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조회 수 : 1978
2017.12.20 (13:08:40)

성 탄 축 시

딱 한 번 안나의 기도 -


< 이종섭 목사_찬미교회, 시인 >


760-12.jpg 

 

내 목숨 감춰졌다가 딱 한 번 나타난다면

내 모든 삶 숨겨졌다가 딱 한 번 드러난다면

 

아기로 오신 예수 앞에라야 하네

 

과부 되어 팔십사 세 되기까지 홀로 산 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긴 건

오로지 딱 한 번

아기 예수를 뵙기 위함

딱 한 번,

그 유일한 딱 한 번의 감사를 하나님께

딱 한 번,

그 유일한 딱 한 번의 속량이 아기 예수께

 

모든 사람에게 이 말 하기 위하여

딱 한 번 그 앞에 나아가기 원했네

일생일대의 한 마디 하고 싶어

딱 한 번 그 앞에 서기 원했네

드디어 이루어진 딱 한 번

마침내 이루어진 딱 한 번

 

내 모든 금식과 기도와 섬김이

딱 한 번 피어나는 꽃처럼 피어나네

 

가슴속에 가득 차오르는 눈물

 

가리워졌던 내 생명 주 앞에 드려지네


 

 *안나의 기도 눅 2:36~38

 

 

 

