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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3 (00:00:00)
신화, 판타지, SF영화 바로 보기

성주진 목사_ 합신,구약신학 교수


거대한 가상의 이야기 세계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신화가 그중 하나입니다. 그리스 신화, 로마 신화, 그리고 인도 신화 등 다
양한 신화가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일부 연구가들은 신화에 대한
호기심 유발을 넘어 나름대로 탐구한 신화적 모티브와 인식 코드 및 심층구
조 속에서 현대인을 위한 메시지를 발견합니다. 신화학의 제한된 범주를 뛰
어넘어 인간구원과 실재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며 기독교 신앙에 도전장을 내
기도 합니다.

판타지 소설과 영화도 세계적인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영국 작가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
니다. 그러나 소년 마술사와 친구 마술사들, 마술 세계에 대한 그럴듯한 이
야기는 아직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하고 건전한 세계관이 형성되지 못
한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톨킨
이 쓴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 소설의 교본입니다.

이 소설을 충실하게 반영했다고 평가되는 동명의 영화는, 뉴질랜드의 고용구
조를 변화시킬 정도로 파급효과가 큽니다.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가상 세계
의 볼거리 속에 기계문명과 생태세계, 선과 악의 대결, 인간론 등의 거대담
론이 녹아 있습니다. 어두운 현실 가운데서 희망을 이어가는 반지 원정대의
이야기는 구원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랑거리로는 SF영화 ‘스타워즈’가 있습니다. 미국의 대중문화뿐
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의 신화와 철학을 적당히 버무린 이 영화는 특히 미국
사회에서 일종의 건국 신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이 영화 또한 기
(氣)와 같은 동양 사상, 부재하는 아버지와 같은 사회적, 신화적 모티브, 테
크놀로지와 인간성의 관계, 선과 악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신화, 판타지와 SF영화는 세상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도구들이지만,
그 과정에서 잘못된 세계관과 진리체계 및 구원관에 물들 수 있는 위험을 내
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물론 보지 못
하게 금지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그
러나 역사는 이 방법이 한계가 있다는 사
실을 가르쳐줍니다. 가상적 이야기의 도구적 성격을 바로 이해하고, 치명적
오류를 지적하며, 선교적 접촉점으로 활용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먼저 문학적 장르 또는 문화적 도구로서의 가상의 세계가 지닌 중립적 가치
를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씨 에스 루이스의 작품에는 종종 가
상적인 구조가 활용됩니다. ‘스크류테입의 편지’는 악마가 그 부하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유명한 ‘나니아 연대기’는 기독교 판타지로 볼 수 있습
니다. 사자 아슬란이 그리스도를 표상하는 이 작품은 기독교인을 포함한 많
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유사한 표현방식은 성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위 묵시문학에 나타
난 상징적인 동물과 세상의 모습이 그것입니다. 구약의 다니엘이 본 묵시 가
운데에는 이상한 모습을 가진 동물들이 등장합니다. 신약의 계시록에도 기괴
한 짐승과 바다, 하늘의 모습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개혁주의 해석자들은
이러한 표현은 문자적으로 읽기보다 상징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
습니다.

물론 신화, 판타지, 그리고 SF영
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참된 계시가 아닙니
다. 성경적 구원론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참된 신론을 가르치는 것은 더더구
나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인은 현대의 가상세계가 흔히 내포하는
범신론적이고 혼합주의적인 성격을 단호히 배척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가상세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인생의 의미에 대
한 탐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구원을 갈구하는 인간내면의 열망을 내비치
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훌륭한 접촉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은, 가상의 이야기가 추구하지만 도달하지 못하는, 실재하는 하나님의 나라
를 누리게 하는 복음 진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야말로 가상세계
의 소금물이 아닌 실재하는 영생의 생수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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