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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2 (18:05:58)

(부제: 원수를 사랑하라!)

   

공생애 초기 산상 수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권면했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5:48)  원수를 사랑하며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는 권면(5:43-47)의 결론으로 주어진 말씀이다.

하나님은 악인과 선인, 모두에게 해를 비추며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도 모두 비를 내려준다(5:45).  하늘 아버지처럼 신약 성도가 자기 원수에게도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 수 있어야 한다고 예수님은 말했다(5:45-47).

 

예수님의 산상 수훈(5-7)은 출애굽 사건 후 모세가 시내산에서 이스라엘에게 준 하나님의 율법(20-23)을 연상시킨다.  출애굽 사건으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도록 돕는 법이 필요했다.  산상 수훈도 그런 목적을 띤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존재와 활동을 통해 이미 이 땅에 임했다(12:28, 13).  그러나 그 나라의 백성은 3년 뒤에 있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사건을 통해 출생할 것이다(고후5:17).  이 때로부터 시작하여 영적인 출애굽 사건이 우주적으로 발생할 것이다(1:13-14).  나라와 민족과 언어를 초월하여 거대한 무리가 하나님 나라에 편입될 것이다. 

미리 이를 내다보며 그 나라의 왕으로 온 예수님(18:37)은 구속함을 받은 성도들이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야 할 것인가를 산상 수훈에서 말했다.  물론 구약 시대와 차이를 보인다.  구약 시대 율법은 해를 받은 만큼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허용했다(21:22-25).  그리고 원수를 미워할 수 있었다(5:43).  그러나 신약 시대 성도들은 원수까지도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의 온전함을 배우기 위함이다.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악인들도 할 수 있다(5:46).

 

예수님은 이런 가르침도 주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6:45) 악을 선()이 아니라 악()으로 갚으려 한다면 성도의 마음이 먼저 악해져야 한다.  먹물로 남을 더럽히려면 먼저 자신의 입을 먹물로 더럽혀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피하려면 성도는 무조건 선을 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12:17,21).  히틀러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은 한 유대인은 이제부터 독일인을 용서하라고 자녀들에게 가르쳤다.  이유를 묻는 자녀들에게 마음의 악을 제거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마음에 품은 악은 언젠가 반드시 행동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벧전3:8-12절 참조).

성도가 악을 선으로 갚는 것은 도덕적, 수양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신학적(神學的)인 이유가 있다.  악인(惡人)들도 하나님의 목적과 뜻을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한다(16:4).  이를 믿는다면 성도는 원수를 함부로 미워할 수 없다.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염두에 두고 오히려 사랑해야 한다.

여기에 종말론적(終末論的)인 이유도 있다.  하나님은 미래 언젠가 악인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이 믿음은 성도가 원수에게 선을 행할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준다(10:30).  사도 바울도 이렇게 충고했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12:20-21)

 

악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성도가 미움의 감정만으로 대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그의 존재를 이성적(理性的)으로 인정하고 존중함을 뜻한다.  이 때 성도는 비로소 악인을 객관적으로 살피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런 노력은 성도로 하여금 원수 앞에서 더 지혜롭게 행하도록 돕는다(119:98).  결국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다.

한국인은 대외적인 협상에서 약하다고 한다.  이성보다 감정에 따라 섣불리 말하고 행하며 쉽게 자제력을 잃고 자신의 감정을 금방 노출시킨다.  노련한 외교관들은 적대적인 나라와의 협상에서 싫은 감정을 자제하고 이성적으로 상대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이를 위해 그 나라 민족의 문화와 정서를 철저히 관찰하고 조사한 후 협상에 임한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감정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이성적 그리고 의지적 영역까지도 포함하여 적을 존중하라는 뜻이다. 

 

왜 이 명령이 성도에게 중요한가?  교회의 안과 밖에, 즉 이 세상에 항상 좋아할 수 있는 사람들만 주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담의 타락 이후 이것은 피할 수 없다.

요압은 겉으로 보아 다윗에게 대단히 충성스런 장군이었다.  그러나 그의 충성은 자기의 부귀와 영화를 위한 것이었다.  이를 안 다윗이지만 평생 그를 옆에 두었다(삼하3:39).  그리고 예수님은 앞으로 자신을 배반할 것을 알면서도 가롯 유다를 공생애 동안 그를 제자로 남겨 두었다(6:70-71).

원수나 배반자는 내부에도 얼마든지 존재한다(41:9, 22:21).  또한 인격의 성숙 정도에 따라 다양한 사람들과 신자들이 나타나며 나와 다른 사람들은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나와 다르다고 이들이 틀린 것은 결코 아니다.  싫다는 감정만으로 성도들이 세상에서 자기 인생을 살 수 없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감정을 잘 통제하고 관리하는 방법 밖에 없다.

 

만약 성도들이 미움이나 혐오의 감정을 잘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 큰 유익이 따른다.  존중하는 자세로 반대자의 말이나 의견까지도 잘 경청할 수 있다면 반대자들은 물론 찬성자들의 의견에 감추어진 단점이나 약점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찬성자나 반대자, 모두가 찬성하는 의견과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이런 노력에 의해 공동체나 조직은 안정적으로 발전한다.

이 때 성도는 몇 가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반대자도 하나님 앞에 귀중한 존재이다. 달리 말해 그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보냄을 받는다.  그리고 그도 또한 같은 공동체에 속한 다.  반대자의 말이 반드시 해롭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찬반(贊反) 활동을 통해 성도는 더 지혜로워질 수 있다. “무릇 경영은 의논함으로 성취하나니 모략을 베풀고 전쟁할지니라” (20:18)

믿음으로 이를 수용할 수 있다면 성도는 놀라운 인내력과 넓은 포용력을 소유할 수 있고 그 결과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생각의 탄생을 쓴 루트번스타인은 예술을 즐기고 다른 문화와 다른 언어를 배울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생각을 갖는 사람들 덕분에 성도는 더 지혜롭게 처신할 수 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은 미움과 싫음의 감정을 극복하고 원수를 진정으로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주라는 뜻이다.  진실로 자기부정은 성화와 목회의 최절정에 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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