 이종섭 목사.jpg

*이종섭 목사는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 <바람의 구문론><물결무늬 손뼈 화석>등의 시집을 상재하였으며 수주문학상, 시흥문학상, 민들레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621 |등불이 있는 책상| 존 위클리프의 성탄 설교_김동주역저 첨부 파일
편집부
2148 2017-12-20
등불이 있는 책상 존 위클리프의 성탄 설교 On the Nativity of Christ (1380년) * 존 위클리프의 성탄설교를 <위대한 12인의 크리스마스 설교, 김동주역저, 킹덤북스, 2012>에서 허락을 받아 소개한다. 존 위클리프(John Wyclif, 1320?-1384)는 로마 교황에 대항한 ‘종교개혁의 선구자’로 불린다. 그는 옥스퍼드의 학자들을 모아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하여 최초의 영어 완역본인 ‘위클리프 성경’을 내놓았다. 위클리프는 그의 저서 ‘성경의 진리에 대하여’에서 "성경은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한 최고의 권위이며 신앙의 기준이고 모든 인간적 완전함의 기준이다"라고 말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었던 2017년을 마감하며 무려 640여 년 전의 개혁 선구자의 성탄 설교를 읽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 편집자 주 | 김동주역저, 킹덤북스, 2012년 5월, 204쪽, 값 10,000원 | 오늘 성탄은 사도바울이 말씀하는 바처럼 기쁨의 날입니다. 아기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날이기에 그렇습니다. 성탄을 축하해야 함을 하나님께서는 형상으로 또 문자로 우리에게 명령하고 계십니다. 오늘 이 기쁨의 근거가 무엇인지 세 가지 요점을 살펴 아기 예수를 말씀으로 경배하려 합니다. 첫째, 우리 조상들이 지은 죄들은 반드시 의로우신 하나님에 의해 속량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시지만 동시에 정의로 가득한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본성에 정의를 품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온 세상을 심판하시겠습니까? 그러므로 인간의 죄에 대해 주님은 전능의 하나님으로서 대응하고 계십니다. 모든 죄는 예외 없이 하나님을 대적한 죄입니다. 이 죄가 클수록 죄에 대한 주님의 심판도 더 크게 나타납니다. 세상의 왕의 명령을 어기는 것도 큰 죄로 처벌받는데 하물며 전능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엄청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명령하셨던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였고 그 죄에 대해 남김없이 징계를 받았습니다. 징계의 근거는 인간 자신의 어리석음이나 약함에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이브 때문도 아니었고 사탄 탓도 아니었습니다. 아담의 죄는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기 위해 처벌되는 것입니다. <존 위클리프>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죄를 모른 척하시고 그분의 사랑으로 왜 그냥 용서하지 않느냐고 질문할 수 있지만 이는 안목의 짧은 생각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본성인 공의는 죄에 대해 보속이 없는 용서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의 어떤 죄든지 반드시 하나님 앞에서는 처벌받고 넘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받든지 아니면 지옥에서라도 죄에 대한 심판은 받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죄가 적절히 보응되지 않으면 어떤 인간에게도 용서를 베풀지 않으시고 수용도 하시지 않습니다. 이점이야 말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첫 번째 교훈입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두 번째 교훈은 우리 대신 형벌을 받고 죗값을 갚아 주실 분이 반드시 필요하며 만약 그런 존재가 있다면 그분은 반드시 하나님이며 사람인 존재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이 죄를 지었으므로 인간만이 그 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천사도 우리 죄를 대신할 수 없고 그런 권한도 천사에게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들은 다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죄 없는 인간만이 죄인의 죄를 대신 짊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 이후 인류의 죄를 대속할 또 다른 인간을 세상에 내신다면 이 사람은 바로 자신의 죄가 아닌 아담 후손의 죄를 지는 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죄에 대한 배상도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음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죄인인 인간들의 무가치함을 모두 다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지고의 선한 가치를 가진 분이 필요한데 그런 존재가 하나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새겨야 할 세 번째 교훈은 바로 한 아기가 인간의 죄를 짊어지시기 위해 세상에 태어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아기는 반드시 온전한 인간이며 동시에 온전한 하나님이셔야 합니다. 이 아기는 자신의 제국을 그 어깨에 메셨고 인간을 위해 고난 받으십니다. 이 아기가 바로 오래전 이 날 탄생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 아기는 그분의 생명 길을 따르는 자들을 ‘위해서’ 태어나셨고 불순종하는 이들에게는 ‘대적하려’ 세상에 오셨습니다. 교만하고 불의하며 주님께 반역한 자들은 그리스도에 의해 정죄받고 심판받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령을 거역한 자들도 무서운 영벌에 처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아기는 우리에게 구원을 선포하기 위해 나셨습니다. 그런 까닭에 오늘 우리는 크게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공의와 온유와 인내라는 세 가지 신앙의 덕을 추구해야 합니다. 성령을 거역하는 이는 누구든지 그리스도에 의해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연약하지만 성령의 열매들이 가득한 아기 예수님은 성탄을 축하하는 우리들의 악을 제하시므로 우리가 환희의 축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싸움과 비판하는 자들이여! 그대들에게 아기 예수님께서 평화의 왕으로 나셨음을 선포합니다. 주님은 평화를 사랑하시지만 전쟁하는 자들을 미워하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공의의 때가 차서 오셨다는 것을 배웠고 또한 그분의 온유한 탄생을 보면서 온유의 덕목도 배웠습니다. 출생부터 죽음까지 주님께서 시종 얼마나 인내하셨는가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기 예수를 지켜보는 기쁨 가운데 정의와 온유와 인내의 세 덕목을 갖추기를 권면합니다. 나아가 그리스도의 인내로 인해 잠깐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될 평화를 얻는 모든 성도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Selected |성탄축시| 딱한번_이종섭 목사 첨부 파일
편집부
1978 2017-12-20
619 |영화감상| 스톰 : 위대한 여정 첨부 파일
편집부
2100 2017-12-06
618 |영화감상| 위대한 탄생 - 네티비티 스토리 첨부 파일
편집부
2016 2017-12-06
617 |포토에세이| 동일하신 하나님_김기수 목사 첨부 파일
