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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4.24 (00:00:00)
-그리스도인
정창균 목사

작년 언젠가, 오랫동안 외국에 나가 있다가 모처럼 귀국한 친구와 몇몇이
서 식사모임을 가졌습니다. 자리에 앉자 그 친구가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
와서 받은 인상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한국도 이제는 아주 살기가 좋아
진 것 같아요.”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친구가 대답 했습니다. “예, 정치
가들만 없으면 살기 괜찮은 나라예요.” 모두가 맞다는 듯 한바탕 웃었습
니다.
정치가들 때문에 다수의 국민들이 억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
데 스트레스 위에 스트트레스가 되는 것은 이러한 질낮은 정치가들 가운데
상당수가 소위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입니다. 금뱃지를 자랑스럽게 달
고 다니면서 오히려 국회를, 그리고 정치 자체를 수많은 사람들의 혐오의
대상으로 만들어버린 그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그리스도인이었다는 사실
이야말로 이시대의 왕스트레스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
고 지난 3일 총선시민연대가 86명의 낙선대상자를 발표하였는데 그 중에
거의 반수인 43%가 그리스도인(기
독교인)이었습니다. 37명중 장로가 5명,
집사가 22명이었습니다.
역사상 최초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로 불려진 사람들은 안디옥교회
교인들이었습니다. 안디옥 지방에 사는 불신자들이 안디옥교회 교인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그리스도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것이었습니다. 언
제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이는 사람들, 언제나 그리스도를 말하는 사람
들, 저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목적이 무엇인지 자세히는 몰라도 하여튼 저
들을 생각하면 ‘그리스도’를 떠올리게 하는 사람들, 우리와는 다른 생각,
다른 원리, 다른 행동양식을 가지고 사는 패거리들, ‘그리스도, 그리스
도’ 하면서 사는 좀 이상한 족속들. 안디옥에서 모이는 신자들에 대한 자
기들의 이러한 인상을 배경으로 그 사람들은 안디옥교회 교인들을 그리스
도인이라고 구별지어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사실 다분히 경멸
의 뜻이 담겨있었습니다. 좀더 실감나는 우리식 표현으로하면, ‘예수쟁
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안디옥교인들은 당시 불신자들이
보아도 일반 사람들과는 뭔가 다른 점이 있는 사람들이어서 자연스럽게 그
들을
그 사회의 독립된 단체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는 사실
입니다.
이 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인, 국회의원 가운데 다
수가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도 전체 273명 당선자 가운데 34%에 달하는 92명이 그리스도인입니다. 혹
시 수사망에 걸려서 당선무효 판결을 받는 사람이 한두 사람 생긴다 하여
도 여전히 90명 이상이 그리스도인 국회의원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번에는
독실한 그리스도인 당선자가 많아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새정
치’에 이 그리스도인 국회의원들이 앞정설 것이 기대된다는 기사를 쓰기
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열매를 기다려 본 뒤에 나무를 판단할 일입니다. 번
지르한 소위 ‘독실한 그리스도인’ 정치가에게 한두번 속아봤습니까?
그러나 곰곰 곰곰 생각해보면 그리스도인으로서 당하는 이런 수치스러운
일이 정치가들에게 국한된 일은 아닙니다. 사실, 이 시대 이 나라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우리를 ‘그리스도인’이라는 별명으로, 혹은 좀더 노골적으로 ‘예수쟁


이’라는 별칭으로 구분하여 부릅니다. 안디옥교회에서 비롯된 이 별명의
근원을 생각하면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안디옥교회 교인들이나, 한국의 우
리들이나 다같이 경멸과 빈정댐의 뜻으로 이렇게 불린다는 점에 있어서는
똑같습니다. 그러나 안디옥의 그 신자들은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 때문에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린 반면에, 오늘 우리는 그리스도인답게 살지 않는 것
때문에 그리스도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참으로 커다란 차이가 있습
니다. 여기에 우리의 아픔이 있고, 도전이 있고, 사명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인다와서 그리스도인이라 불려지는 ‘진짜 예수쟁이’들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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