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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3667
2002.03.28 (00:00:00)
http://www.rpress.or.kr/files/column/dai.jpg대박을 꿈꾸는 인생

이은상 목사/ 동락교회



봄바람에 꽃망울이 터지듯이 여기저기서 대박터지는 소리에 서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부활의 노래가 아닌 쪽박타령을 부릅니다. '여러분 부~자 되세
요'라는 히트광고 덕택인지 몰라도 인천의 한 자영업자가 국내 복권사상 최고
액인 55억원의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15년 간 복권에 당첨될 것
이라는 믿음을 가지고(성도의 믿음이 아니라 확률을 믿는 믿음이겠죠?) 꾸준
히 복권을 구입해오다 드디어 대박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는 인터뷰에서 기
독교인으로서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본분을 다하는 인생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
감을 밝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 급증했다는 소식입니다. 복권뿐
아니라 영화계에서는 흥행으로, 드라마에서는 시청율로, 책을 쓰는 사람은 베
스트셀러로, 교회에서는 '구름떼와 벌떼'로 모두가 심봤다를 꿈꾸고 있습니
다. 이렇게
대박심리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도 대박이 될만한 건수가
있는 곳에 실제 쌈지돈으로 대거 동참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대박 신드롬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먼저 '튼튼 경제학'으로 보험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보험은 사고가 났을 때
재산상의 손해부담을 보험회사와 나누어서 지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에 '역할
분담'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박의 대표인 복권은 정부가 어떤 사업
을 하고 싶은데 돈이 넉넉지 않을 때 쓰는 방법(주택복권은 주택사업에 체육
복권은 체육증진에)으로 상금에 쓰이는 돈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복권을 감추
어진 세금이라 부릅니다.

또한 복권은 1등 당첨확률이 수 백만 분의 1로 돈을 떼이기 십상이기 때문에
역할분담이 아니라 위험부담으로 보아야합니다. 복권은 마치 스턴트맨이 위험
수당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복권을 사는 이유는
절박한 처지에서 확률을 기대하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돈 많
은 사람보다 돈 없는 사람이 훨씬 많이 참여하여 결국 정부가 가난한 사람들
의 돈을 모아 사업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것입
니다. 절박한 처지는 이해가 가
지만 복권은 이렇게 절박한 처지에도 세금을 더 내려는 모순된 행동이며, 돈
이 없어도 사업을 펼치려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겁니다.

이번에는 '튼튼 성경학'으로 살펴봅시다. 성도가 대박을 꿈꾸는 이유를 살펴
보면 그것은 '3F(마6:25-34)'를 이해하지 못해서인 것 같습니다. 첫째는 하나
님께서 우리를 지으신 아버지(Father)이신 것을 믿지 못하는 불신이고, 둘째
는 하나님 아버지를 믿기는 믿되 창조주로만 믿고 섭리주로 믿지 못하는 적
은 믿음 혹은 반쪽 믿음(Faith) 때문이고, 셋째는 그리스도인이 무엇을 먼저
추구해야하는 우선순위(First)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성
도는 행운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절부절못하거나 혹시 불행이 오지 않을까 전
전긍긍하는 모습을 멈추고 하나님이 우리보다 우리의 필요를 더 잘 아시며,
또한 그 필요를 만족시켜 주시는 분임을 믿고,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신자의 삶은 대박인생이 아니라 소박한 성도의 삶일 것
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박'이란 일을 작게 하라는 뜻
이 아니라 지름길을
찾지 말고 정직한 길을 찾으라는 것이며 또한 과정이 없는 결과만 추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설교한번 잘해서, 기적한번 베풀어서, 병자한번 고쳐서 교회를 '확' 성장시키
려는 유혹을 버리고 쪽박을 차더라도 가난한 이웃을 돌아보려는 꾸밈이 없는
꿈이 있다면 오히려 한국교회 전체에 대박(큰 박수)이 터질지도 모릅니다.
삶이 지치고 어려워 산에 오를 때 '혹 100년 묶은 산삼이라도?' 하지말고 우
리를 조급한 인생으로 만들지 않고 하나님의 광활한 세계에서 느긋하게 살도
록 지으신 하나님을 꿈꿉시다. 내일에 대한 지나친 염려와 몰두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는 황사바람입니다. 이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은 인생이 되
지 말고 날마다 푸른 의인의 길을 꿈꾸는 신자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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