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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운명에서도 살아남는 자 열왕기하 1:1-17

 

< 정창균 목사, 합신 설교학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

 

 

“회개할 기회 끝까지 거부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가장 큰 범죄”

 

 

아하시야는 아합 왕의 아들입니다. 그는 2년 밖에 왕 위에 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악했던 아버지 아합만큼 악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의 악행의 본질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는 자신이 당한 문제의 답을 하나님 밖에서 찾으려 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무릅쓰고 이방신 바알세붑에게로 사람을 보냅니다. 그는 하나님을 제쳐버린 사람이었습니다.

 

둘째는 계속해서 주어지는 회개의 기회를 끝까지 거부한 것입니다. 선지자의 거듭된 경고에도, 하나님이 거듭 주시는 경고성 재앙에도 그는 자기의 고집을 굽히지 않습니다.

 

엘리야를 통하여 주시는 경고가 듣기 싫어 그를 제거해버리려고 보낸 50명도 더되는 군사가 하늘에서 내려온 불에 타 엘리야 앞에서 몰살을 당했을 때, 사실 아하시야에게는 회개할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하여 군대를 다시 보내며 같은 일을 세 번씩 반복합니다.

 

오히려 엘리야 체포령을 받고 세 번째 보내진 오십부장은 왕의 명령을 던져버리고 엘리야 앞에 납작 엎드려 간청하는 지혜를 발휘함으로써 몰살당할 운명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아하시야도 하나님 앞에 그렇게 납작 엎드려 간청하여 살아남을 기회를 붙잡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회개할 기회를 끝까지 거부한 것입니다.

 

그 사람에 대한 성경의 마지막 진술은 이것입니다. “그는 여호와의 말씀대로 죽었다!” 이것이 이스라엘 역사상 하나님 앞에서 가장 악했다는 오므리 왕과 그 아버지의 기록을 깨고 역사상 가장 악했다는 그의 아들 아합, 그리고 아합만큼 악했다는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 왕으로 이어지는 삼대에 걸친 이스라엘 왕가의 비참한 몰락이었습니다.

 

아하시야에게 아들이 없는 것은 어쩌면 천만다행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죽을 운명에서도 살아남는 자가 있는가 하면, 살아남을 기회에서도 죽음의 길을 가버리는 자가 있습니다. “회개”가 그 비밀입니다.

 

작금의 소위 한국교회 지도자라는 일군의 목회자들의 행태는 아하시야를 자꾸만 생각나게 합니다. 하나님은 없고 자기 잇속만 있고, 회개는 없고 자기 고집만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목회자들과 교회를 막말로 욕하고, 교인들은 그들을 부끄러워합니다.

 

뉴스에 오르내리는 이런저런 비리들과, 비리가 발각되어 강단에서 쫓겨나면서도 십수억의 위로금 흥정이 오가고, 큰 교회로 성장시켰다고 수십억의 은퇴금을 요구하며 흥정이 오간다는 등의 소문들은 손가락 열 개도 채울 수 없는 몇몇 사람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사실 이 나라의 14만 목회자와 5만여 교회들 가운데 다수는 사치나 호화는커녕 국가가 정한 노동자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생활비를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수년 전 통계에 의하면, 300명 이상 모이는 교회는 이 나라 전체 교회의 5% 미만입니다. 이 나라에는 정직하고 진실하게 말씀을 설교하며 주님께 부르심 받은 대로 목회에 인생을 바치다가, 때가 되면 그 모습으로 주님을 만나려는 마음으로 세상 욕심 버리고 한 길을 가는 목회자들이 절대다수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목사라는 이름으로, 교회라는 이름으로 함께 매도당하며 교회 안팎으로부터 쏟아지는 욕설과 모욕을 당해내야 하는 현실이 서운하고 억울합니다. “교회의 존재가 복음에 어긋나는 것을 말하고 있는 한, 설교자가 복음을 말해도 그것은 반복음적인 것이 된다“는 현실을 경험하며 수많은 착한 목회자들이 이런 저런 서러움과 아픔을 안고 외롭게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복음에 어긋나게 살고 있다는 것이 공격자들이 자신 있게 쏘아대는 화살인데, 우리는 그것을 되받아쳐낼 방패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동안 저지른 이런저런 비리와 물의 때문에 해체 대상으로 지목받으며 안팎에서 온갖 지탄을 받고 있는 모 교회연합단체가 이번에 구국의 일념으로 6.25 행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하여 실추된 기독교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야심찬 발상을 내세우며 일을 벌이고 나선 것은 전혀 신앙적이 아닙니다.

 

지금은 이념의 옷을 입고 권력과 결탁할 때가 아니라, 굵은 베옷을 입고 하나님께 엎드려야 할 때입니다.

 

지금이라도 이 나라와 교회가 사는 길은 주류세력이 되고 싶은 야망을 버리고 기꺼이 변두리 그룹이 되고, 기득권에 대한 집착을 털어버리고 바르게 하기 위하여 기꺼이 고생을 걸머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회개의 모습입니다.

 

무엇보다도 회개에 앞장 서야 할 가장 큰 책임은 이 나라에서 소위 “교회 지도자”라 불리는 이들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우리 모든 목회자와 신자들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회개만이 우리가 “죽을 운명에서도 살아남는 자”가 되는 유일하고도 확실한 길입니다.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그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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