봇짐을 싸도록 했
습니다. 그 후 세월이 얼마나 흘렀습니까? 이제 국민소득 1만 불을 넘어선 우
리나라는 20,30대는 물론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너도나도 밖으로 밖으로 나가
고자 합니다.

홈쇼핑 사상 최고의 대박소식은 물론 이민계, 기러기 아빠, 원정출산, 위장입
양 등 '엑소더스 코리아'의 기세는 정말 놀랍기도 하고 한편 부러움속의 우려
이기도 합니다. 물론 자본에 국경이 없듯 삶에도 국경이 없습니다. 한국사람
이라고 꼭 한국에서 살라는 법도
없습니다. 특히 교회는 민족주의를 넘어서
이웃사랑의 동심원을 마땅히 넓혀야 합니다.


이민은 도피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개척이며 도전일 수 있습니다. 서울이 좋
은지 시골이 좋은지 각자 사람 사는 방식일 뿐 가든지 머물든지 상관할 필요
가 없다는 말입니다. 또한 이민을 가는데 그만한 이유도 있습니다. 천정부지
로 치솟는 아파트값과 사교육비만 보더라도 환멸을 느낄 수밖에 없으며 도무
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나라에서 불안에 떨고 있느니 꼭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이 자칫 알거지 신세가 되더라도 무작정 떠나보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민 희망자가운데 우리 국가사회의 주역이 돼야 할 20,30대
젊은이들이 많다는데 있습니다(60.4%). 경제활성화와 정치 및 교육개혁을 추
진해야할 청년들이 나라를 떠난다는 것은 한국사회의 미래에 심각한 불안감
을 증가시키는 것이며 따라서 이민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적인 책임을 회피하
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문제는 해외이민 급증 현상이 하나의 심리적 현상이라는데 있습니
다. 정말 어려운 시절에는 만
주, 북간도, 독일 등으로 생존의 문제를 가지고
떠났지만 지금은 생존이라기보다는 남부럽지 않게 살아보겠다는 상대적 박탈
감 때문에 떠난다는 것입니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흥부) 배아픈 것은 참지
못한다(놀부)는 비교의식 때문에 이쁜이도 가니 금순이도 간다는 것입니다.
남에게 뒤질 수 없다는 강박관념, 풍요속에서 빈곤을 경험케 하는 심리적 불
안감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미래가 불안한 청년층의 좌절과 비교의식으로 인한 총체적
불안감을 보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성경을 보면 지
금 상황과 비슷한 세대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습니다(약4:13-17). 야고보 당
시 성도들이 늘 듣는 말은 '누가 어디 가서 부자가 되었더라, 누가 성공했더
라'는 풍문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는 지금이나 그 때나 진실반 허풍반일 겁니다. 그러나 막상
현실에 불만족한 가난한 교인들에게는 그 말이 꿈과 희망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들 중에는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년을 유
하며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약4;13)'며 탈출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생겨
난 것
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바로 그런 자들에게 허탄한 자랑을 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4:14-17). 계획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도리어 사업가는 미래를 내다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문제는 계획자의 정신과 자세입니다. 계획을 세울 때
하나님의 섭리나 뜻이나 인도를 전혀 고려치 않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리라는 자기확신이 문제의 초점인 것입니다(잠16:1). 국가든 개인이든
역사를 뒤돌아보면 인간의 계획들이 좌초되고 깨어진 파편들이 널려 있습니
다.

그러므로 신자는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자신의 욕망이나 소원을 하나님
의 뜻에 합리화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일만 아니
라 교회적으로도 교회개척이나, 교회당건축, 구제 및 선교 등의 제활동들이
목회자 개인적 야망이나 당회의 집념이나 혹은 교회간의 경쟁이데올로기에 빠
진 것은 아닌지 또한 무분별한 열심인지 감상적인 도전인지 세심하게 하나님
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완전하신 지혜와 뜻에 자신을 복종함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
다고 모든 일에 회의적인 자세로 모
든 것에 확신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다만 하나님의 주권적이고 절대적
인 통치와 신령한 계획들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계로 나가보면 중국
인들은 발로, 유대인들은 머리로, 인도인은 말로, 한국인은 온몸으로 산다고
합니다. 허탄한 꿈이 가져다 준 결과일지 모릅니다. 요즈음 시대 정말 무서
운 것, 바람 조심합시다. 바람 난 가족, 바람 난 코리아, 바람 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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