편집부
1888 2017-12-06
616 no image |수필| 선한 사마리아인들_장인선 수필가
편집부
1373 2017-12-06
수 필 선한 사마리아인들 < 장인선 작가_수필가 > 아직 많은 사람들이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아직은 착하고 따뜻하고 마음이 예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는 몸이 불편하니 집에서 TV를 자주 본다. 오늘은 TV에서 본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유명 가수들이 무명인 가수와 함께 노래하는 TV프로가 있었다. 거기 나온 유명 가수들의 말이 다들 겸손하고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탄 후배 가수가 자기는 오디션을 볼 때마다 떨어졌다고 하니 선배 가수가 “시대를 앞서 가서 그렇다. 노래를 너무 잘 해서 사람들이 보는 눈이 없어 그렇다.”고 후배 가수를 위로하는 걸 보았다. 또 어떤 유명 가수는 사회자가 왜 이 가수와 함께 하느냐고 묻자 그는 그 후배를 보면 꼭 자기의 무명 시절이 생각나서 같이 나오게 되었다고 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어느 유명 개그맨은 후배 가수가 미국에 있는 명문 음악 대학교에 간다고 하니까 일반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돈을 아무 조건 없이 내어 주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정말 큰 부자가 있었다. 몸이 아파서 의사는 그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병원 원무과에서 아파서 죽어가는 환자를 돈이 없다고 입원 거부하는 일이 생겼다. 그러자 그 부자는 아무도 모르게 비서를 통해 그 환자의 병원비를 냈다. 그리고 그는 선한 일을 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고 미국에 많은 대학과 도서관을 세우고 기독교인이어서 많은 교회와 병원을 세웠다. 그가 그렇게 아플 때가 40대였는데 의사는 살 가망 없다고 했지만 그는 97세에 하늘나라에 갔다. 일본의 어느 노부부가 국수를 먹고 싶었는데 한 사람 먹을 돈 밖에 없었다. 그러자 눈치를 챈 주인이 한 그릇에 둘이 먹을 만큼 충분한 양을 줬다한다. 세상은 아직 그렇게 나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다만 일부 사람들의 나쁜 행동이 사회에 너무 많은 피해와 상처를 주기 때문에 사람들은 좋은 것은 잊어 버리고 나쁜 기억들로 괴로워한다. 나는 조금 수준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어려운 이야기를 하면 잘 이해를 못한다. 게다가 완전 “사오정”이다. 그래서 전혀 상황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해서 주변의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거나 웃음바다로 만들곤 한다. 게다가 성격도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 어느 프로그램에서 남편 자랑을 하는데 자기가 가끔 욱하는 적이 있는데 남편이 그것을 잘 받아 준다고 했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굉장히 훌륭한 성품을 가진 것 같다. 어느 책에서 정말 훌륭한 선생님을 보았다. 그 학교에 주위 사람들을 공포 분위기로 만드는 전과 13범의 사람이 그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선생님들도 그 학생 때문에 수업을 할 수 없다고 퇴학을 시키자고 건의했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은 의견이 달랐다. 선생님들에게 “여하튼 학교는 나오지 않느냐”면서 “만일 우리가 그 학생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 학생은 또 다른 범죄를 지어서 평생을 범죄인으로 살아가니까 우리가 조금만 더 참아 보자”고 했다. 그 후 교장 선생님은 그 전과자 학생에게 일부러 앞장서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러자 그 학생은 조금씩 변화되고 몇 가지 자격증도 따고 전문대학도 가게 되어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어느 TV프로에서 자기는 별로 친하지 않은 어떤 사람의 부탁으로 어느 지방의 부대에 면회를 갔다고 한다. 자기가 한 일은 어느 회사의 초콜릿 제품과 약간의 용돈을 주고 온 것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 일이 너무 고맙게 생각되었다. 주인공인 그가 몇 억을 막지 않으면 파산을 하게 될 때 그 사람은 아무 조건 없이 그를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어려서부터 고아였다고 했으니 많이 외로웠을 것이다. 그래서 그때 베푼 주인공의 작은 선행을 가슴 깊이 새기고 또 언젠가는 그 은혜를 갚고 싶었을 것이다. 어딘가의 글에 “받은 은혜는 반석에 새기고 서운한 감정은 모래에 써서 파도가 오면 사라지게 만들라.”고 했다. 나는 이 글이 참 좋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나를 포함한 모두가 말만 잘하지 말고 행함으로 이웃을 위해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살면 좋겠다. * 장인선 작가는 몸이 연약하고 불편함에도 믿음으로 살면서 많은 수필을 발표하여 주님의 은혜와 감동을 나누고 있다. 저서로는·주님의 품으로 돌아갈 때(1990. 12)·이 시간이 있음으로(1992. 11)·만일 한 가지 소원만 말하라면(1994. 6)·아픈 마음의 노래(1996. 5)·작은 사랑의 노래(2001. 2)·허물(2003. 3)·가난한 여자의 행복(2007. 12)·어른 아이(2016. 10) 등이 있다.
615 |등불이 있는 책상| 마틴 루터의 기도_유재덕 옮김 첨부 파일
편집부
1996 2017-11-22
등불이 있는 책상 마틴 루터의 기도 < 유재덕 옮김_브니엘, 2016 > “나는 내가 엄청난 죄를 짓고 전혀 감사할 줄 몰랐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인정한다네. 평생 안식을 터무니없이 활용했고, 덕분에 하나님의 소중하고 사랑스런 말씀을 그릇된 방식으로 경멸했다네. 나는 너무 게으르고, 활기를 잃어버리고, 그리고 나태해서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진심으로 관심을 갖거나 감사하지 않았다네. 사랑스런 하나님이 내게 주신 말씀을 나는 무의미하게 만들고, 귀한 보화를 외면하고, 그리고 짓밟아버렸다네. 하나님은 이것을 크고 거룩한 자비로 인내하시면서 아버지의 거룩한 사랑을 계속해서 베푸시고 성실하게 교훈하시고 영혼의 구원을 기억하게 하셨다네. 때문에 나는 회개하고 은총과 용서를 간구한다네.” - <십계명으로 드리는 기도> 중에서 “솜씨 좋고 몰입하는 이발사는 생각과 관심과 시선을 면도칼과 머리카락에 고정한 채 면도와 이발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계속 주시한다네. 만일 그가 대화에 너무 자주 끼어들거나 마음이 심란하거나 다른 곳을 바라본다면 손님의 입이나 귀, 아니면 목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무슨 일이든지 제대로 처리하려면 무엇 하나 놓치지 말고 제대로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네. 옛 속담의 교훈 역시 다르지 않다네. ‘잡다하게 생각하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좋은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마음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걸세!” - <순수한 기도의 습관> 중에서 * 1535년에 초판된 이 책은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가 그의 친구 페터 베스켄도르프를 위해 쓴 책이다. 루터의 전속 이발사이자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던 베스켄도르프는 루터에게 “어떻게 하면 제대로 기도할 수 있는지 방법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다. 루터는 그의 청을 받고 장황한 설명보다는 자신이 직접 삶 속에서 경험한 기도의 삶을 보여 주는 것이 친구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
