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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4 (00:00:00)
진정한 일치는 복음 안에서 가능해


김병혁 목사_에드먼톤 개신개혁교회


해마다 4월이면 잠실벌이 술렁인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전 행사 때문이 아니
다.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 예배’가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기 때문
이다. 기실 연륜이나 규모 면에서 여느 스포츠 프로그램이나 정치 집회와도
꿀리지 않을 만큼 초강력 울트라 메머드급 행사이다.
그동안 한국부활절연합회에서 주관하던 것을 이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
총)와 한국기독교협의회(KNCC)의 공동주최로 매년 번갈아 행사 주관을 맡아
치러지는 이 행사는 올해로 60년째를 맞는 데다 10만명 이상이 참석하게 될
것이라니 가히 한국 개신교의 번영과 위용을 만방(?)에 떨칠 호재가 될 듯 싶
다.
하지만 필자의 관심은 이 행사가 지닌 역사나 형식같은 외적 요인에 있지 않
다. 한국 교회의 명실상부한 교회 연합 운동의 성공적인 사례로 인식되는 이
행사와 더불어 항간에 몇몇 복음주의 지도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교회연
합일치운동
의 실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 않다. 중국대륙으로부터 몰려 온
불순물 가득한 황사 때문에 순전한 봄날의 햇살을 빼앗긴 느낌이다.

1. 오늘날 교회 연합과 일치 운동의 실상

교회 연합과 일치. 딴에는 좋은 말이다. 아니, 매우 성경적인 표현이다. 연합
과 일치를 통한 교회의 하나됨(Oneness)은 오고 오는 모든 세대의 교회들이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교회의 속성이다. 모든 개혁주의 교회와 성도가 추구
해 온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한기총과 KNCC, 복음주의 에큐
메니칼 신학자들과 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적극적 연대 혹은 암묵적 동의 속
에 진행되고 있는 한국 교회의 연합일치운동은 오히려 진정한 교회의 하나됨
에 역행하며 성경과 종교개혁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오해 없기를 바란다. 필자 또한 기독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분오열된 한국 교
회와 한국 사회의 암매한 현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양극화로 치닫는 교회
와 사회의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기독교는 대오각성하는 마음으
로 일치,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교회와 사회의 문
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엄연히 다르
다. 사회적 문제는 타협과 조정의 정치 기
술로 해소될 수 있지만, 교회의 문제는 반드시 성령 하나님의 조명을 따른 진
리(성경)에 대한 진실한 앎과 정직한 적용이 수반되어야 한다.
작금의 교회연합일치운동의 가장 커다란 맹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운동
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이다.
자신들이 설정해 둔 현실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과정상의 어떠한 수단과 방법
조차 임의로 변경하거나 폐기할 수 있다는 태도이다.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의 교회 연합과 일치에 방해되는 그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들이 바라는 화해와 균형과 조화의 정신에 부담이 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신학이든 신앙고백(교리)이든 교회 역사이든 심지어 성경 구절일지라도 배타
적이고 독선적인 자기만의 진리라고 맹렬히 비난한다. 기세가 등등하다. 화평
과 관용과 다양성 추구라는 사회적 함의를 여론 삼아 교단과 신학의 경계선
을 허물어뜨리고 이제는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하는 가톨릭과 타종교와 함께 진
지를 구축하려고 한다.

2. 진정한 교회의 하나됨은 오직 성경 통해 증명되어야

다시
말하지만 교회의 하나됨은 지상 교회를 향하신 주님의 숭고한 명령이
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오늘날의 무분별한 포용주의와 무차별적인 신학 무
용(無用)주의에 근거한 교회연합일치운동을 교회의 진정한 하나됨으로 못박
아 둔 곳은 찾을 수 없다.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종교개혁의 역사 그 어디
에도 내용이 전혀 다른 교단과 종교와의 화해와 교제를 위해 말씀 전파와 바
른 신앙(교리) 교육을 뒷전으로 밀어내도 된다는 식의 해석을 찾아볼 수 없
다.
만일 하나님만이 참 유일하신 신이시며,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만 구원이 가능하며, 구원은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이며, 66권 성경이
외에 다른 하나님의 말씀(계시)이 없다는 근본적인 신앙 고백까지 의심하고
부정하면서까지 교회 연합과 일치의 장(場)으로 나아가야 한다면 차라리 분리
주의자요 배타주의자요 독선주의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누더기를 입는 한
이 있더라도 진리를 팔아가면서까지(잠 23:23)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는(고후 6:14) 배교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두려운 일이다. 다른 복음
과 다른 종교와의 공존공영(共存共榮)의 길을 모색
하는 이들이 마치 예수님보
다 사도 바울보다 칼빈보다 박윤선 박사보다 더 너그럽고 인자한 교회의 선생
인양 행세하고 있으니 말이다.

3. 연합이 복음보다 우선일 수 없어

진정한 교회의 하나됨은 결코 인간적인 사색과 경험과 교제의 산물이 아니
다. 오로지 성경의 바른 해석과 바른 적용이 낳는 필연적인 과정이며 결과이
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교회는 사도와 선지자의 가르침 위에 세워진
(엡 2:22), 오직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 3:15)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꿈꾸는가? 그렇다면 먼저 하나님의 말씀으로 정
직하게 돌아와야 한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관한 참된 신지식을 회복해야
한다. 오직 성경으로부터 생각하고 말하는 경건의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그
리할 때 비로소 가장 성경적인 것이 가장 현실적인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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