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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 (10)누가복음 22:54-62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의 은혜


정창균 목사_합신 교수


우리의 믿음이 자랄수록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집니다. 사실 우리의 믿음
이 자란다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깊어진다는 말의
다른 표현에 불과한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하나님
은 누구이시고, 나는 누구인가 하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됩니다.

갈수록 깊어지는 하나님과의 관계

그런데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시고, 그 앞에 있는 나는 어떠한 존재인가를 절
실하게 확인하게 될수록 누구나 깊은 고민과 번민에 빠지게 됩니다. 하나님
이 그러한 분이시고 그 앞에서 나는 이러한 존재라면 왜 나는 아직도 망하지
도 않고, 심판도 받지 않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잘 지내고 있는 것일까 하
는 번민입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이 어떻게 거룩하시고 그의 거룩하심에 비추어본 자
기 자신은 얼마나 부정한 사람인가를 확인하는 순
간 거의 본능적으로 탄식
을 쏟아내었습니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
음이로다!” 사도 바울도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비추어본 자신의 모습을 확
인하는 순간 깊은 절망감에 빠져 소리를 쳤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
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하나님 앞에서 드러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면서 이러한 고민과 번민에 빠
진 사람은 누구나 없이 결국 한 가지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내가 아직도
망하거나 심판을 받지 않고 오히려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잘 살고 있는 것은
아직도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의 은혜 때문이었구나!”
믿음이 없을 때는 나의 열심과 나의 능력과 나의 공로 때문에 모든 일이 잘
되어 가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은혜 때문이
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계산을 제대
로 하여 잘한 것 잘한 대로 갚아주고, 잘못한 것 잘못한대로 벌주겠다고 작
정하셨으면 우리는 열두 번도 더 죽고 골백번도 더 망해야 했을 것입니
다.
이렇게 놓고 보면 결국 믿음이 자란다는 것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
의 은혜로 내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점점 더 확실하게 깨닫게 되고 그것을
고백하게 된다는 것과 같은 말이기도 합니다.
누가복음 22장의 사건은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의 은혜가 얼마나 기가 막힌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일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 했던 3년 동안 예수님의 사랑을 가장 크게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절대적인 신뢰를 공개적으로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너의 고백 위에 나의 교회를 세우리라!”
그런데도 예수님이 붙잡혀서 죽음을 향하여 끌려가는데 베드로는 구경꾼이
되어 멀찍이 따라가고 있었습니다(54절). 예수님이 체포되어 있는 법정이 있
는 바로 그 뜰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씩 부인하였습니다. 예수님을
철저하고 완벽하게 배반한 것입니다(55-60절).
다음 순간 베드로는 밖에 나가 심히 통곡하며 자신의 잘못을 돌이키고 회복
할 기회를 얻습니다. 베드로의 착한 마음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베드로의 회
개와 돌이킴의 결정적인 계기는 그가 부인하는 순간 그에게 번
개처럼 스쳐가
며 생각이 난 한 마디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네가 오늘 닭 울기 전에 나
를 세 번 부인하리라”던 예수님의 말씀이었습니다(61-62절).
예수님은 베드로가 누구보다도 뛰어난 충성을 장담하며 큰 소리를 칠 때 이
미 이 사람 베드로가 잠시 후에 자신을 세 번씩 부인하고 배신하게 되리라
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데도 가기
를 준비하였나이다”며 큰 소리를 칠 때 그 장담을 받아 말씀하신 것이었습
니다. “베드로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리라”(33-34절).
이 사람의 그러한 배반을 내다보며 세우신 예수님의 대책이 그것이었습니
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단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너희를 청구하였으
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31-32절). 예수님은 그렇게 철저하게
자신을 배반하고 떠나가버릴 이 사람 베드로를 그렇게 무너져내리고 타락해
버린 상태로부터 다시 돌이키고 회복시킬 대책을 세우신 것이었습니다.
배신할 사람을 미리 제거해버
려서 배신을 모면할 대책이 아니라 그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울 대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하여 심지어 닭우는 소
리까지도 동원하셨습니다. 베드로가 밖에 나가 심히 통곡함으로 다시 돌이
킨 회복 뒤에는 이러한 사연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포기
하지 않으시는 주의 은혜”였던 것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부딪히는 여러 어려움 앞에서 시도 때도 없이 주님과의 관계
를 포기해버리며 힘없이 무너져내리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포기하지 하지 않
으시는 주의 은혜가 주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
는지요! 배신할 베드로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하셨다
던 그 주님이 지금은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지요!

배신하는 것까지도 대책 세워주셔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
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롬 8:34). 믿음이 자랄수록 더욱 확실해지는 것은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의
은혜로 우리가 살고 있다는 고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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