614 |십일월의 시| 눈 물_김현승 첨부 파일
편집부
2042 2017-11-22
십일월의 시 눈 물 < 김현승 >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生命)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 김현승 시인(1913-1975)/ 평양 출생. 목사인 부친을 따라 광주에서 성장. 1935년 <조선시단><동아일보>로 등단, ‘혜성처럼 나타난 시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광주 숭일학교 교사로 신사참배 거부에 연루돼 파면 당하였고 이후 해방 무렵까지 절필했다가 1950년대 이후 활발히 문학활동을 전개했다. 조선대, 숭실대 교수였던 그는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인간의 고독이나 허무와 같은 근원적 문제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 절대자 앞으로 더 가까이 가려는 인간의 겸허한 자세와 청교도적 윤리성의 실현을 주제로 생명, 순결, 고독, 진실 등을 시로 승화시킨 한국의 대표적 기독교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작으로 ‘가을의 기도’ ‘견고한 고독’, ‘플라타너스’, ‘눈물’ ‘마지막 지상에서’ 등이 있으며 <김현승시초> <옹호자의 노래> <견고한 고독> <김현승 전집> 등의 시집을 상재했고 ‘전남문화상’ ‘서울시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차를 좋아해 호를 ‘다형’(茶兄)이라 했다.
613 |생각하는 동화| 억새풀_남은록 시인 첨부 파일
편집부
2327 2017-11-08
<생각하는 동화> 억새풀 < 남 은 록 시인 / 동화작가 > 언덕 위에 억새풀이 모습을 드러냈다. 햇빛에 반짝이는 억새풀의 자태는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가는 허리에 길고 멋진 풀잎이 바스락거리자 모두들 아, 가을이 왔구나 하며 억새풀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특히 그 은빛 머릿결은 참으로 윤기 나고 매혹적이어서 잠시 땀을 닦으려 길가에 멈춘 나그네들도 감탄을 내뱉었다. 서늘한 산그늘 속에서 억새풀은 더욱 짙은 은빛을 뿜어냈다. 억새풀은 그 머릿결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냈다. 가을바람도 그런 억새풀이 마음에 들었다. 가을바람은 억새풀에게 다가가 말했다. “어때? 내가 머릿결 멋지게 빗어 줄까?” “정말? 그럼 너무 좋겠어. 잘 부탁할게.” 억새풀은 시원시원한 가을바람이 너무나 고마웠다. “어느 쪽으로 빗어 줄까? 동쪽? 서쪽? 아님 북쪽?” “미안하지만 내가 원하는 쪽으로 빗어 줄 수 있지? 우선은 남쪽.” “왜 남쪽이야?” “남쪽에 사는 내 친구들이 그리워서 그래.” “알았어, 잘 빗어 줄게.” 가을바람은 억새풀이 원하는 남쪽으로 한참 동안 머리를 빗어 주었다. 억새풀이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너무나 애틋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가을바람은 어느덧 억새풀의 친구가 되어 사랑스럽게 그 머릿결을 빗어 주고 있었다. 억새풀은 그리움이 벅차올라 무어라 혼자 서걱서걱 노래를 불렀다. 가을바람은 그 아름다운 노래를 실어 멀리 남쪽으로 보내 주었다. 다음날에도 가을바람은 억새풀 곁에 다가왔다. “오늘도 머리 빗어 줄까?” “그래. 고마워, 오늘은 서쪽으로 빗어 줘.” “왜?” “노을이 지는 쪽이 예뻐서 그래.” 가을바람은 억새풀이 행복해 하는 모습이 좋아 열심히 머리를 빗어 주었다. 노을이 물들어 올 때 억새풀의 머릿결은 붉은 색을 띠며 남은 햇빛을 머금고 있었다. 억새풀은 또 노래를 불렀다. 가을바람은 그 노래를 멀리 서쪽으로 보내 주었다. 새들도 나무들도 억새풀의 그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 다음날에도 가을바람은 억새풀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오늘은 동쪽으로 빗어 줘. 난 해 뜨는 동쪽도 너무 좋아.” 억새풀은 이제 당연하다는 듯이 가을바람에게 머리를 빗어 달라고 했다. 가을바람은 억새풀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머리를 빗어 주었다. 햇빛 가득한 얼굴로 행복해 하는 억새풀을 보며 힘든 줄도 몰랐다. 날마다 가을바람은 억새풀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성껏 머리를 빗어 주며 곁을 지켜 주었다. 날이 갈수록 억새풀의 모습은 화려해지고 눈부신 은발을 찰랑이며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가을바람이 억새풀의 머리 손질을 얼마나 애써 아름답게 해 주고 있는지는 모두들 잘 알지 못했다. 그렇게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 날. 한 나그네가 억새풀 곁에 다가와 앉았다. “야아! 은발이 정말 아름답구나.” “아저씨도 보는 눈이 있으시군요? 호호.” “그럼. 네 모습을 보니 피곤이 싹 달아나는구나.” “먼 길을 가시나 봐요?” “응, 고향을 찾아 가는 중이야. 고향 땅에는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단다.” 나그네는 땀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잘 있어. 나는 어서 가봐야 해. 그런데 남쪽으로 머리를 빗으면 더 아름다울 텐데. 남쪽은 내 고향이 있는 곳이거든?” “그래요? 제 친구들도 거기 사는데... 저도 사실 남쪽을 좋아해요.” 억새풀은 가을바람에게 빨리 남쪽으로 머리를 빗어 달라고 했다. 가을바람은 열심히 머리 빗질을 해 주었다. 나그네가 떠난 뒤 새들이 재재거리며 날아왔다. “와! 은발이 대단한데?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머릿결이 있지?” 억새풀은 새들의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 새처럼 날아갈 것 같았다. “너희들도 역시 아름다운 건 알아보는구나?” 억새풀은 우쭐해졌다. 새들이 물었다. “무슨 비결이라도 있니?” “비결은 무슨... 타고나야 되는 거지.” 억새풀은 머릿결을 찰랑댔다. 그 눈부심에 새들은 움찔 놀랐다. “와! 부럽다. 이 주변에서는 네가 제일 멋진 거 같아. 그런데 기왕이면 동쪽으로 빗은 머릿결이 예쁘던데. 우린 아침 해 뜨는 쪽이 좋아.” “그래? 사실은 나도 동쪽이 좋긴 해.” 새들의 말을 듣고는 억새풀은 가을바람을 재촉하여 얼른 동쪽으로 빗어 달라고 했다. 가을바람은 묵묵히 그렇게 해 주었다. 그러나 얼마 못 가 건너편의 나무들이 억새풀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노을이 지는 서쪽으로 빗긴 머리가 가장 아름답더라고 했다. 억새풀은 가을바람에게 이번에는 서쪽으로 빗어 달라고 재촉했다. 가을바람은 서둘러 방향을 바꾸었다. 그러자마자 흰 구름이 지나가면서 한 마디 했다. “내가 공중에서 내려다봐서 정확히 말해 줄 수 있는데 말이지. 넌 북극성이 있는 북쪽으로 머리를 빗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는 걸 모르는구나?” 흰 구름의 그 말을 듣고는 가을바람은 부랴부랴 다시 방향을 북쪽으로 돌렸다. 억새풀이 졸라대기 전에 먼저 재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억새풀은 가을바람의 친절하고 민첩한 행동에 더욱 만족하며 마음이 흐뭇했다. 그래서 억새풀은 가을바람에게 무리한 부탁을 했다. 하루 종일 동서남북으로 바꿔 가며 머리를 빗어 달라는 거였다. 억새풀은 모두의 칭찬이 듣고 싶어서 가을바람에게 시시각각 다른 방향으로 머리를 빗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더구나 쉬지 않고 계속 빗어 줘야 한다고까지 했다. 가을바람은 억새풀을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그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자신이 힘들고 지치더라도 억새풀만 행복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더욱더 힘을 내어 쉼 없이 잠도 자지 않고 시시각각 억새풀이 원하는 다른 방향으로 머리를 빗어 주었다. 억새풀의 아름다운 모습은 절정에 이르렀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억새풀의 찬란한 모습에 모두들 박수를 보냈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억새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새들은 여전히 날아가다 멈추어 억새풀을 구경하였다. 