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조회 수 : 3355
2001.07.26 (00:00:00)
<정창균 칼럼>

우리 부부 이야기


나는 때때로 내 아내와 결혼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두 사람이 함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이고 그 보람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조금씩 더 깊이 알아 가면서 아내에 대한 나의 그러한
생각은 더욱 절실해집니다. 가만히 눈치를 보면 아내도 남편인 나에 대해서
“이 남자와 결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디가 그렇게 좋
고,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드는지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은 그
렇게 좋아 죽겠는 어디도 없고, 그렇게 꼭 마음에 드는 무엇도 없고, 죽어도
잊을 수 없는 무슨 특별한“덕”을 본 것도 피차 없지만, 그냥, 말 그대로 그
냥, 지금의 내 짝과 결혼하길 잘했다는 그런 생각이 불쑥불쑥 드는 것입니
다. 결혼 하고 21년째 같이 살면서 나의 모난 것이 깍여서 아내처럼 되고, 아
내의 높은 것이 꺽여서 나처럼 되어오는 사이에 어느덧 서로 정이
든 때문인
가 봅니다. 우리는 이러한 마음이 두 사람 다에게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큰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혼생활이란 서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줄
다리기가 아니라, 서로 맞춰주기라는 것이 나이가 들수록 더 실감이 납니다.

나는 내 아내에 대하여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자존심 강하고, 칼
날처럼 예리하고, 송곳 끝처럼 날카로운 남자 만나서 참고, 적응하고, 기다려
주느라 아내가 마음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을 결혼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깨달았
습니다. 그것을 깨닫고 나니 아내가 고마와지기 시작했고, 고마운 마음이 드
니 사랑스러웠고, 사랑스러우니 아내를 어떻게 하면 행복스럽게 해줄 수 있을
까를 궁리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나를 만났기 때문에 인생을 의미있게 사
는 것에 눈이 뜨이게 되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깨닫는 것과 그 기쁨을
알게 되었다고 고마와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부부는 서로가 상대방에 대하
여 고마운 이유를 찾아내려 애쓸 때 행복하게 된다는 진리를 배우게 되었습니
다.

결혼하여 처음 얼마동안은 부부사이가 아니라 선생과 제자 사이 처럼 산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목회자의 부인이 될 사람”이라는 기준으로 아내
를 대했기 때문 이었습니다. “나의 아내는 목회자 부인이 될 사람이고 나는
아내가 훌륭한 목회자 부인이 되도록 잘 준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마음에
깔려있으니 자연히 아내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목회
자 부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것은 이러해야 하고, 저것은 저러해야 하고, 이래
서는 안되고, 저래서는 안되고...” 끝 없는 잔소리와 요구를 듣다가 어느날
아내는 내게 말했습니다. “저도 평범한 한 여자예요.” 그 말에 충격을 받
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는 그동안 선생과 제자처럼 살았지, 남편과 아내로
서 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후로 나는 아내를 아내로써 받아주고 내 제자
로 여기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왔습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된
다는 이 진리를 우리는 그렇게 해서 깨우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가끔씩 말
다툼도 하고, 짜증도 내고, 상대방에 대하여 불평과 불만을 품기도 하지만,
상대방을 내 방식대로 만들어내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같은 생각을
갖고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연애 시절부터 지금 까
지 26년 가까운 세월을 우리 부부가 함께 지내 오
면서 한 가지 절대로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 있습니다. 같은 신앙을 갖고 있
다는 사실, 함께 한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이 사실이 부부생활에 있어
서, 자녀를 기르며 한 가정을 이루어가는 데 있어서 얼마나 엄청난 축복인가
하는 것입니다. 나와 내 아내가 같은 신앙을 갖고 있고, 영적으로 같은 세계
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연애 시절부터 지금 까지 누리는 복은 그 어
떤 다른 좋은 것과도 바꿀 마음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 생활의 중
심에 계셨고, 그것 자체가 엄청난 축복이었습니다. 같은 신앙을 가진 남자
와 여자가 만나서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고, 그러다가 부부가 되어 평생을
같이 산다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큰 축복이라는 것을 우리 부부는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맘에 들면 신앙은 별 문제 아니라며 가정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그래서 우리는 위태위태 해 보입니다.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지는 젊
은 사람들을 보면 그래서 우리는 사랑스럽고, 복스럽고, 대견스럽고, 마음 든
든합니다.

금년 여름에는 부부가 함께 행복을 나누어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으면 좋
겠습니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41 <정창균 칼럼>딸 아이 생각
rpress
3201 2001-10-04
40 <정창균 칼럼>고통의 때
rpress
3292 2001-09-20
39 <정창균 칼럼>그 눈물이 그 눈물일 줄이야!
rpress
3664 2001-08-14
Selected <정창균 칼럼>우리 부부 이야기
rpress
3355 2001-07-26
37 <정창균 칼럼>관객들
rpress
2956 2001-07-12
36 <정창균 칼럼>겁도 없이
rpress
3025 2001-06-28
35 <정창균 칼럼>스승
rpress
3145 2001-05-25
34 목자가 되고 아비가 되어
rpress
3768 2001-05-03
33 부끄러운 이야기
rpress
3334 2001-04-12
32 여러분 감사합니다
rpress
3580 2001-03-15
31 우선순위 바로하기(1)
rpress
2797 2001-02-28
30 목자 없는 설움
rpress
2917 2001-02-14
29 “헌신은 날아가고”
rpress
2904 2001-01-31
28 아들 녀석의 변심
rpress
2709 2001-01-17
27 남편을 위하여 뒤집어 쓴 누명 (3)
rpress
3312 2000-08-02
26 사기꾼과 형사
rpress
2839 2000-07-20
25 성현교회 이야기
rpress
3011 2000-06-29
24 선생님 생각
rpress
2893 2000-06-16
23 우리 아이들을 우습게 보지 마십시오 (1)
rpress
3275 2000-05-24
22 주고 받는 사랑
rpress
2623 2000-05-15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