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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8 (00:00:00)
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 (12)

우리에게 필요한 것
히브리서 10:23-25


정창균 목사/합신 교수

사람은 무서운 비판과 날카롭고 예리한 지적을 받을 때보다 따뜻한 보살핌
과 격려를 받을 때 깊은 감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감동 받을 때 사람은
의욕이 생기고, 용기도 생기고, 힘도 생기게 됩니다.

비판보다 격려가 더 감동돼

감정이 메마르고 만사가 오로지 자기중심적이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찬바
람이 쌩쌩불고 있는 이런 시대에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훈훈한 감동입
니다. 그리고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서로 돌아보고, 서로 격려하는 이것입
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받은 것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사랑의 돌봄 그리고 깊은
좌절과 절망 가운데서도 다시 가능성을 보며 일어나게 하는 격려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멀리서 우리를 감시하듯 지켜보시다가 우리가 무엇인가 잘못
할 때 매를 들고 갑자기 나타나서 비난하고, 독촉하고, 책임을 추궁하는 분
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받은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연약할 때, 힘
들 때, 시련을 만났을 때, 좌절에 빠졌을 때, 실패하여 무너져 내렸을 때 주
님은 말없이 우리의 입장으로 들어오셔서 우리의 처지에 함께 있어주셨습니
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을 가리켜 말씀하기를 “그는 우리의 연
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분이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분”이라고 합니다(히 4:15).
심지어 우리가 죄 값을 치르느라고 그러한 처지에 있을 때마저도 마치 주님
도 그런 죄를 지은 자로 오해받을 만한 그런 상황을 걸머지셨습니다. 그래
서 히브리서 기자는 분명하게 한 마디를 덧붙입니다. “그러나 그분은 죄는
없으시다!” 자기 책임도 아니고, 자기 죄 값이 아닌데도 마치 자기 책임이
고 자기 죄 값인 것처럼 오해를 받으면서도 그렇게 하시는 것. 이것이 예수
님의 사랑의 돌보심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받은 것이 그런 것입니다.
수년 전 목회를 하다가 체력이 바닥이 나고 탈진 상태에 빠져서 가족 모두
가 위기의식을 느끼며 긴장 가운데서 지낸 때가 있었습니다. 어느 주일인가
힘들게 예배를 인도하고 내려온 저에
게 상당히 중요한 직분을 가진 분이 정
색을 하고 똑바로 저를 쳐다보며 말하였습니다.
“목사님이 힘들어하시니 교인들에게 은혜도 안되고 덕이 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힘들어하지 마시지요.” 물론 말의 내용이나 판단은 대단히 정확하
고 옳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그 말은 제가 힘들어하지 않는 것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일은 지금도 저의 지난 목회사역에 있어
서 아픈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힘들어 보이는 듯하면 종종 저를 자기 차에 태우고 이곳저곳 경
관 좋은 산길을 데리고 다니거나 다른 방식으로 저를 격려하곤 하는 교인들
이 있었습니다. 이제 목회를 그만 두어야겠다고 혼자 품었던 생각을 포기하
고 다시 일어날 힘을 준 것은 바로 그 교인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돌보심과 격려를 현장에서 우리가 경험할 때 마음이 얼마나 감동
이 되고, 감격이 되는지. 그런 감동이 우리를 다시 무덤에서 끌어내듯이 일
으켜 세워 용기를 갖게 하고, 소망을 갖게 하고, 힘을 갖게 하고 다시 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돌아보시고 격려하시는 분입니
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
가 서로서로 그렇게 하라고 요청하시는 것입니다. 그것
을 본문은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고 굳게 잡아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
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한 마디로 다시 요약하면 이
렇습니다. “서로 돌아보아 격려하라!”
우리가 예수님께 받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우리도 그렇게 서로 돌아보
아 격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히브리서 기자는 이미 3장 첫 마디에
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믿는 도리의 사도시며 대제사장
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 3:1).
또한 우리가 이 예수님을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예
수님처럼 그렇게 서로 돌아보아 격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본문은
그렇게 다음 말을 잇고 있습니다.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
자!”(25절).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며 그분이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을 기다
리는 이 계절에는 우리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돌
아보며 격려해야

무서운 정죄와 매정한 이기주의와 논리 정연한 책임 추궁이 아니라 새 생명
이 약동하는 봄날의 햇살 같이 부드럽고 따뜻한 돌봄과 일으켜 세워주는 격
려가 넘쳐나는 이 계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돌아보아 격려하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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