흰 구름도 억새풀의 빛나는 모습을 내려다보며 한참이나 머물렀다가 흘러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가을바람은 점점 지쳐 가고 있었다. 쉴 틈 없이 일을 했기에 힘이 많이 빠졌다. 어느 날 가을바람은 억새풀에게 어렵사리 말을 꺼냈다. “나, 너무 지친 거 같아. 조금 쉬었다 하면 안 될까?” “무슨 소리야? 내 머릿결이 이렇게 눈부신데 지금 쉬면 어떡해?” “너무 자주 방향이 바뀌니까 힘이 부치는 걸?” “쳇! 그게 뭐 힘든 일이라고. 너 이제 내가 싫어진 거구나?” “그게 아니고...” “그게 아니라면 증명해 봐. 더 열심히 빗어 달라구.” 가을바람은 억새풀에게 자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자세히 설명할 틈도 없이 다시 일을 시작하였다. 억새풀을 만난 지 3개월이 넘었을 때 가을바람은 마침내 힘이 다 빠져나갔다. 그래서 숨을 헐떡이며 다시 억새풀에게 하소연했다. “헉헉, 이제 더 이상은 안 되겠어. 머리 빗질 그만하자.” “그 말 진심이야?” “사실 요즘 내 몸이 이상해 도저히 힘을 낼 수 없어.” “그럼, 조금만 쉬고 다시 해.” “정말 미안해. 하고 싶어도 더 이상은 할 힘이 없어.” “싫어! 이제 와서 멈춘다고?” 억새풀은 가을바람의 말을 끝까지 귀담아 듣지 않고 계속 머리를 빗어 줘야 한다고 징징대며 재촉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을바람은 끝내 쓰러져 땅에 눕고 말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억새풀은 하늘을 향해 한껏 머리를 들고 자신을 뽐내고만 있었다. 억새풀의 발꿈치 옆에서 가을바람은 식어가는 몸을 가늘게 떨더니 형체도 없이 서서히 사라지고 말았다. 모든 것이 멈춰 버린 것 같았다. 억새풀의 머릿결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제야 억새풀은 자기 곁을 지켜 주던 가을바람이 사라진 사실을 알았다. 다급해진 억새풀은 가을바람이 어디로 가 버렸는지 수소문 해 봤지만 아무도 알지 못했다. 가을바람이 없으니 억새풀은 종일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 가을바람에 찰랑이는 억새풀의 찬란했던 아름다움을 누구도 더 이상은 볼 수 없었다. 새들은 억새풀 주변을 떠났다. 나무들도 더 이상 억새풀을 거들떠보지 않았다. 흰 구름도 그저 제 갈 길로 흘러가 버렸다. 나그네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마침내 강하고 찬 다른 바람이 다가왔다. 억새풀의 몸은 말라 얼어붙고 은발도 한 올 두 올 빠지기 시작하며 초라해지고 말았다. 얼음이 얼고 잿빛 눈구름이 몰려오고 햇빛은 자주 얼굴을 감추었다. 온 몸을 떨게 하는 추운 날이 계속되었다. 힘을 잃은 억새풀은 가을바람이 너무도 그리웠다. 지금까지 누군가를 그토록 그리워 한 적은 없었다. 남쪽의 친구들도 해 뜨는 동쪽도 노을 지는 서쪽도 북극성이 빛나는 북쪽도 그립지 않았다. 그 순간은 오로지 자신만을 다정하게 사랑해 주던 가을바람이 너무도 그리웠다. 억새풀은 소리 없이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 울음은 조용한 노래가 되어 텅 빈 들판과 얼어붙은 냇물을 따라 퍼져 나갔다. 쓸쓸한 언덕 위에 몇 올 남지 않은 억새풀의 은발이 내리는 눈 속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끝>
612 |시| 낙 엽_이종호 장로 첨부 파일
편집부
1206 2017-11-08
611 |등불이 있는 책상| 존 하퍼, 타이타닉호 이야기_번역/차동재 목사 첨부 파일
편집부
1764 2017-11-07
등불이 있는 책상 존 하퍼, 타이타닉호 이야기 < 번역/ 차동재 목사_고덕중앙교회 > 1912년 4월 15일, 타이타닉호가 북대서양의 얼음물 밑으로 가라앉으며 1517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당대 최대 최고의 화려한 배가 침몰하면서 온 세계에 인간인 우리의 연약함을 상기시켜 주었다. 그러나 타이타닉호의 침몰에는 역사 속의 비극 한 가지 그 이상의 것이 있다. 거기에는 용감한 영웅적 행위와 확고부동한 믿음의 이야기가 있다. 존 하퍼(John Harper)는 타이타닉호가 영국 싸우쌤턴에서 처녀 출항할 때 그 배에 승선해 있었다. 원래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우 출신 순회목사였던 그는 대영제국 전체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자기의 설교 은사를 통해 그리스도께 인도한 카리스마 있는 열정적인 설교자로 잘 알려져 있었다. 1912년에 하퍼 목사는 미국 시카고의 무디교회에서 설교해 달라는 초청장을 받았다. 1912년 4월 11일 존 하퍼는 타이타닉호에 승선했다. 세계 최고 부자들 몇 명이 승선해 있었다. 많은 승객들이 사업거래, 취득한 물건들, 물질적 욕망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던 동안에, 존 하퍼는 부지런히 그리스도의 사랑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그 비극이 다가오던 마지막 날들에, 생존자들은 하퍼가 신앙인의 모습으로 생활하며 친절한 말을 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알렸다. 4월 14일 저녁, 승객들이 무도회장에서 춤을 추며 카드놀이용 탁자에서 자기들의 운수를 시험해 보고 있었을 때, 존 하퍼는 딸을 침대에 뉘어 주고 매일 밤 그랬던 것처럼 기도를 드렸다. 오후 11시 40분, 타이타닉호는 빙산을 충격했다. “가라앉지 않는” 배가 운명을 다한 것이다. 그 당시에 승객들은 설마 했든지 인식을 못했든지, 하던 즐거운 일들을 계속 했다. 그 배의 선원들이 일련의 조난 조명탄을 쏘아올리고 나서야 승객들은 자기들의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는 혼란이 이어졌다. 그 모든 일이 너무 빨리 일어났다. 그러나 존 하퍼의 반응은 용기와 믿음에 대한 하나의 역사적인 모범을 남겼다. 하퍼는 딸을 깨워 안아 들고 담요로 싸서 갑판 위로 데려갔다. 거기에서 그는 딸에게 작별 키스를 해 주고 딸을 선원에게 건네 주었고 선원은 그 아이를 11번 구명보트에 태워 주었다. 하퍼는 자기 딸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의 딸은 여섯 살의 나이에 고아로 남겨질 것이었다. 그리고는 하퍼는 자기의 구명조끼를 다른 승객에서 주어 자신의 생존가능성을 완전히 없앴다. 어떤 생존자를 통해 알게 된 것인데, 그는 “여성들과 아이들과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은 구명보트로!”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는 그 무서운 재난에서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음을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아직 영원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공포와 대혼란의 소리가 계속 들리는 가운데, 하퍼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목적에 집중하였다. 생존자들은 그가 윗 갑판에서 공포에 질린 승객들에 둘러싸여 무릎을 꿇고 그들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해 주는 모습을 보았다고 알렸다. 오전 2시 40분, 타이타닉호는 북대서양 밑으로 사라지며 그 무덤 위로 버섯 모양의 연기와 증기 구름을 남겼다. 그리고 비참하게도, 존 하퍼를 포함하여 1천명 이상이 얼음물 속에서 살려고 발버둥 쳐야 했다. 그는 떠다니는 파편 한 조각을 발견하여 가까스로 붙들었다. 그는 보이는 사람마다 재빨리 헤엄쳐 가서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것을 촉구하였다. 죽음이 사람들에게 그 일평생 추구한 것의 어리석음을 강제로 직면시키고 있던 동안에, 존 하퍼의 목표, 즉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하려는 목표가 더 중요해졌다. 물속에서 존 하퍼는 최선을 다해 주위를 움직여 다니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말해 주고 있었다. 그의 질문은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였다. 그들이 구원받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들이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는 최대한 빠르게 예수의 복음을 설명해 주었다. 