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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5.24 (00:00:00)
-<정창균 칼럼>
우리 아이들을 우습게 보지마십시요!

요즘 어른들은 요즘 십대 아이들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걸핏하
면 “요즘 아이들은..” “요즘의 십대들은...”하면서 모든 면에서 못미더
워 합니다. 교회에서도 그러한 경향이 있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판단력
도 없고, 믿음도 없고, 신앙의 결단도 없고, 마냥 위태위태하기만 한 걱정거
리로 여기는 편견이 있기도 합니다. 저 자신도 가끔씩 그런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보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작년 언젠가 저의 둘째 아이의
말을 듣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 즈음에 둘째 아이 학교에서 간부 수련회를 계획하였었습니다. 토요일
에 떠났다가 월요일에 돌아오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수련회에
안 갈 사람은 앞으로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고민이 생겼습니
다. 주일을 빠지고 가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목사님 딸이기도 했지만, 자
기 자신도 도저히 주일 빠지고 가는 것은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앞으로 나가
기로 최종
결심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주일예배 때문에 못간다”고 했을
때 여기저기서 터져나올 비웃음과 선생님의 책망을 각오하고, “아마 나 혼자
겠지”하며 "왕따가 되면 되리라" 하는 각오로 앞으로 나갔다는 것입니다. 그
런데 -. 놀라지 마십시요. 30명 쯤이 앞으로 나오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
두 “교회 빠지고는 못간다”는 것이 이유였다는 것입니다. “야, 너희들은
학교가 먼저지 교회가 먼저냐?”는 선생님의 호통에도 아랑곳 없이 이 아이들
은 안가겠다고 버텼고, 결국 근처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인솔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야 참가 신청서를 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며칠 후 다
시 문제가 생겼습니다. 알아보니 수련장 근처에는 교회가 없고, 따라서 교회
는 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수련회에 안갈 사람을 다시 조사
해보니 여전히 그 아이들이 손을 들어서, 결국 그 아이들은 학교에서 행하는
간부 수련회에 빠져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안 있어서 동해안 무장간첩 사건이 발생하였고, 계획되었던 수련장이 간첩 수
색작전 본부로 사용되는 바랍에 그 수련회는 취
소되고 말았습니다. 이 아이들
의 용감한 신앙만 돋보이게 해주는 기회가 되었고, 어차피 수련회는 모두 못
가게 되어버린 것이지요. 저는 그 아이들이 무척 대견스러웠습니다. 얼굴도
본적이 없는 그 중학생 아이들이 왠지 예쁘고 믿음직스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 결단력이면 세상을 이기는 신앙인이 되기에 충분하
겠고, 그들이 자라는 교회면 우리나라 교회도 소망이 있다는 데 까지 저의 생
각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을 긍정적이고 신뢰하는 눈빛으
로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있고 서너주 후에 있었던 우리 교회 중고등부 수련회에도
가보니 이와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학교의 반대에도 무릎쓰고 결석을 당하
며 수련회에 온 아이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믿지 않는 부모의 반대에도 무릎
쓰고 온 아이도 있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은혜를 받고, 깨달음을 얻고, 시
골의 여름 기분을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은혜가 되었습니다. 부
모 거역하고 온 친구가 돌아가서 혼나지 않도록 합심기도를 하는 것을 보고
는 눈물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모두 기도한대로 되었다고
신기
해 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그 다음 주일에 보았습니다. 학교와 혹은 부모의 반
대를 무릎쓰고 수련회에 왔다는 것만 가지고 그 아이들이 신앙의 결단이 있어
서 그런 것이라고 어떻게 그렇게 철썩같이 믿을 수 있느냐구요? 놀려고 도망
나왔을 수도 있고, 은근히 딴 맘을 품고 왔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구요?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우습게 보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우리가 정말 골칫거리입니
다.
우리 아이들을 믿어줍시다. 그리고 의심의 갸우뚱하는 고개짓 보다는, 격
려의 도닥임으로 아이들의 어깨를 두드려줍시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의 논
리 정연한 훈화보다는, 훈훈한 감동을 더 필요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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