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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아갈 길을 규명함에 있어 명실상부한 역사적 대회 될 것”

총회장 장상래 목사 | 대담<송영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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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중인 총회장 장상래 목사(좌)와 송영찬 국장

 

올해로 우리 교단은 출범 30주년을 맞이한다. 우리 교단의 출범은 1970-80년대의 혼란했던 한국교회 상황에서 신선한 충격을 불러 일으켰으며 한국교회에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으로 회귀할 것을 촉구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제 한국교회 안에서 듬직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교단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 이에 우리 교단의 미래를 여는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총회장 장상래 목사를 찾았다.

<편집자 주>

 

 

■ 송영찬 편집국장 / 1979년 9월 예장 합동 총회가 주류와 비주류로 나누어지면서 한국교회사에 풍파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런 와중에서 분연히 ‘개혁주의 정신’에 따라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이라는 3대 개혁이념을 표방하고 1981년에 우리 교단이 출범한지 30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며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 앞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단 출범 30주년을 맞는 총회장님의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 장상래 총회장 / 1980년은 우리나라 헌정사장 민주화의 대장정을 여는 변혁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때에 과거 교권주의와 지역패권주의 그리고 분열로 얼룩진 한국교회에서도 참신한 변혁이 요구되던 시기였습니다. 잘 알고 있듯이 한국교회 100년사는 영욕의 부침이 극심하던 기간이었습니다.

한국교회 초창기부터 신비주의에 기반을 둔 자생적 이단들이 창궐했으며, 열악한 한국교회 신학계에 자유주의 신학이 침투함으로써 부득이 장로교회는 분열의 길을 가야만 했습니다. 특히 WCC 가입 문제로 그나마 남아 있던 장로교회는 합동과 통합으로 나누이고 말았습니다. 해방 후 고신의 분열도 아픈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1980년대 합동측은 주류와 비주류로 분열되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지역 이기주의와 교권 패권주의가 여전히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 더 이상 교회의 개혁을 기대할 수 없어 부득이 합동신학교가 세워졌고 당국의 1교단 1신학교 정책으로 말미암아 바른 신학 교육을 위해 우리 교단이 태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어느 덧 3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달려 온 길이 한국교회사에서 어떻게 평가를 받게 될 것인가는 후대의 역사가들에 의해 판명될 것입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우리는 후에 받게 될 평가를 의식하기보다는 초지일관 개혁의 일념으로 지금까지 달려 온 것처럼 앞으로도 변함 없이 고 박윤선 목사님의 정신을 계승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 길만이 우리 교단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는 길이며, 우리 후배들에게 바른 신학을 이어받게 하는 모범으로 보여질 것입니다.

 

 

■ 송 국장 / 총회장님의 말씀처럼 우리 교단의 개혁정신은 정암 박윤선의 신학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암의 신학은 우리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사에서 개혁주의 신학을 개척한 학자로 길이 존경을 받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교단은 정암의 정신을 따라 개혁주의 신학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있어 한국교회의 모범을 보이는 실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단은 정암의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발전시키고 있는지, 혹은 우리의 자세가 흐트러져 있지 않은지 총회장님의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 장상래 총회장 / 작금에 이르러 개혁주의 교회에 대한 많은 관심이 높아진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처음 우리 교단의 명칭을 개혁(reformed)이라고 할 때만 하더라도 한국교회에서 개혁주의는 상당히 생소하게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우리 사회가 폐쇄적인 상황에 젖어 있다보니 개혁이라는 말 자체가 혁신적인 혁명과 같은 말로 오해될 수도 있었겠지만 “교회는 계속해서 개혁되어야 한다”는 개혁주의 신학의 모토에 따른 칼빈주의 신학 정신을 계승한다는 면에서 정암의 주장은 한국교회의 면모를 새롭게 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교단이 지난 30년 동안 부단히 개혁의 정신을 함양하고 발전시킨 것은 참으로 역사적인 의의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개혁주의 신앙은 말씀 중심의 신학을 의미합니다. 또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에 밝히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 중심의 신앙이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이 말씀 중심, 하나님 중심의 신학과 신앙을 견지한다는 것은 우리 교단의 정통성으로 이미 자리잡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세기 들어 더욱 그 세력을 펼치고 있는 포스트 모던이즘과 더불어 종교다원주의, 최근의 이머징 처치 등과 같은 비성경적인 외적 영향이 한국교회뿐 아니라 우리 교단을 향해 공격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주의 신학에 있어서도 예전처럼 철저하지 못하고 점차 세속의 흐름에 발맞추어 나가려는 나태함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30주년 기념대회를 통해 우리들의 정체성을 재확립한다는 것은 시의 적절한 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30주년 기념대회를 기대하는 전국 교회들도 동일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우리 안에 흩어진 모습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할 것입니다. 그 길만이 미래를 열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 송 국장 / 교단 출범 초창기에 전국교회들이 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 개혁주의 사상에 따라 목회자를 양성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합동신학원’ 건립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눈부신 발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전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의 결과였습니다. 차제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장상래 총회장 / 앞서 말씀드렸듯이 처음부터 우리 교단은 바른 신학 교육을 위해 태동되었습니다. 총회선언문 제6항은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교회의 현재와 미래의 소망이 바른 신학 교육에 있음을 재인식하고 교회와 사회의 여망에 부응하는 유능하고 수준 높은 교역자 양성을 위하여 힘쓴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런 정신이 밑거름이 되었기에 전국교회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합동신학원의 정상화를 위해 모든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그처럼 혁혁한 공헌을 다하신 몇몇 선배님들이 이제는 떠나시기는 하였지만 그분들의 뒤를 이어 지금도 전국교회 성도님들이 힘써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후원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전통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유능하고 수준 높은 교역자 양성을 위해 그동안 합동신학원이 심혈을 기울인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그리할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바라기는 합신 교수진들은 학교 운영 면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교단과 전국교회를 신뢰하고 개혁주의에 입각하여 소신껏 학문의 진척과 학업의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학문적인 면에서도 합동신학원이 한국교회를 이끌어 가고 학업 성취도에 있어서도 타 신학교의 모범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럴 때 전국교회는 합신에 대항 자긍심을 높이게 될 것이며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후원에 임하게 될 것입니다.