이내 존 하퍼는 얼음물 바다에서 숨졌다. 그러나 그 마지막 순간까지 그 지칠 줄 모르는 불멸의 신앙인은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려는 그 일평생의 추적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사람이 이렇게 회상했다. “저는 타이타닉호의 생존자입니다. 저는 그 무섭던 밤에 1,517명 중에서 얼음물에서 건져 올림 받은 여섯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제 주변에 있던 수백 명과 마찬가지로, 저는 북대서양의 차디찬 어두운 물속에서 발버둥치고 있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제 귀청을 때리는데 제 옆에 떠있던 사람이 제게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의 영혼은 구원받았습니까?’ 그리고서 저는 그 분이 사람들에게 외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분과 제 주변의 모든 사람이 물 밑으로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혼자, 그 밤에, 2마일 깊이의 물 위에 떠서 저는 예수님께 저를 구원해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저는 존 하퍼의 마지막 전도의 열매입니다.” * 이 글은 Amsterdam 2000, 빌리그래함 복음전도자 대회의 동영상 John Harper Titanic Story를 번역한 것이다. - 역자 주
610 |등불이 있는 책상|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신학자 선언 첨부 파일
편집부
1282 2017-10-25
등불이 있는 책상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신학자 선언 *지난 10월 20일-21일 광주 소망수양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공동학술대회’가 열렸다. ‘종교개혁과 오늘의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한국기독교학회와 한국복음주의신학회를 비롯해 한국개혁신학회와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고 국내 신학자 400여 명이 모여 근래에 가장 큰 규모의 공동 학술 행사로 기록되었다. 여기에서 한국개혁신학회장 김재성 박사(사진)를 비롯한 학자들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신학자 선언’을 발표한 바 그 의미를 함께 새기기 위해 전문을 여기에 싣는다.(사진 및 전문 제공/김재성 박사) _ 편집자 주 종교개혁 500주년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한국의 신학자들과 참가자들은 마르틴 루터가 1517년 10월 95개조 조항을 발표했던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며, 종교개혁의 신앙적 유산을 재조명 하면서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이 교회의 회복과 사회적 갱신을 통해 교회와 사회를 개혁코자 하였던 것을 기억하며, 이에 우리도 근본으로 돌아가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1. 우리는 종교개혁자들이 그릇된 신학과 전통에 맞서 오직 성경 말씀의 권위에 의존하여 변질된 교리와 잡다한 종교적 허상들을 벗겨내어 기독교의 복음을 제시하려 했던 개혁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할 것을 선언합니다. 2.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보자가 되셔서, 구원의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승천하셨음을 고백하였던 종교개혁자들의 신앙을 계승해 나갈 것을 천명합니다. 3.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은총에 근거해서 죄로 인해 타락한 인간들이 하나님의 진노하심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음을 말하였던, 종교개혁자들의 기독교 복음에 대한 확신을 세상과 교회를 향해 선포할 것을 다짐합니다. 4. 우리는 인간이 성취와 종교적 업적이 없을지라도, 오직 하나님이 보내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 믿어 고백하는 믿음을 통해, 죄의 용서와 성화 그리고 구원이 주어진다는 종교개혁자들의 복음 선포가 지금도 유일한 소망임을 확신합니다. 5. 우리는 종교개혁자들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힘썼던 정신을 계승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를 증거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지혜에 근거한 사랑의 열매를 맺으며 세상 속에서 섬기는 삶을 실천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6. 우리는 종교개혁자들이 상호 존중하였으며 진리를 회복하여 교회를 바로 세워 나가고자 연합과 일치의 노력을 경주하였음에 유의하면서, 오늘날 교파를 초월하여 모든 지상의 교회들이 일치와 연합을 위해 힘쓰는 것이 시대적 과제임을 확인합니다. 7.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악과 부패에 맞서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노력하며, 자신과 주변을 계속적으로 갱신하기 위해 날마다 선한 싸움에 힘쓸 것을 다짐합니다. 우리는 이 땅 위에 주님의 샬롬을 성취하기 위해 국가 간의 폭력, 특히 오늘의 한반도에 드리워진 핵전쟁의 위기를 끝내야 하며, 불의한 사회 상황이 가져오는 폭력, 또 자연에 대한 폭력으로서의 생태계의 파괴를 극복해 나갈 것을 선언합니다. 8. 우리는 종교개혁자들이 '십자가의 신학'을 강조했던 것처럼 가난한 자와 병든 자들을 돌보시고 눌린 자들과 소외당한 자들을 치유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갖고 목양해 나갈 것을 천명합니다. 모든 교회들이 영광의 신학을 추구하는 목회 철학과 개교회 중심주의, 성장주의, 권위주의 등을 내려놓는 것이 오늘의 과제이며, 작금의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의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각종 증오와 갈등을 사랑으로 감쌀 책임이 기독교인들에게 있음을 확인합니다. 9. 기술자본주의 시대는 인간의 삶의 조건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으나, 역설적으로 삶의 환경은 황폐해졌습니다. 이에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 질서 내에서의 새로운 기술 발전을 기대하면서, 그에 따른 생태계에 대한 책임적 윤리 의식을 잊지 말 것을 다짐합니다. 10. 신학은 겸허히 교회를 섬겨야 하며, 교회는 신학 앞에서 항상 자신을 조망해 보아야 합니다. 교회와 신학은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에게 배우며 서로를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교회 없는 신학이나, 신학 없는 교회는 온전치 않은 것으로, 우리는 신학무용론의 반지성주의와 교회 없는 신학의 공허함을 모두 경계합니다. 우리는 종교개혁자들의 유산을 창조적으로 계승할 것을 다짐하면서, 진리에 대한 확고한 태도와 경건한 자세를 갖추고, 모든 일에 겸손하면서도 용기와 희망의 확신을 갖고, 가정과 교회와 사회 속에 진리를 적용하고 발전시켜서 이 땅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 사명에 헌신할 것을 선언합니다. 2017년 10월 20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공동학술대회 참가자 일동
609 |영화 감상| 루 터(Luther) 첨부 파일
편집부
1335 2017-10-25
608 |포토에세이| 푸르고 든든한 교회_조대현 목사 첨부 파일
편집부
1255 2017-10-25
607 |포토에세이| 주 안에서 파이팅!_이재선 사모 첨부 파일
편집부
1322 2017-09-06
606 |등불이 있는 책상| 하나님의 사랑은_헬렌 스타이나 라이스 첨부 파일
편집부
1590 2017-09-06
