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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 (46)

열왕기상 22:1-39

듣고 싶은 말과 해야 되는 말



정창균 목사_합신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달콤한 말에 속아 아합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아”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선별적으로 듣는다고 합니
다. 즉 자기가 줄곧 생각해왔던 것을 인정해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는 것
입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그러한 경향이 더욱 강합니다.

사람들은 듣고 싶은
말만 골라들어

그런데 자기 마음에 맞는 말만 골라 듣는 경향은 그것에서 멈추지 않습니
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는 데
로 나아가게 됩니다. 즉 다른 사람의 말을 골라서 듣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
니라,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사람을 골라서 그 사람의 말만 듣는 데
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런 연유로 그 사람 곁의 사람으로 뽑힌 사람들은 자기를 뽑아준 그 사람
이 무슨 말을 듣고 싶어하는지를 기가막
히게 잘 파악합니다. 그래서 그 말
을 자주 해주게 됩니다.
그것이 정치인일 때는 모리배가 되고, 선지자일 때는 거짓선지자가 되는 것
입니다. 권력가는 듣고 싶은 말을 들음으로 일시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고
또 모두가 자신이 맞았다고 따르고 있다는 확인에서 오는 만족과 위세를 누
립니다. 그리고 그렇게해준 이 사람들은 그 댓가로 생존을 비롯한 많은 것
을 보장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서로 속고 속이는 것일 뿐입니다. 이러한 인간관계를 맺고 산
다면 참으로 불행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한 일이 단순히 개인차원에서가 아
니라 한 조직의 권력이나 국가 권력의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을 때는 그 파급
효과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닙니다. 숱한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것입
니다.
열왕기상 마지막 장은 이스라엘 왕 아합의 비참한 최후의 모습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아합왕은 유다의 여호사밧 왕에게 연합군을 형성하여 아람 왕을
칠 것을 제안합니다. 여호사밧은 먼저 하나님의 뜻은 어떠한지 물어볼 것을
요청합니다. 아합은 즉각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자문단을 소집하였는데, 선
지자 사백 명이 모였습니다. 아합이
물었습니다. “우리가 싸우랴, 말랴?”
사백 명의 선지자들이 즉각 대답을 합니다. “올라가소서. 주께서 그 성을
왕의 손에 붙이시리이다.”
그들이 그렇게 말한 것은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
이 왕이 듣고싶어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일사불란하고 여출일구한
그들의 말이 미심쩍었는지 여호사밧은 혹시 다시 물을 만한 다른 선지자가
없는지 묻습니다.
그러자 아합 왕은 의도적으로 자문단에서 제외시킨 한 사람이 있다며 미가야
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미가야를 자기의 자문단에서 제외시킨 이유를 밝힙니
다. “그를 통하여 여호와께 물을 수 있으나 저는 내게 대하여 길한 일은 예
언하지 아니하고 흉한 일만 예언하기로 내가 저를 미워합니다.”
말하자면 여호사밧은 자기에게 하나님이 복주실 일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사람을 찾는 왕이었고, 아합은 자기가 하는 일을 하나님이 복 주실 일이라
고 말해주는 사람을 찾는 왕이었습니다. 사백 명의 선지자가 그렇다고 하는
것을 한 사람 미가야는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이념적으로 진보거나 좌파여서
가 아니었습니다. 왕과 얽힌 원한이 있어서도 아니었
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이 그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말을 했기 때문에 그는 감옥에 갇혀야 했습
니다.
진리를 말하는 한 사람보다 왕의 기분을 맞춰주느라 아부하는 사백 명의 말
에 더 힘을 얻은 아합은 그 전쟁에서 비참한 모습으로 죽었고 그것이 그의
최후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끝내 전쟁을 일으킨 것은 사백명이 이
길 것이라고 말해주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백 명의 선지자들은 왕이
이미 전쟁을 하겠다고 결심했음을 알아차리고 그 상황에서 왕이 듣고 싶어하
는 말이 무엇인지 눈치를 채고 그것을 말해준 것 뿐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자리에서는 내가 듣고 싶은 말만 골라서 해주는 사람
을 가까이 두려는 유혹을 이겨야 합니다. 그렇지않으면 우리는 잠깐 기분좋
자고 평생을 모리배나 거짓선지자에게 속으며 살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는 자리에서는 사실이야 어찌됐든 그가 듣고 싶어하
는 말을 잽싸게 알아채서 그 말을 해주어 그의 기분을 맞추어주려는 유혹을
이겨야 합니다. 그렇지않으면 잠시 이것저것 보장받으며 편하게 살자고 평
생 사람 눈치보며 비겁하게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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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기분 맞추려는
유혹 벗어나야

아부로 기분 맞추어주는 사람을 측근에 두어 그를 높이 세우는 권력자도 아
니고, 아부를 일삼는 그 주위의 사람들도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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