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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 (47)

출애굽기 19:4-6

한국교회는 핍박 받고 있는가?

정창균 목사_합신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적대감보다는 실망감에서 오는 비난이라는 사실 알아야”

한국사회 안에는 이미 반기독교운동을 조직적으로 강력하게 펼치는 그룹들
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밖의 시민단체들이 교회를 개혁하겠다
고 소리를 높이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안티 기독교 세력 팽배해

그야말로 교회와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능욕을 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
언이 아닙니다. 단체들만이 아니라 개인들도 틈새만 보이면 기독교를 비방하
고, 멸시하고, 헐뜯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교회에 대한 적대적인 행동들을
취하기도 합니다.
교회에 대하여 돌변해버린 이와 같은 정치, 사회적 현실에 대하여 많은 그리
스도인들은 한국 교회가 핍박을 받고 있다고 분개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러
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 교회가 이 사회로부터 받고 있는
이러한
적대감의 근원을 살펴보면 이러한 현상을 통틀어서 핍박이라고 치부
해버리기 어렵습니다.
이 나라에서 확산되고 있는 조직적이고 과격한 반기독교적인 운동들은 다분
히 그동안 한국 기독교인들이 불신 사회에 대하여 보여준 윤리적 실패로부
터 기인했다는 점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우선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 사실입
니다.
말하자면 신자들이 신자가 아닌 것처럼 살고, 교회들이 교회가 아닌 것처럼
처신을 해온 것에 대한 저들의 실망감의 표출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것
입니다. 그리고 저들의 이러한 실망과 그 실망에 대한 이러한 표현은 어떤
점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신지 3개월이 되었을 때 이스라
엘이 다른 열국과 어떻게 본질적으로 다른가를 공식적으로 선포하셨습니다
(출19:4-6). 온 세계가 다 하나님께 속하였지만 이스라엘은 열국 가운데서
도 하나님의 보물과 같은 존재요, 이스라엘이야 말로 하나님께 대한 (다른
열국을 위한)제사장 나라요, 이스라엘이야 말로 다른 열국과는 구별되는 거
룩한 나라라는 공식적인 선언이었습니다.
본문은 얼핏보아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선언이지만
사실은 세상 모든 열국을 향한 공표이기도 합니다. 그 내용은 한 마디로
“내 백성 이스라엘은 그 존재와 삶의 수준과 역할에 있어서 너희 열국들과
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선언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 내용을 우리 신자
들에게로 그대로 옮겨서 우리가 바로 그 이스라엘이라고 적용하였습니다(벧
전 2:9).
그러므로 열국과 불신 세상이 자기들은 태생적인 한계로 살아내는 것이 불가
능한 삶을 멋지게 살아내는 모습과 자기들은 도달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거
룩의 모습을 이스라엘에게서 그리고 신자들에게서 그리고 교회에게서 보고
싶은 기대를 갖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가 무너졌을
때 실망하며 분노하는 것이 당연하게 된 것입니다.
신자에게서 그러한 삶의 모습을 보기를 기대하고, 신자들이 그 기대를 충족
시켜주지 못할 때 실망하고 분노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이기도 한 것입니다.
자신들은 그렇게 살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 백성은 너희들과 다르
다”고 그렇게 차별하여 구별하셨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여러 사찰이 아예 기도정가표를 붙여놓
고 대신 기도해주고 돈을 받
고 있습니다. 일일 기도는 만원, 일박 철야기도는 3만원, 수험생기도는 12만
원 하는 식입니다. 만약 어느 교회가 이렇게 기도 정가표를 붙여놓고 목사
가 기도를 해준다면 온 나라가 난리가 날 것입니다.
그러나 사찰들이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하여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그것은
이 사회가 교회를 핍박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다른 종교는 다 그렇게 해
도 너희 기독교는 그런 수준의 종교가 되지 말아달라”는, 우리 기독교의 수
준에 대한 기대감의 발로일 것입니다.
한국 기독교는 핍박받고 있다기 보다는 비난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난
의 근저에는 적대감보다는 우리의 신자답지 않음과 교회답지 않음에 대한 실
망감에서 오는 분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핍박하므로 우리도 순교의 각오로 뭉치고 대적하여
저들을 무찔러서 이 위기를 극복하려 하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을 새롭게 해
야 합니다. 그리고 이 새롭게함의 초점은 신자답게 사는 모습, 교회답게 처
신하는 모습을 세상에게 보여주는 것에 맞추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신자답게 사는 모습과 교회다운 처신의 핵심은 이
사회의 주류세력
이 되고 싶은 야망과 부와 번영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고난과 가난에 시달리
면서도 믿는대로, 고백대로 묵묵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진실한 신자로서 살아가야

이 사회가 저절로 우리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를 때까지 그리해야 합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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