등불이 있는 책상 하나님의 사랑은 헬렌 스타이나 라이스 Hellen Steiner Rice <그림 / 배명식 - 은혜의 선물> 하나님의 사랑은 섬 같아라 넓고 넓은 삶의 바다에 떠 있는 거친 밀물을 헤치고 머무는 평화롭고 고요한 피난처라오 하나님의 사랑은 닻 같아라 성난 큰 파도 밀려올 때 삶의 풍파 속에서도 견고하게 영혼을 붙드시는 강한 손이라오 하나님의 사랑은 요새 같아라 거기서 몸을 피할 수 있으리 고난의 물결이 절망 속으로 우리를 삼키려 할 때 하나님의 사랑은 항구 같아라 거기서 우리의 영혼 편히 쉬리라 무모하고 헛된 목적을 좇는 삶의 투쟁과 긴장 모두 잊으리 하나님의 사랑은 등대 같아라 믿음과 기도로 밝게 타오르네 변화 많은 삶의 여정 속에서도 거기서 안식을 찾으리라 “지난날을 되돌아볼 때 나는 많은 사람들이 참된 삶을 사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우리 모두에게 베푸시는 아름다움과 기쁨을 놓치고 삽니다. 나의 시가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주어진 삶을 최대로 만족하며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물은 주변 어디에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선물을 받고서도 알지 못하고, 때로는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가끔 냉소적인 사람들이 내가 글로 쓰는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증거가 무엇이냐고 묻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주위에 이미 주신 증거 이외에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영적인 실체는 공기와 같은 것입니다.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있음을 알며 그것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습니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와 꽃들과 나무의 향기를 맡으며 즐깁니다. 그리고는 사무실로 향하면서 혼잣말로 묻습니다. “하나님 외에 그 누가 낮을 만들며 부드럽게 밤을 데려갈 수 있으랴?” * <마음의 선물> * 헬렌스타이나 라이스 지음 * 보이스사, 1993 * 헬렌 스타이나 라이스(Hellen Steiner Rice)는 미국의 기독교 시인이며 유명 저술가이다. <사랑 깊은 약속><사랑하는 님이 계시기에><어느 졸업생의 기도> 등 많은 시집을 통해 불안과 증오와 피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신앙을 기반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와 치유를 전하며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605 |포토에세이| 잠자리의 무거운 이슬 짐_김창식 목사 첨부 파일
편집부
1500 2017-08-23
604 |8월의 시| 연가_배명식 시인 첨부 파일
편집부
2668 2017-08-02
8월의 시<詩> 연가 戀歌 < 배명식 시인 > 당신은 잴 수 없는 바다가 되면 나는 바다에 뜬 섬, 거기 늘 서 있는 한 그루 나무지만 당신은 시간 속에 요동하는 파도의 손을 내밉니다 파문을 이는 바람이 아니래도 파도가 쉬지 않음을 알지만 가는 가지들 같은 실눈으로 나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지금 수평선에 떠올라 바다에 뿌려진 깃털이나 비상하는 갈매기의 나래깃이 나를 외롭지 않게 위로하지만 내 마음 뿌리에 당신으로 가득 적셔지기를 황혼녘에 물든 하늘 기다리듯 소원합니다 사랑은 늘 그렇듯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잎새들의 흔들림 같은 확인입니다 지친 밤이 쓰러지고 또 새벽이 오면 나는 다시 그리움으로 온 가지를 흔들고 꽃피우고 열매 맺을 계절을 미리 보듯 어제 맞은 비바람도 감사하며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달리고 싶습니다 나는 결국 당신의 바다 안에 있고 당신은 나를 가만히 적시고 있습니다 * 배명식 시인은 현대문학 및 문학과의식 신인상(1993년)으로 등단. 시집 『다른 하늘을 그리며』 외 5권을 상재하였고 수상집 『마음을 열어 주는 120가지 지혜』 등 다수가 있다. 서울시인상, 한국크리스챤문학상, 허균문학상, 국제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하였고, 서양화가로서, 한국문화예술대상전, 대한민국국민미술대전 등을 수상하고 다수의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603 |등불이 있는 책상| 언더우드와 작은 씨앗 첨부 파일
편집부
2050 2017-08-02
등불이 있는 책상 언더우드와 작은 씨앗 2-3년 전에 우리의 북쪽 선교지부에 선교사로 있는 맥큔(Mccune)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이 이야기는 나의 특별한 관심을 끌었고 또 말씀의 씨가 어떻게 뿌리를 내리는가를 보여 주는 데 좋은 격려의 원천이 될 터이므로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나이 든 한 한국인 아주머니가 우리가 떠난 직후에 의주인가 의주 근처인가를 찾아와, 언더우드를 만나보고 복음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 하나를 만나게 되었다. 그 아주머니는 신약성경의 일부는커녕, 우리가 나누어 준 책자나 찬송가도 얻지 못했다. 따라서 그 아주머니가 사람을 통해 듣고, 또 들른 후에 이해하고 기억한 것은 진리의 극히 일부분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 작은 씨앗이 아주머니의 비옥한 마음의 땅에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하나님은 오직 한 분만 계시므로 우리는 다른 신을 섬겨서는 안 된다.” 이것이 아주머니의 단순한 신조 첫째 항목이었다. 둘째 항목은 이러했다. “우리는 우리 죄를 버리고 착하고 순수하고 진실해야 한다.” 셋째는 “우리는 7일 중 하루를 거룩히 여기고 ‘예수의 피밖에 없네’라는 노래를 불러야만 한다”였다. 이윽고 그 아주머니는 한참 남쪽의 선천 근처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 새로운 신앙과 그 관례에 매우 기뻐하며 이웃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곧 아주머니의 절친한 친구와 또 한 명의 벗이 아주머니와 함께 예수를 믿게 되었다. 이들의 변화된 삶은 그 마을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 얼마 안 있어 두 사람이 여기에 합세하게 되었다. 이들은 작은 마을의 영향력 있는 남자들이었는데 그 중 한 명은 악독하기로 유명했었다. 아마 직업적인 싸움꾼이었을 것이다. 그 둘은 모두 이 신앙에 순수하게 빠져들어 오직 한 분이신 하늘 하나님만 섬기게 되었고, 정결한 삶을 살면서 7일 중 하루를 온전히 하나님께 바치게 되었다. 이 네 명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이들의 모범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게 되었다. 몇 사람이 더 이들의 모임에 동참하게 되었으며, 이 사람들은 그들이 아는 한에서 가장 최선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어느 정도 빛 가운데서 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종교서적을 보급하는 권서인 한 명이 선천에서 이 마을로 오게 되었다. 그는 오직 한 분인 진리의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그 모임을 술집에서 갖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사실 이 마을의 첫 신자는 술집 주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아주머니는 이것이 잘못임을 알게 되자 곧 모든 술을 하수구에 내다버렸다. 그제야 그 교사는 이들이 뜻도 모르고 부르던 노래의 의미를 알려 주었고, 그 값진 ‘야소교리’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이들은 자신들을 위해 죽으신 구주를 알게 되자 곧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또한 이들은 찬송가와 교리문답서도 얻게 되었으며 그 전도자가 떠나기 직전에는 이미 모임의 수가 늘어났고 몇 달이 지나자 다른 많은 사람들이 이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몇 년 후에는 교회가 세워졌고 곧 증축을 하여 이제는 700명의 신도가 모이고 있다. 첫 신자 네 명 가운데 직업적인 싸움꾼은 정식으로 임명 받은 목회자가 되었으며 또 한 명은 장로가 되었다. 이 모두가 한 알의 작은 씨앗에 하나님이 복 주신 결과인 것이다. - 릴리어스 호튼 언더우드 지음, 이만열 옮김, 언더우드, IVP, 2015. - 한국 IVP 허락을 받아 인용함. * 이글은 언더우드의 부인 릴리어스 호튼이 1889년 경에 언더우드의 복음 사역에 대해 들은 것을 회고한 기록이다.