신학교는 오로지 학문으로 평가를 받기 마련입니다. 이제는 신학의 기초 학문에 이르기까지 합신이 선도적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세계교회를 위해 학문적으로 봉사하는 때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 송 국장 / 교단 출범 30주년을 맞아 ‘하나님의 은혜! 미래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5월 2일부터 4일까지 30주년 기념행사를 하게 됩니다. 총회장으로서 교단설립 30주년을 맞아 향후 우리 교단이 어느 면에 역점을 두고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장상래 총회장 /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로 표시되는 개혁의 지표들은 우리 합신의 정신이며 개혁주의 신앙의 올바른 표지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정조를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이 존재하는 이유, 존속해야 할 이유,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의 은혜! 미래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모이는 이번 기념대회 역시 우리의 정체성 확립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성경적 개혁주의 신학을 따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소교리문답, 교회정치, 권징조례 및 예배모범에서 선언하고 있는 개혁신학을 계속해서 우리의 교의와 규례의 표준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주인이시며, 교회의 통치자이시기에 모든 교직자들은 특권 의식이나 주장하는 자세를 버리고 교회를 섬기는 자세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받들도록 계속해서 힘써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 송 국장 / 한국 교계에서 우리 교단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개혁주의 정신의 보루로서 우리 교단의 무게감도 교계에서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 교계에서 우리 교단의 지도적 위치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우리 교단이 한국 교계를 위해 봉사해야 할 영역도 커지게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교단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 지 말씀해 주십시오.

□ 장상래 총회장 / 아무래도 우리에게는 30년 전에 있었던 분열의 상처와 아픔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과거의 상처를 거울삼아 우리 자신의 정화와 개혁을 더욱 정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회개와 용서와 관용의 정신을 가지고 한국 교계를 향해 화목과 합동운동을 펼쳐나가자는 것이 우리 교단의 선언문에서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 자신부터 개혁의 대상으로 생각하면서 독선주의나 폐쇄주의에 빠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한 바 개혁주의 신앙과 개혁운동에 동조하는 이들과 함께 한국교회와 더불어 세계 선교의 사명을 힘써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 노선과 같은 교회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우호적인 유대 관계를 가지도록 계속 힘써야 할 것이며 이로 인하여 주님이 친히 통치하시고 왕이신 교회의 통일성을 이룩하는데 있어 적극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자신이 독선에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소위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빠질 수 있는 독선이 바로 폐쇄주의입니다. 복음은 그 자체로서 생명력이 있어 교회를 세워나가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고백 속에는 이 사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이점을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 송 국장 / 총회장님의 진지한 말씀을 통해 지난 30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30년을 열어가는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교단의 미래를 열어감에 있어 전국교회의 기도와 후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전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부탁하실 말씀이 있을 것입니다.

□ 장상래 총회장 / 30주년 기념대회는 우리 교단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규명함에 있어 명실상부한 역사적인 대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도 전국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와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비록 장소가 협소해서 모두 참여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동일한 마음을 가지고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 송 국장 / 지난 30년 간 한국교회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그은 교단 출범 30년을 맞아 총회장님이 바라시는 것처럼 우리 교단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미래를 활짝 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장상래 총회장 /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시어 고맙습니다. 기독교개혁신보 독자들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전국교회 동역자들과 교직자들 그리고 성도님들에게 주님의 은총이 더하여지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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