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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19 (00:00:00)
http://www.rpress.or.kr/files/column/339mill.jpg강남불패

이은상 목사/ 수원노회


'산 넘어 강남에는 누가 살길래 날마다 투기바람 남으로 오나'. 필자가 한
때 개척지를 물색하던 중 아파트가 빌딩처럼 들어서는 한 곳을 들린 적이 있
었습니다. 약간의 보증금과 월세로 개척공간을 찾는다는 저에게 그곳의 공인
중개사는 신경질적이면서도 조소가 섞인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다른 곳에 가
서 알아보세요, 여기가 어딘 줄 아세요?'.

기분이 상하고 기가 꺾인 필자는 다시는 그곳 근처라도 얼씬도 못할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강남불패라는 신화로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곳 중의 하나인, 대한민국 1%가 산다는 도곡동 타워밸리스였습니다. 지금 그
곳에서는 계약자리에서 2-3천만 원이 오르기 예사이고 초대형 평형은 한 주에
도 시세차이가 2-3억이 왔다 갔다 한답니다.

미친 집값'이라 표현될 만큼 정신 없이 오른 강남의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
는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하고 백방이 소용없듯이 그 신화
는 꺾이질 않나 봅니
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성급하게 단언할 수 없지
만 강남불패의 신화는 '역시나'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마치 강남공화국인 것처럼 여론이나 방송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곳
은 왜 부동산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을까요? 오락가락 정책 때문
인지 아니면 집값 상승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학군 때문인지 도대체 강
남불패의 원인이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은 이러한 원인을 파싱(parsing, 철저한 분석?), 적용해서 떼돈을
벌기도 한다고 합니다만 목회자의 입장에서 본 강남불패의 원인은 아마 이런
것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쉽게 돈을 모으려는 인간의 욕구 때문이라고 봅니
다. 사람은 누구나 고생해서 돈벌기보다는 편하게 많이 버는 것을 원할 것입
니다. 그런데 돈을 쉽게 버는 방법중의 하나가 요즘 말처럼 '그래도 부동
산'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필자가 사는 동네 아파트도 2년 전 입주 때보다 시세가 거의 1-2억이
뛰었습니다. 어림잡아 한 달에 천만 원을 앉아서 번 셈입니다. 이런 현실에
서 누가 '그 맛'을 거절하겠
습니까? 또한 한 번 맛을 본 사람은 그 맛에 대
한 미련 때문에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질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쉽게 돈벌고
자 하는 욕망이 잡히지 않는 한 강남불패는 잠시 멈추거나 방법을 달리해서라
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진리가 있는데 그것은 강남불패는 강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즈음 세상에 사
서 고생 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으며 죄가 아니라면 '좋은 게 좋은 거지 뭐'라
는 인식을 거부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강남불패는 강남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거주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강남을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우리 자신도 헤아려 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원리는 사실 목회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많은
목회자들은 신도시 종교부지를 흔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쯤으로 알고 있습니
다. 이것은 사실 부인할 수 없는 목회현실입니다. 왜 '그 산지'를 목회자들
이 꿈에라도 그리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다른 지역이나 다른 여건에 비해
성도의 수를 늘
리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고생고생 전도해도 한 달에 한 명 등
록하기도 어려운 현실과는 달리 종교부지에 교회당을 확보한 교회는 과장하자
면 매주 주보에 신입교인 명단이 마르질 않습니다.

현재 신학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대형교회 지성전 같은 경우에도 거의가 신
도시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강남불패는 그
칠 줄 모르는 인간의 욕구를, 특히 어려운 과정은 생략하고 쉽게 목표를 이루
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마음을 나타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현실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성경적 토지공개
념이나 경제정의에 대한 깊은 신학적 통찰이전에 이미 이루어진 결과적 측면
에서만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해가 돋는데서부터 해가 지는데
까지 찬양 받으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시113:3). 부동산경기
의 혜택을 받은 곳이나 혜택에서 제외된 지역이라도 모든 거주지역에서 하나
님께서는 결국 찬양을 받으십니다. 해가 뜨는 동해의 정동진이나 해가 지는
서해의 안면도에서도 찬양을 받으시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벼락을
내리시거든 기왕에 돈벼락을 내려 주세요' 라는 기
대심리를 벗어 던지고 어디에서든지 찬양 받으실 하나님만 기대하며, 특히 스
스로 낮추시고 천지를 살피시는 하나님을(시113:6-9) 노래하며 살아가야 하
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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