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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룻기 1:14-18

인생을 사는 지혜

정창균 목사_합신 교수,남포교회 협동목사




“결정하는 그 순간 하나님께 기준 두어야”

인생은 고속버스에 올라타서 한숨 푹 자고 일어났더니 저절로 부산에 도착
해 있는 것과 같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순간, 순간 크
고 작은 결정들을 내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어떠
한 원리를 갖고 인생을 살아가는가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순간, 순간 결정해야 하는 인생

제가 어릴 때는 장난감이 많지 않았고 컴퓨터 게임이나 오락실 같은 것은 아
예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산에 올라가서 병정놀이 등을 하
며 놀곤 했습니다. 병정놀이를 하며 산길을 헤매다보면 자주자주 갈림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쫓길 때는 어느 쪽 길로 도망을 갈 것인가, 추격
할 때는 어느 길로 쫓아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그 때 우리들이 사
용했던 길 선택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한쪽
손바닥에 침을 뱉은 후 다른 손
의 두 손가락으로 침을 탁 쳐서 그 침이 튀는 쪽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었습
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인생을 그런 식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손바닥에 침 뱉어 놓고 두 손가락으로
쳐서 침이 튀는 쪽으로 나아가듯이 자신의 인생 문제를 그렇게 결정하는 것
입니다.
아이들의 소꿉장난이나 병정놀이에서야 그렇게 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어
차피 그것은 놀이이니까요. 그러나 우리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그런 식으로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한번 밖에 없는 인생이고, 한번 가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이고, 결과에 대하여 책임져야 하는 인생이어서 그렇게 장난스
럽게 그리고 무책임하게 살아버릴 수 없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의 룻기에는 똑같은 문제로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 섰던 두 여인,
룻과 오르바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살던 한 가정이 흉년을 견
딜 수 없어서 이국 땅 모압으로 이민을 왔었는데, 룻과 오르바는 이스라엘에
서 이민 온 이 가정의 두 아들과 각각 결혼한 모압 여인들이었습니다. 그런
데 얼마가지 않아서 이
가정의 남자 셋이 차례로 모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
니다. 이제 과부 셋만이 달랑 남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나오미는 남은 여생을 자기의 조국에서 보내려고 이스라엘로 돌아
갈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두 며느리 룻과 오르바에게 통보하
였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각각 자기들의 길을 찾아 떠날 것을 권하였습니
다. 그리하여 두 며느리는 자기의 처신에 대하여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
처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고민과 갈등 끝에 오르바는 자기의 길을 갔습니
다. 자기의 조상과 자기의 민족이 섬기는 신들에게로 돌아 간 것입니다. 그
러나 룻은 끝까지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룻과 오르바의 각각 다른 결단의 근본적인 차이가 무엇인지
를 분명히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외롭게 된 시어머니를 위해서
함께 갈 것인가, 아니면 시어머니를 버리고 자기 편의대로 할 것인가의 인
륜 도덕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종교적인 문제였습니
다.
룻이 계속 나오미를 붙잡고 늘어지며 밝히는, 끝까지 나오미를 따라서 함께
이스라엘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는 ‘하나님’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백
성이 섬기고 어머니가 섬기는 그 하나님, 그래서 나도 섬기게 된 그 하나님
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룻은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 섰을
때, 어느 길이 하나님을 따르는 길인가를 최우선의 기준으로 삼아서 자기가
가야 될 길을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룻과 오르바는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선택의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그러
나 서로 다른 결단을 내렸고, 그 결단에 의해서 서로 하늘과 땅만큼 다른 결
과를 맞아야 했습니다. 한 사람은 메시아의 조상이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흔적도 없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늘과 땅 만큼 다른 결과 맞이해

숱한 선택의 갈림길에 직면할 때마다 무엇이 하나님을 따르는 것인가를 결정
을 위한 최우선의 원리로 삼으며 살아가는 것이 지혜입니다. 은혜로 우리 앞
에 열어놓으신 또 한 해의 인생을 이 지혜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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