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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rpress.or.kr/files/column/344mcal2.hwp상승의 사다리와 야곱의 사다리


이은상 목사/ 동락교회


쇠문고리를 쥐면 손가락이 쩍쩍 달라붙고, 웃풍이 드세서 형제지간이라도 윗
목 아랫목 자리다툼을 해야 하며, '꼬리가 길다' 빨리 문을 닫으라는 고함소
리, 무거운 솜이불을 덮어쓰고 구구단을 외우던 시골집, 그곳에서 가난한 세
월을 보낸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는 많습니다. 그 당시는 공부가 문제가 아니
라 의식주가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웬만해야 자녀들을 그나마 상업고등학교라
도 보냈습니다.

세월이 수십 년 흘러 가끔 명절을 맞이해서 그곳에 가보면 누구누구 서울대
입학이니 고시합격이니 하는 플래카드가 달려 있는 것을 보노라면 현대사회
는 시골이나 도시나 문화혜택은 별 차이 없다고 하지만 신분상승의 법칙은 아
직도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아니 예전보다 훨
씬 더 차이가 생겨 개천에서 용커녕 미꾸라지도 나오지 못할 판인 것 같습니
다. 이러한 실상을 증명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시끄러운가 봅
니다.

연구결과인즉 고소득층 자녀의 서울대 입학비률이 비고소득층 자녀에 비해 무
려 17배나 높고, 전업주부 어머니를 둔 수험생의 서울대 입학률이 취업주부
어머니를 둔 수험생보다 4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또한 대졸 학부모 집안의
자녀들이 고졸 학부모 집안에 비해 높은 입학률을 보여 부모의 학력에 따른
격차도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여겼던 일류대
진학이 저소득층 가정에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
다. '아빠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이라는 소문처럼 가난한 아이 불우한 가정
에서는 자신의 힘으로 상승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 없는 현실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부처럼 지식과 신분과 가문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사나 죽으나 신분
의 상승과 가문의 영광을 위하여 몸과 시간과 정열을 바치고 있는 것이 아닐
까요? 이런 기정사실을 보면서 그리스도안에 있는 신자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
까요?
첫째로 차이와 차별을 구분해서 인정해야 합니다. 부와 지식을
비롯하여 모
든 인생은 서로 차이가 있습니다. 가령 물질 같은 경우에도 교회는 공산주의
가 아니기 때문에 성경은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있습니다(행2:45). 이처럼 지
식에도 차이가 있음을 우리는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천차만별의 학생들
을 평준화한다는 것은 공부 받을 기회와 인격에 차별을 두지 말자는 것이지
만일 학습능력의 차이, 각 사람의 개성과 재능에도 모두 다 평등하자고 한다
면 그것은 잘못된 평등관이라는 말입니다.

둘째는 세상 사람들이 붙잡고 있는 상승의 사다리보다 언약의 사다리가 더 중
요하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그 예가 야곱의 가정입니다. 오늘날 세상의
잣대로 야곱의 가정을 판단한다면 그의 가정은 역기능의 가정이었습니다. 부
모의 편애(창25:28), 자녀와 함께 거짓모략을 꾸미는 어머니(창27장), 속이
는 야곱보다 한 술 더 뜨는 외삼촌 라반(창29장), 윤리적으로 상황적으로 문
제가 되는 일부다처, 성폭력을 당하는 딸 디나와 그에 대한 피의 복수극을 펼
치는 아들들(창34장), 서모와 통간하는 르우벤(창35:22), 며느리와 근친상간
하는 유다 등 야곱의 가정은 교육환경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이런 가정에서 상승의 사다리를 기대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일 것입니다. 그러
나 그런 야곱의 가정을 하나님께서 언약을 세우시고 복을 주셨습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사건이 벧엘에서의 사다리 환상입니다(창28:10 이후). 그러므
로 문제는 상승의 사다리를 붙잡았느냐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이냐입
니다. 집안 사정이 낫고 못하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가정이냐
가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안에서는 세상 말대로 따라지 인생도
껍데기 가문도 없는 것이며 반대로 알짜가지고도 '피박(?)' 당하는 인생이 없
으란 법도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에는 결코 제한이 없습니다. 학벌과
가문에 너무 민감하지 마시고 언약의 사다리 환상으로 충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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