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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교회는 실재(實在)하는 교회여야 한다!

 

< 최덕수 목사, 현산교회>

 

지금은 성경적, 역사적인 개혁교회 이루는 일에 우선해야

 

요즘처럼 각종 신학서적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때는 없었다. 개혁주의 신학서적과 청교도 저작들을 비롯하여 세계적인 신학자들의 볼륨감 있는 책, 어디 내어 놓아도 손색없는 한국 신학자들의 책까지 출판되고 있다.

 

이 뿐인가? 칼빈은 물론 존 낙스, 헤르만 바빙크, 아브라함 카이퍼와 같은 당대 최고의 신학자들의 신학 사상과 현대 신학계의 주요 이슈를 살필 수 있는 세미나,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을 다루는 세미나까지 개최되고 있어 개혁신학의 풍요로움에 정신이 황홀할 지경이다.

 

작금에 이르러는 일반 성도들 중에 개혁주의 신학서적을 탐독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70-80년대의 유래 없는 부흥기를 구가했던 현대 복음주의 교회들이 쇠퇴하면서 전통적인 예배 형식을 견지하고 성경의 본의(本意)를 잘 드러내는 개혁교회를 찾는 이들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작년 이맘쯤에 작고한 K목사가 목회했던 서울 서머나 교회가 지금까지 영상예배를 드리고 있음에도 교인 수가 200여 명이나 증가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은 참된 말씀에 목말라하는 교인들의 수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이것에 대한 신학적 논란은 차치하고서라도 이러한 현상은 개혁교회의 부흥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보여주고 있음이 분명하다.

 

현대 복음주의 교회들의 성장 속도에 비하여 미미하기는 하지만 준비된 개혁교회들은 근래에 유래 없는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필자가 교회를 개척한 14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부흥의 단비를 몰고 올 손바닥만 한 구름을 볼 수 있다. 교회당 건물의 크기나 교인 수와 관계없이 개혁교회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제는 교회 부흥기가 지나갔다. 교회 개척을 해서 성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진정한 부흥의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가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났다는 자조 섞인 말로 현실 탓만 한다면 교회의 쇠퇴는 가속화되겠지만, 부흥은 부르짖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탄식하며 기도한다면 영적 부흥의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혁교회의 부흥은 뜨거운 기도와 열정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움으로 21세기 개혁교회를 세워야 한다.

 

안타깝게도 이름도 외우기 힘든 신학자들의 주장과 어려운 신학 주제들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높은 신학적 식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개혁주의 신학을 교회를 세우는 실천원리로 삼는 이들은 적다.

 

엄밀한 개혁주의를 추구하는 일단의 사람들은 날이 시퍼렇게 선 개혁주의를 외치다가 현실의 높은 장벽에 막혀 힘겨워 하는가 하면, ‘엄밀한 개혁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출현한 따뜻한 개혁주의를 외치는 이들은 하나님보다 사람을 너무 헤아린 나머지 설교와 가르침은 개혁적이지만 개혁신학을 지교회를 세우는 실천 원리로 삼지 않음으로써 개혁교회인 줄 알고 찾아온 이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가져다준다.

 

앞서 언급한 바대로 한국교회 역사상 오늘날처럼 개혁주의 신학과 관련된 자료들이 풍성한 시대는 없었다. 개혁주의 신학서적, 개혁주의 카페와 블로그가 늘어나고 있고, SNS에서까지 개혁주의 신학자료들로 넘쳐난다. 이 뿐 아니다. 이전과는 달리 신학과 목회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며 교회를 위한 신학을 역설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그런데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한 개혁교회를 찾는 일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 그것은 개혁주의 신학을 말하는 이들은 많지만 개혁교회의 모델을 보여주는 교회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 안에 죄성을 죽이는 일과 함께 이 세상의 가치 체계와 끊임없이 싸우는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적기 때문이다.

 

개혁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일과 개혁교회를 세우는 일은 늘 함께 가지 않는다. 개혁주의 신학을 한다고 개혁교회가 자동적으로 세워지는 것은 아니다. 개혁주의 신학이 이상적인 신학적 체계로만 남아 있고 개혁신학에 기초한 개혁교회가 실재(實在)하고 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개혁주의 신학서적은 사변적인 이론서로 전락하게 되며, 개혁주의 신학 세미나는 지적 유희를 즐기는 신학의 놀이터가 될 수밖에 없다.

 

한 영혼을 주께로 돌아오게 하는 전도는 시급한 일이다. 그러나 교회의 명예가 실추된 현 상황에서는 복음전하는 일보다 성경적인 교회, 역사적인 개혁교회를 이루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는데 복음이 제대로 선포될 리 없고, 복음이 제대로 선포되지 못하는데 교회가 제대로 설 리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실추된 교회의 영광을 드높이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개혁주의 신학에 기초한 개혁교회를 세워야 한다! 그리하여 개혁교회는 역사상 존재했던 교회가 아니라 지금도 실재(實在)하는 교회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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