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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리기만 해도 가르침이 되는 선생님   빌립보서 3:18-19

 

< 정창균 목사, 합신 설교학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

 

“책임 통감하며 바른 목회자 되기를 각오하며 살아야”

 

 

곁에 손잡고 함께 있지 않아도, 눈앞에 얼굴 마주 보고 있지 않아도, 그 어른을 떠올리기만 해도 가르침이 되는 선생님을 가슴에 품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복입니다.

 

그 선생님 생각이 나면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고 자기성찰이 되고, 그 선생님을 떠올리면 나도 그렇게 살아봐야지 하고 격려가 되는 어른을 우리가 사는 동안 다만 한 두 분이라도 마음에 품고 살 수만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

 

정암 박윤선 목사님은 이 땅의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지금도 그러한 선생님으로 남아있습니다. 특별히 그가 말년의 7-8년 동안 그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합동신학대학원과 합신교단의 사람들에게는 정암 박윤선 목사님이야말로 그러한 스승입니다.

 

그는 허허 벌판에서 첫 발을 내딛으며 그 역사를 시작한 합신의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그리고 합신의 사람들로 하여금 어떠한 정신으로, 어디를 향하여, 그리고 어떻게 그 길을 갈 것인가를 제시해준 지도자였을 뿐 아니라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가게 하는 버팀목이기도 하였습니다.

 

정암 박윤선을 제외하고 합신의 정신과 역사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만큼 정암은 합신의 형성에 절대적인 역할과 지속적인 영향을 끼쳐 왔습니다.

 

정암은 이미 30여년전에 한국교회의 부패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이러한 모든 문제를 야기시키는 주범이 바로 목회자들이라는 진단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른 목회자가 나타나는 것이 부패한 한국교회를 다시 살리는 길이라고 확신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모든 것을 걸고 합신과 합신 교단을 통하여 이루고자 한 것은 바른 목회자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 현실이야말로 정암 박윤선이 그렇게 죽기 살기로 외쳐대었던 그 가르침과 삶이 오늘의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여전히 절박하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합신이 시작한지 32년이 되는 날이 다가오면서 어느 때보다 더 그 어른이 그리워지는 것은 이 현실 때문인지 모릅니다.

 

요즘 한국교회를 향하여 교회 안팎에서 퍼부어지는 막말 욕설과 지독한 모욕은 한국교회의 현실이 얼마나 참담한가를 절감하게 합니다. 한국교회의 진정한 위기는 성장의 침체도 아니고, 격변하는 문화의 도전도 아닙니다. 신자가 신자답지 않고, 교회가 교회답지 않음에 대한 교회 안팎으로부터 쏟아지는 공격과 비난입니다.

 

그런데도 교회는 그러한 비난과 모욕에 대하여 아무런 할 말이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위기입니다. 그러한 비난과 공격이 억울한 누명과 근거 없는 모함이 아니라, 면목이 없는 부끄러움이라는 현실이 한국교회의 진정한 위기인 것입니다. 이 사회의 일부에서는 교회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 공격과 비난의 한 가운데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에 대한 비난은 사실은 목회자들을 향한 비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교회에는 목회자가 가장 심각한 골칫덩어리이고, 교회가 신앙생활의 가장 치명적인 장애물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교회 때문에 교회에 안 나가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목회자 때문에 교인들이 떼 지어 다른 교회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다른 교회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신앙생활을 그만두어버리는 교인들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더 심해져서 이제는 아예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작금의 영향력 넘치는 소위 한국교회 지도자라는 일꾼의 목회자들의 행태는 이 사회를 분노케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없고 자기 잇속만 있고, 회개는 없고 자기 고집만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목회자들과 교회를 막말로 욕하고, 교인들은 그들을 부끄러워합니다. 그리고 목회자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봅니다.

 

목회자들이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 상황의 주범입니다.

 

사도 바울의 말씀에 의하면 그리스도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최우선 순위를 두고 사는 사람들, 하늘이 아니라 땅에 마음을 붙들어 매고 사는 사람들, 사실은 수치스러운 것을 오히려 영광스러워 하고 자랑스러워하면서 사는 사람들이야말로 “그리스도 십자가의 원수로 행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행위는 단순히 도덕과 인격의 문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적그리스도의 문제가 됩니다.

 

정암 박윤선이 그렇게 죽기내기로 이루어내고자 하였던 바른 목회자가 되는 것이 이 시대 한국교회에 가장 시급한 일입니다. 누구누구를 비난하고, 나는 아니라고 항변할 필요 없이 우리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며 바른 목회자가 되기 위하여 혹독한 시절을 각오하고 살아야 될 때입니다.

 

그것이 32년 전 합신을 시작하신 그 선생님의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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