602 |기독교문화탐방| 빛들목 - 사진을 찍는 목사들 첨부 파일
편집부
2726 2017-07-19
기독교문화탐방 - 사회 및 정리/ 편집국장 좌담/ 고순철, 김인석, 이종섭, 조대현 목사 (가나다 순) 장맛비가 쏟아지던 날, 빛들목 회원들이 본사 근처 종로로 모였다. 마치 아날로그 사진 한 컷처럼 옛날 색이 물씬 나는 카페에서 커피 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 _ 빛들목이란 이름이 재미있다. 조 _ 빛들목이란 빛(포토스)의 나들목, 카메라(빛)를 들고 사진을 찍는 목사들이라는 중의를 갖는다. 드나드는 일상에서 틈나는 대로 사진을 찍고 온라인 단체 방에서 서로 나누며 즐거움을 찾는 모임이다. 본격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목회 중에 서로 마음이 통해 모이게 되었다. 편 _ 목사들이 사진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이 의미 있어 보인다. 고 _ 목회의 긴장을 푸는 법은 운동, 레저 등이 있지만 우린 비교적 간편 소박한 사진 활동으로 교제와 휴식을 누리니 보람이 있다. 편 _ 사진 예술을 처음 만난 동기와 사진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조 _ 내 경우 2003년 DX6490 카메라로 본격적인 사진 활동을 시작했다. 작은 뷰파인더로 평소엔 못 보는 다양한 세계를 보는 것이 좋았다. 내게 사진은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시각을 찾는 것이다. 일상의 단조로움을 벗어나 렌즈를 통한 피사체와의 교감이 좋다. 사진은 렌즈를 통한 피사체와의 인터뷰이다. 이 _ 중1 때 국전 미술 전시회에서 사진을 접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 후 엔젤 아담스나 배병우의 사진들을 보며 매료되었다. 카메라가 없어 갈증을 느끼다 군 입대 전 사진병과로 가려고 사진 공부를 좀 깊이 했다. 뜻대로 안됐지만 기초 지식에는 도움이 되었다. 내게 사진은 하나의 놀이다. 해방구라고 할까, 지금은 고가의 카메라를 소유코자 하는 집착 없이 스마트 폰으로 즐거움을 누린다. 고 _ 그림이 좋아 잘 그려 보고 싶어 했는데 실력이 없었다. 사진을 접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문화센터에서 초중급 강의를 들으며 본격 가까이 했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교회 개척 전에는 여유가 없었지만 지금은 시간을 내서 사진을 찍곤 한다. DSLR이 나와 예전보다는 수월히 다룰 수 있어 좋다. 김 _ 초등학교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부조 작업을 하시는 걸 보고 자라 미술적 감각은 조금 있었다. 집안에 슬픈 일들이 많아 외로웠다. 그걸 극복하려고 혼자 자연과 대화하며 사진에 빠졌다. 중학교 이후 카메라를 샀는데 정서적 위로와 존재감 확인 수단이었다. 도서 등을 통해 독학을 했다. 지금 내게 사진은 늘 비슷한 일상 속에서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케 하는 친구이다. 예전엔 자연의 이야기를 감상하고 가져 왔는데 지금은 내 메시지를 담는다. 더 진지해지고 성숙해진 것 같다. 편 _ 빛들목의 사진들에 개성이 잘 보인다. 조목사님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안정되게 잘 표현한다. 조 _ 대상의 입장을 먼저 살핀다.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보여지기를 원하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컷을 찍어 본다. 이때 구도와 화이트발란스를 조정해 가며 대상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을 얻고자 노력한다. 대부분 작가의 의도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것이 너무 선행되면 대상 고유의 특성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먼저 그 대상만의 느낌을 잘 표현해 줌이 중요하다고 본다. 편 _ 이목사님의 작품은 순간 포착과 메시지가 강하다. 십자가 연작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발견한 포인트가 드라마틱하다. 이 _ 사실 테마 중심의 작업이 내게는 궁여지책이다. 좋은 카메라로 좋은 곳에 출사하여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지만 형편이 안 되니까 그저 일상의 동선 속에서 스마트 폰으로 작업하는 것이다. 그래서 관점을 갖고 사물을 재해석하는 일련의 작품들이 나온다. 편 _ 사소한 것을 보편적인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빚어내는 건 놀랍다. 반면 고 목사님은 스케일이 크고 회화적이다. 고 _ 나는 섬세한 스냅 스킬보다는 일상에서 포착되는 순간에 몰입되어 크게 한 건하는 스타일이다. 문득 마음에 들어오는 그림을 추구한다고나 할까. 미술에 대한 갈망 때문인 듯하다. 편 _ 김목사님의 작품도 요즘 예사롭지 않다. 김 _ 나도 일상의 모든 사물과 상황을 보며 영감으로 떠오른 것을 담아 내려 한다. 이 _ 조목사님이 풍경 전문 출사형이라면 김목사님은 작은 대상을 자연스레 포착한다. 예술성이 뛰어나다. 김 _ 접사를 좋아하다 보니 작은 것에 관심이 많아졌다. 편 _ 사진 속에 따뜻한 눈물이 들어 있다. 시와 사랑이 묻어 있다. 김 _ 맞다. 그런 면에 정서적 동감을 하며 담아내고 싶어 한다. 편 _ 사진만으로 비유하면 김목사님은 문학가, 이목사님은 철학자, 고목사님은 미술가, 조목사님은 전형적 사진작가이다. 다양성이 있어 좋다. 빛들목으로 모이는 의미는 무엇일까? 조 _ 사진은 혼자도 가능하나 혼자만은 자기 세계에 빠져 다양성을 잃기 쉽고 또 여러 가지 팁을 얻을 수 없다. 타인의 평가를 겸허히 받는 노력 없이는 깊이 있는 사진을 얻기 어렵다. 아마추어 동호회지만 향상되는 작품에 서로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편 _ 목회 중 서로 격려하며 창조 세계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활동이 멋져 보인다. 김 _ 빛들목을 통해 배우고 발전해 가는 것이 참 좋다. 목회에도 이런 정서가 큰 위로가 된다. 또 저비용의 폰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가 있으면 되고 온라인에서 만나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 좋다. 조 _ 실제 사진은 목회에도 도움이 된다. 성도들의 가족사진부터 교회 행사의 모습들과 또 연로한 성도들의 영정 사진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또 사진은 목회로 지친 심신을 잠시 쉬게 한다. 풍경은 마음을 넓혀 편안한 마음을 주고 접사는 집중하여 생각을 정리하게 해 준다. 목회자들의 정서에 더없이 좋다. 편 _ 오프라인 만남은 어떻게 하는가? 이 _ 바쁘지만 계절에 한 번은 만나 대화한다. 특히 사진전에 동행하는데 지난 1월에 스미소니언 사진전, 2월에 마이클 케나 사진전, 5월엔 자끄 앙리 라띠끄 사진전을 함께 관람했다. 그러면서 많이 배우고 서로 더욱 친밀해진다. 편 _ 빛들목 사진전 계획은 없는가? 조 _ 첫 전시회를 하고 싶긴 하다. 작품은 얼추 준비되어 있는데 액자화 작업도 필요하고 좋은 장소를 임대해야 한다. 서로 논의 중이다. 빛들목 회원들은 대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너무 의미심장한 모임보다는 하나님이 주신 은총을 함께 누리는 빛들목 같은 류의 목회자들의 건전한 문화 모임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며 자끄 앙리 라띠끄가 남긴 한마디를 덧붙인다. “내가 사진을 찍는 유일한 이유는 그 순간 행복하기 때문이다.”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