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 (5)

사도행전 12:1-17

열심히 기도하는 이유

정창균 목사_합신 교수

기도를 열심히 그리고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신앙인이면 누구나 아는 일입
니다. 그리고 누구나 사모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 신앙인들이 기도
를 열심히 그리고 많이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새벽기도
하는 것을 그렇게 힘들어하는 부교역자들에게 저는 가끔 이렇게 말하곤 하였
습니다.

기도하는 일 늘 중요해

“하늘의 별을 따오는 재주를 가졌어도, 나는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신뢰하
지 않습니다. 기도 없이 하는 모든 일들은 그것이 하늘의 별을 따오는 뛰어
난 일이라 할지라도 결국은 헛것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도를 많이 하거나 혹은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공은 아닙니다. 그
리고 기도를 많이 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것도 아닙니다. 더욱이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원리를 신봉하여 우리의 지성을 쌓기 위한 수단으로 기도를 열심
히 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가 중요한 것은 그것 자체가 하나님과의 인격적
인 교제요,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요, 하나님에 대한 철저한 의탁의 방
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기도를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목적인 것처럼 기도를 할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는 단순
히 우리의 마음을 통쾌하게 하기 위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기도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야고보를 칼로 죽인 헤롯이 이번에는 베드로를 죽이려고 잡아 가두자 교인들
은 마리아의 집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
께 기도하기를 시작하였습니다(5절).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빌었
다”는 말은 틀림없이 베드로를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시기를 그렇게 간절하
게 기도하였다는 말일 것입니다.
천사의 기적적인 역사로 베드로는 그 살벌한 경계를 유유히 벗어나 감옥에
서 이끌려 나왔습니다. 당연히 베드로는 온 교회가 기도하고 있는 마리아의
집으로 갔고, 마리아의 집에서는 여러 사람이 기도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12절).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로데라는
여자아이가 들었습니
다. 로데는 문을 두드린 사람이 베드로라는 사실을 그의 음성을 듣고 확인하
고는 문도 미처 열지 못하고 집 안으로 달려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외쳐댔습
니다. 베드로가 돌아왔다고. 베드로가 살아 돌아와서 문 밖에 있다고(14
절).
로데로부터 베드로가 살아 돌아왔다는 말을 전해들은 집 안의 열렬한 기도꾼
들은 로데를 가리켜 미쳤다고 하면서 그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15절). 그들
의 기도가 응답되었음을 확인시켜주는 사람에게 그럴 리가 없다며 오히려 미
쳤다고 비방한 것입니다. 문밖에 서 있는 돌아온 베드로의 음성을 직접 들
은 로데는 참말이라며 열심히 그들에게 말합니다.
베드로의 안전 귀환을 위하여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던 그들은, 이런 상황에
서 베드로가 살아 돌아왔다면 그것은 베드로의 천사일 것이라며 역시 자신들
의 기도가 응답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15절). 그것은 불가능
한 일이라고 믿고 있는 것입니다. 돌아온 베드로는 문 밖에 서서 계속 문을
두드리고 마침내 그 소리를 들은 그들이 우르르 대문으로 나가서 문을 열었
습니다. 그리고는 거기 문 밖에 베드로가 서 있는 모습
을 보았습니다.
자기들이 기도한 대로 헤롯에게 죽임당하지 않고 살아 돌아와서 그렇게 서
있는 베드로를 본 것입니다. 그 순간 그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이것이 자신들의 열렬한
기도가 응답된 것이 확인되는 그 현장에서 그들이 나타낸 반응이었습니다.
기도의 응답은 절대로 믿지 않는, 열렬히 기도하는 사람들! 시종일관 자신들
의 기도 응답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보면 그들은 베드로를 위하여 열렬하
게 합심기도를 시작하는 첫 순간부터 아예 기도 응답 같은 것은 기대도 하
지 않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나님의 응답 기대해야

열심히 기도하는 것에 의의를 둘 뿐, 그 기도가 실제로 응답될 것인가에는
관심이 없는 기도.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 목적일 뿐, 그 기도의 응답에 대
하여는 오히려 부정적인 전제를 가지고 시작하는 기도. 때때로 우리의 모습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141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14)| 우리들의 모순_정창균 목사
rpress
4157 2007-05-30
140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13)|또다시 어버이날을 맞으며_정창균 목사 (1)
rpress
4220 2007-05-09
139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12)| 우리에게 필요한 것
rpress
4300 2007-04-18
138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11)| 울어야 하는 진짜 이유
rpress
4248 2007-04-05
137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10)|포기하지 않으시는 주의 은혜
rpress
4452 2007-03-22
136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9)|죽지 않는다는 확신,죽어도 좋다는 각오 (1)
rpress
4562 2007-03-07
135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8)|경영학의 원리에서 교회의 원리로_정창균 (14)
rpress
4024 2007-01-31
134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7)| 없으면 그립고, 안보이면 보고싶은 사 (17)
rpress
4873 2007-01-17
133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6)| 노년이 아름다운 사람_정창균 교수 (1)
rpress
4429 2006-12-27
Selected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5)| 열심히 기도하는 이유_정창균 교수 (1)
rpress
4473 2006-12-13
131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4)| 제대로 듣기_정창균 교수 (1)
rpress
4527 2006-11-29
130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3)| 착 각_정창균 교수
rpress
4164 2006-11-08
129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2)| 왠지 자꾸 눈물이 나던 날_정창균교수 (2)
rpress
4331 2006-11-03
128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1)|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_정창균 (2)
rpress
4781 2006-11-03
127 김병혁의 vivavox(9) 옥석가리기(1) (26)
rpress
4926 2006-06-09
126 김병혁의 vivavox(8) 부활절 용상 사건에 관한 단상(斷想)
rpress
4833 2006-05-11
125 김병혁의 vivavox(7) 나는 참말로 카톨릭 교회의 성도이고 싶다 (85)
rpress
7013 2006-04-20
124 김병혁의 Vivavox(6) 진정한 일치는 복음 안에서 가능해
rpress
4945 2006-04-14
123 김병혁의 vivavox(5)_위험한 만남
rpress
5052 2006-03-24
122 김병혁의 vivavox(4)_로마인가? 제네바인가?
rpress
4982 2006-03-09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