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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 (39)


마가복음 4:35-41


광풍 속에서 만난 주님

정창균 목사_합신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언제라도 필요 따라 해결 받으려는 생각 버려야”



우리가 예수님을 모시고 있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우리가 그렇게 말할 때 우리는 내심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
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우리의 기대치 높아

집안에 에어컨이 있어서 아무리 더워도 스위치만 누르면 금방 찬바람이 나옵
니다. 그래서 시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각합니다. “내가 필요하면 언
제라도 가서 스위치만 누르면 거기 그렇게 있다가 내 필요를 채워주는 에어
컨이라고 하는 것은 참 좋은 것이고 편리한 것이다.” 과연 그렇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예수님에 대해서도 에어컨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과 같은 방식
으로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시므로 나는 더울 일이
없어야
되고, 괴로울 일이 없어야 되고, 언제든지 그분 때문에 나의 문제가
척척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라도 찾아가 버튼을 누르면 되는 에어컨과 같은 편의품으로 예
수님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내가 예수님과 함께 있고 예수
님이 내 안에 계시는 것이 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 길에 괴로움
이 닥칠 때, 우리는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심에 대하여 의심을 하기 시작합
니다.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
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수님은 나를 보호해 주시고, 형통케 하시고, 안전하게 하시기 위해
서 나와 함께 계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언제라도 버튼만 누르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그런 용품으로 우리와 함
께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예수님을 우리에게 나타
내 보여주시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참 모습을 알아가도록 자신
을 우리에게 드러내시려고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예수님
의 참모습을 알고 그분과 더 깊고 차원 높은 인
격적 관계를 맺도록 하시려
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의 어떤 모습을 드러내시기 위해서 때로는 우리가 당하는 어
려움을 물리쳐 주시기도 하십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는 우리가 안 당해도
괜찮을 어려움을 일부러 당하게도 하십니다. 예수님의 관심과 목적은 우리
가 어려움을 당하는가 평탄한가에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우리가 예수님
을 제대로 알아갈 것인가, 그래서 더 깊은 관계의 경지로 들어가게 할 것인
가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내가 예수와 함께 있기 때문에 형통하게 될 것인
가에 있지만, 예수님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광풍을 동원해서라도 이 친구가
나의 이런 모습을 알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 관심의 차이 때문에 때로는 예수님과 우리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
다. 때로는 우리에게 불평이 생기기도 하고, 예수님을 향한 원망이 생기기
도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함께 계시기 때문에 내게 불편한 어떤 일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고집하는 것은 믿음의 극히 초보적인 단계이고, 그것
은 예수님과의 관계가 더 깊은 경지에 들어가는데 있어서 거침이 되는 것입
r
니다.
하루의 사역이 끝나자 바다 건너편으로 가자는 예수님의 제안을 따라 제자들
은 예수님을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저무는 바다를 떠났습니다(36절). 그
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다음절의 기록은 그 배에 광풍이 불어닥쳐서 모두가
생명의 위험에 직면했다는 것입니다(37절).
틀림없이 마가는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있고, 내가 예수님을 모시고 있으므
로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순탄하고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잘
못이라는 것을 이렇게 지적하고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떠난 길인데도 그 자리에서 제자들
은 생명을 위협하는 광풍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혼비백산하였습니다. 혼쭐
이 났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에게 황당하다는 듯이 “이러실 수 있냐”며 분
노 어린 불평을 쏟아내었습니다.
그러나 그 광풍 때문에 제자들은 예수님에 대한 눈이 다시 번쩍 뜨였습니
다.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놀라운 예수님의 모습을 광풍 속에서 드디어 알
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경이로운 눈빛으로 말하였습니다.

예수님 편에서
우리 자신을 판단해야

“저가 뉘기에 바람과 바다라도
순종하는고!”(41절) 제자들은 자기들의 선
생님이신 예수님이 바람과 바다, 그리고 모든 피조물들도 그의 말씀에 순종
해야 하는 메시아이심을 이렇게 해서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이
광풍 속에서 만난 주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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