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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 (35)

이사야 39:1-7


제 잘난 맛으로 살다 망한 왕


정창균 목사_합신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모든 것에서 하나님을 빠뜨린 게 문제”


히스기야 왕은 지도력으로나 신앙으로나 매우 훌륭한 왕이었습니다. 그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는” 사람이요, “여호와께 연합하여 떠나지
아니하는 자”요, “그의 전후 어떤 왕도 히스기야처럼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인정을 받을 만큼 신앙이 뛰어난 사람이었습니다 (왕하
18:3-5).

출중한 칭찬 받던 히스기야

히스기야는 광야의 불 뱀 사건이래 오랜 세월 이스라엘 사람들이 우상으로
섬겨왔던 놋 뱀을 다만 놋 조각일 뿐이라며 때려부수고 하나님을 향하도록
종교개혁을 이룬 사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뛰어난 은혜 체
험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스물 다섯에 왕이 되어 십 수 년 동안 나라를 잘 다스리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죽을병이 들었습니다
. 나이 40도 안된 한창 때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도 선지자를 보내어 집안에 유언을 하고 죽을 준비를 하라고 하실 정도로 그
의 죽음은 확정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는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심히 통곡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
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의 눈물을 보시고 그가 죽
지 않게 하셨습니다. 해시계의 그림자를 뒤로 물러가게 하는 기적을 보증으
로 제시하시면서 까지 15년을 더 살려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히스기야는 그
렇게 놀라운 은혜체험을 한 것이고, 하나님은 그렇게 큰 은혜를 히스기야에
게 베푸신 것입니다.
히스기야 왕이 죽을병에 걸렸다가 다시 기사회생한 이 사건이 얼마나 놀랍
고 특이한 일이었는지 이 소문은 삽시간에 사방으로 퍼졌습니다. 마침내 바
벨론 왕에게도 이 소문이 들렸고, 이 소문을 들은 바벨론 왕은 축하의 글과
함께 선물을 준비하여 축하사절단을 히스기야에게 보내왔습니다(39:1절).
당대 최강국의 왕이 친히 사절단을 보내온 이 사실이 히스기야를 얼마나 기
쁘게 하였을 지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히스기야는 기쁨에 차서 사절단을 대
접하였습니다. 그들을 이리저
리 안내하며 자랑이 될 만한 모든 것을 보여주
었습니다. 궁중의 보물들, 무기고, 보물창고, 궁중의 소유와 전국의 모든 소
유를 다 보여주었습니다(2절).
사절단이 떠나자마자 선지자 이사야가 히스기야 왕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대뜸 물었습니다. 사람들이 왔었던 것 같은데, “그 사람들이 어디서 온 사
람들이며, 그들이 무슨 말을 하였습니까?” “그들은 바벨론 왕이 그 멀리
서 나한테 보낸 사람들이었지요!”
선지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들이 왕의 궁전에 와서 무엇을 보았습니
까?” 왕이 지체 없이 대답했습니다. “다 보았지요! 보일만한 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보여주었지요, 뭐!”
감격에 차서 자랑스럽게 늘어놓는 히스기야 왕의 면전에 대고 선지자는 하나
님께로부터 받은 무서운 저주의 말을 쏟아놓았습니다. “당신이 자랑스러워
하는 그 모든 소유는 바벨론에게 다 빼앗길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자손
가운데 일부는 바벨론 왕의 환관이 될 것입니다!”(3-7절).
그 큰 은혜를 체험한 사람의 인생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곤두박질을 칠 수
있는 것일까요? 히스기야는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히스기야는 바벨론 왕의


축하 사절들에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습니다. 다
만 한 가지, 하나님만을 빼고. 그것이 히스기야의 치명적인 잘 못이었습니
다.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아도 하나님만은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다 보
여주면서 하나님만을 뺀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은혜로 그렇게 되었
으면서도 끝까지 자기 잘난 맛으로 살다가 망해버린 것입니다.
큰 교회를 이루었다는 것을 내세워 나처럼 하면 된다는 식으로, 혹은 나처
럼 하지 않으니까 목회가 안 되는 것이라는 식으로 모든 면에서 자신의 말
이 바로 목회와 교회의 원리가 되는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는 어떤 교인들과
지도자들을 보면서, 혹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하여 이곳저곳에 이런저런 거짓
말을 흘리며 다니는 어떤 사람들을 보면서 두려운 마음으로 히스기야를 떠올
리게 됩니다.

히스기야 증후군 벗어나야

그리고 제 자신도 “제 잘난 맛으로 살다 망한” 히스기야 증후군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위험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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