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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문명과 성경이 숨쉬는 땅 이집트

 

 

장인수 박사(D.Min, Ph.D)

성서역사배경연구학회 소장

(The Biblical-Historical Backgrounds Institute)

biblelands@paran.com

 

 

“이집트 왕국은 BC.3200년경 나르메르(Narmer)로부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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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000년경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이 아직 석기 시대에 머무르고 있을 때에 이집트(Egypt)는 찬란한 고도의 문명권을 형성하였다.

 

이집트 왕조가 대략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에 대하여는 여러 학설이 있다. 이집트 학자들은 연구의 편리성을 위하여 프톨레미 1세 소테르(PtolemaeosⅠ, 305-282 BC) 통치 시기의 이집트의 총독이었으며 프톨레마이어스 왕조의 초대 왕의 신관이었던 역사가 마네토(Manetho)에 의해 구분된 왕조의 연대기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의 연대기에 따르면 기원전 3100년경 상하 이집트를 통일한 바로였던 나르메르(Narmer, 3150-3050 BC)를 초대 바로로 기술한다.

 

마네토는 이집트의 왕조 역사를 30왕조로 나눈다. 왕권을 나타내는 왕권에는 5가지의 종류가 있다. 가장 흔한 것으로는 상(上)이집트 통치를 의미하는 하얀 왕관과 하(下)이집트를 통치하는 붉은 왕관이 있으며, 이 밖에 파란색의 왕관과 아테프 왕관도 있다. 18왕조 시기의 바로들이 쓴 푸른색의 왕관을 아테프(Atef) 왕관이라고 한다. 아테프 왕관은 하얀 왕관과 비슷하지만 양쪽에 깃털 장식이 되어있고 끝에는 둥근 공이 달려있는 것으로 특수한 종교의식이 있을 때에만 사용하였다.

 

이집트 사람들의 의복들은 아름다운 육체를 드러내는데 관대하였다. 남자들은 주로 허리에 천을 두르는 것으로 옷을 대신하였으며 길이나 허리 장식에 변화를 주어 계급과 지위를 나타내었다. 여인들은 몸에 맞게 제단된 긴 원피스를 입었다. 가볍고 얇은 반투명 재질로 되어 있었으며 남자들은 중요한 장소에서 파라오만 그러한 옷을 입을 수 있었다.

 

이집트의 왕조시대(Dynastic Period, 3200-332 BC)는 초기 왕조인 고대왕조(Old Kingdom), 중왕조(Middle Kingdom), 신왕조(New Kingdom) 그리고 후왕조, 즉 말기 왕조 시대로 구분한다. 이렇게 약 3000년 동안 이어오면서 30왕조 185명의 바로가 통치한 지역이 고대 이집트이다.

 

사관 마네토에 의하면 고대왕조시대는 기원전 3200-2270년까지이며 중왕조시대는 기원전 2270-1570년까지이고 신왕조시대는 기원전 1570-525년까지로 구분한다. 그렇다면 이집트의 장구한 역사 속에서 성경과 관련된 언급은 어느 정도였는가? 성경에서 고대이집트는 창세기 12장 10절에 처음으로 언급되어 있다.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라함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로 내려갔으니 이는 그 땅에 기근이 심하였음이라.” 12절은 이어서 아브람이 이집트 여행 중에 겪었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애굽사람이 그대를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그의 아내라 하여 나를 죽이고 그대는 살리리니”라는 아브라함의 표현을 볼 수 있다. 아브라함이 이집트로 내려갔을 때의 연대기는 정확하게 기술할 수가 없으나 보편적으로 이 시기가 기원전 2100년경으로 산정할 때 이집트는 제11왕조 시대에 속한다(2134-1782 BC).

 

아브라함 시대를 따라 내려가면 요셉의 시대에 다다른다.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된 시기는 기원전 1800년대로 계산한다면 세누스트레스 2세(Senustres Ⅱ, 1897-1878 BC) 통치 시대로 본다. 창세기 37장 36절에 보면 “미디안 사람들은 그를 애굽에서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았더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제 세월이 흘러 야곱이 자녀들과 함께 이집트로 이주한다(창 46:7). 이들의 숫자가 70명이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창 47:27).

 

창세기 50장에서 요셉이 사망하고 출애굽기 1장과의 시간 간격은 430년이다. 이 430여 년 간의 이집트 역사 속에는 셈족 계열의 유목민이었던 힉소스족(Hyksos)의 식민통치의 시기가 있었다(1720-1550 BC). 이때의 통치자들은 요셉을 비롯한 셈족 계열의 아시아인들을 세워 나라를 다스렸던 것으로 본다(R. K. Harrison, OLD Testament Times, Grand Rapids: Wm. B. Eerdmans Pubulishing Co. 1970, 111-115).

 

그러나 힉소스 족은 이집트의 카모세(Kamose, 1573-1570 BC)에 의해 축출당한다. 이집트 연대기에는 힉소스족의 통치시기에 대한 역사적 기록물은 거의 파괴되고 없다. 마네토는 힉소스 왕조의 다섯 왕들이 108년을 통치하였다고 기록하였다.

 

이들은 주로 하 이집트를 통치하였으며 상 이집트까지 지역을 넓히지는 못하였다. 마네토는 이렇게 셈족의 통치왕조를 제15왕조로 구분하였다. 아마 이 시기에 이주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특별한 보호 속에서 번성하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가 있다.

 

출애굽기 1장 11절에는 이러한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감독들을 그들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그들에게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니라.” 그렇다면 이러한 박해와 고난이 의미하는 교훈은 무엇을 보여 주고 있으며 출애굽이 의미하는 구속사의 흐름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

 

창세기에 나타나는 요셉과 그 일가를 우대하던 이집트의 바로는 셈족계열의 힉소스 왕조가 등장하면서 많은 보호를 받았을 것이고 이 시기 전후로 엄청난 자손의 번성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기원전 1550년 힉소스 족을 몰아낸 이후 이집트를 다시 통일시킨 18왕조인 신왕조(New Kingdom)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 18왕조는 기원전 1550년부터 1150년 기간까지의 왕조시대였으며 이 시기를 출애굽 기간으로 보아야 한다.

출애굽기 1장 9-10까지 보면 이스라엘이 급속히 인구가 증가하면서 심히 강대한 집단이 되자 이들 18왕조의 통치자들은 과거 힉소스족에게 지배를 받았던 충격을 기억하고 같은 셈족계열의 이스라엘을 경계하게 된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출애굽기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 그가 그 백성에게 이르되 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 자 우리가 그들에게 대하여 지혜롭게 하자 두렵건대 그들이 더 많게 되면 전쟁이 일어날 때에 우리 대적과 합하여 우리와 싸우고 이 땅에서 나갈까 하노라”(출 1:8-10).

 

여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바로는 누구일까? 이때의 바로는 당시 아모세 1세(Ahmose I, 1570-1546 BC)였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날 때 ‘우리의 대적’으로 언급한 세력은 다름 아닌 힉소스족으로 보인다.

 

이러한 역사적 정황을 살펴 볼 때 출애굽 사건은 압제와 고통 속에서 시작된다. 지배자와 피지배자, 강자와 약자, 본토 이집트인과 이방 출신의 이스라엘, 이방 족속과 하나님의 신민 사이의 갈등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부터 이집트의 오랜 왕조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시간 여행을 떠나보기로 한다. 역사(歷史)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시간, 즉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이 역동적으로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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