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조회 수 : 4319
2013.02.05 (19:41:18)

 

약수신앙(若水信仰)

 

< 이동만 목사, 약수교회 >

 

 

“하나님 잊고 만족 모른채 부족하다며 떼쓰는 모습 안타까워”

 

 

우리 교회 주보 2면 아래쪽에 몇 년째 두 개의 사자성어가 쓰여 있다. 하나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이고, 다른 하나는 지족상락(知足常樂)이다.

 

상선약수를 써 놓은 것은 먼저 교회 이름의 의미를 주보를 보면서 알 수 있게 하려는 의도에서이다. 교회를 개척하여 처음 예배를 드릴 때 주보에 “약수교회 설립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약수라고 하면 어느 깊은 계곡에 맑게 솟아오르는 옹달샘이 생각날 것입니다. 모든 것이 오염되어 맑고 깨끗한 것을 보는 것이 감격스러운 때라 이런 생각을 떠올린다는 것도 유쾌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 이름은 이 약수(藥水)는 아니고, 약수(若水)입니다. 뜻은 ‘물과 같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만물 가운데 물만큼 하나님의 뜻을 잘 따르는 것도 없어 보입니다. 늘 낮은 곳으로 흘러가면서도 모든 생물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동양 고전의 하나인 노자의 도덕경 8장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순응하여 그 길을 가는 물처럼 약수교회 성도와 교회는 늘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소원하며 지은 이름입니다.

 

또 무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땅은 지나침으로 가득합니다. 신앙 생활하는 것도 지나침이 믿음이요, 미덕으로 보입니다. 온 세상이 다 지나침으로 달려가도 무리하지 않는 참 안식과 자유로움이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 말이 안일함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가속 페달만 밟고 있는 때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약수(若水)’라는 말이 성경 어느 곳에도 나오지는 않지만 물의 속성과 같이 사는 신앙이야말로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척한 지 몇 달이 안 되어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등산 가방에 페트병을 여러 개 넣고 교회 이름을 보고 약수를 뜨러 온 적이 있었다. 이제는 주일 학교 아이들도 상선약수의 뜻을 안다.

 

지족상락(知足常樂)은 1982년 선교 단체 선배 간사로부터 처음 들었는데 좋아서 그때부터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족한 줄 알면 늘 기쁘다’는 뜻이다. 이 말은 “그러나 지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유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6-8)는 성경 구절에서 따 온 것같다. 두 사자성어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비슷하다.

 

교회 개척 준비를 하면서 성경을 새로 읽고 한국 교회사, 기독교 교회사를 다시 읽으면서 교회 이름도 생각하면서 어떤 목회를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때 함께 읽은 책이 노자의 도덕경이다. 이런 가운데 마음속에 강하게 떠오른 것이 지금 한국 교회는 너무 욕심꾸러기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열심과 관계없이 우리 앞서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고 계시는 하나님을 잊은 채 만족을 모르고 늘 모자라다고 떼쓰는 모습만 보이는 것 같았다. 지금 현재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를 충분히 채워주셨다는 것을 믿고 감사하는 것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았다.

 

그래서 현재 상황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최선인 것을 믿으며 감사하는 삶을 살며, 이후에도 가장 알맞은 것으로 채우실 것을 확신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또 가르치는 삶을 살고 싶다.

 

주보에 써 놓지는 않았지만 자주 소개하는 것이 ‘일반은총’(一般恩寵)이다. 한국 교회에서 시급히 가르치고 배워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은총에 대한 이해 없이, 성도에게만 허락된 구원의 은혜인 특별은총 하나의 공식만으로 신앙 내용을 설명할 때 많은 무리가 따른다.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하나님은 일반은총을 베푸신다. 그래서 좋은 머리, 좋은 건강, 좋은 직장, 많은 재산도 허락하신다. 그런데 이런 것을 가진 자는 믿음이 좋아서 그렇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이런 것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 가운데 신자와 불신자에 골고루 나누어 주신다.

 

늘 상선약수(上善若水), 지족상락(知足常樂), 일반은총(一般恩寵)의 의미를 배우고 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444 |목회칼럼| 개혁신학과 목회_고경태 목사 (42)
편집부
4680 2013-04-16
443 |신앙칼럼| 예수님의 말씀 속에 나타난 신적 인지(認知)_한병수 전도사 (69)
편집부
5286 2013-04-02
442 |김영큐칼럼| 에너지와 성도의 책임 (76)
편집부
5909 2013-03-19
441 |목회칼럼| 오른손과 왼손_최광희 목사 (1)
편집부
4438 2013-03-19
440 |목회칼럼|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_정요석 목사 (604)
편집부
16186 2013-02-19
Selected |목회칼럼| 약수신앙(若水信仰)_이동만 목사 (35)
편집부
4319 2013-02-05
438 |목회칼럼| 오징어를 먹지 말라구요?_김성한 목사 (890)
편집부
22151 2013-01-22
437 |김영규칼럼| 총체적 회의주의 속에서 교회와 국가의 역할 (25)
편집부
5320 2013-01-22
436 |목회칼럼| 그래도 희망은 있다_안두익 목사 (34)
편집부
4533 2013-01-08
435 |목회칼럼| 그런 목회자가 부럽습니다_이상업 목사 (4)
편집부
4214 2012-12-26
434 |김영큐칼럼| 절대속도와 영적 세계 (31)
편집부
4768 2012-11-27
433 |목회칼럼| 나는 시시한 일들은 예언하지 않습니다!_김원광 목사 (113)
편집부
5822 2012-11-13
432 |목회칼럼| 지혜롭고 거룩한 길_정요석 목사 (148)
편집부
7121 2012-10-30
431 |시사칼럼| WCC 토론회 파행, 교회는 안중에 없나?_최재호 (32)
편집부
4603 2012-10-16
430 |목회칼럼| 굳 잡(Good job)_박삼열 목사 (408)
편집부
19862 2012-09-28
429 |목회칼럼| 목회자의 독서 생활_안만길 목사 (245)
편집부
10040 2012-09-18
428 |목회칼럼| 누구 때문에 대접을 받는가?_안두익 목사 (128)
편집부
5779 2012-09-04
427 |목회칼럼| “내가 차라리 죽을지언정...”_허태성 목사 (236)
편집부
8335 2012-09-04
426 |김영규칼럼| 독도와 국가의 신용도 역학관계 (23)
편집부
4379 2012-09-04
425 |목회칼럼| 당신의 실력이 늘었다는 소리입니다_최광희 목사 (114)
편집부
4489 2012-08-21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