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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 (24)
마가복음 1:32-37

급한 일과 중요한 일


“급한 일은 평생 따라다니는 법입니다”


정창균 목사_합신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제가 아직 유학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큰 아이가 열 두세 살 때이니
까, 우리 아이들 셋 모두 아직 어린아이 티를 벗지 못하고 있을 때였습니
다. 세 아이가 평소에 다투거나 싸우는 일 없이 워낙 사이좋게 잘 지내주어
서 고맙게 여기고 있었는데, 하루는 응접실에서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습
니다. 사연을 알아보니 녹음기를 가지고 서로 자기가 쓰려고 싸우고 있는 것
이었습니다.

녹음기 때문에 다툰 아이들

가난한 유학생 형편으로는 상당히 값이 나가는 귀한 것이었습니다. 사태를
파악한 다음 저는 녹음기를 들어서 응접실 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렸습니다.
급히 아이들 싸움을 뜯어말리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
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깝지만 녹음기를 부숴버려서라도 얻어내야 할
중요
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번개처럼 내 머리를 스쳐간 것입니다.
비싼 녹음기 하나를 미련 없이 포기하고 그것을 기회로 한 가족으로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빠는 이런 문제에 대하여 어떠한 철학을 가지
고 살고 있는지를 아이들에게 생생하게 알게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고
지금이 그 기회라는 생각이 난 것입니다.
아이들은 깜짝 놀라서 얼음동상처럼 굳어져버렸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앉혀
놓고 한참 동안 상당히 감동적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녹음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면서 재미있게 놀 수가 없다면 그 녹음기를 때려 부숴버리고 사이좋
게 지내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고, 아빠는 화가 나서가 아니라, 싸우는 너희
들이 미워서가 아니라 그래서 녹음기를 없애버린 것이라고 알아듣게 진지함
과 간곡함으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저의 이야기가 끝난 후 우리 가족은 모두 같이 밖에 나가서 아주 행복하고
재미있는 저녁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저는 그때 그 사건이 우리 아이들에게
한 가족으로 사는데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를 알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
신들의 인생철학을 세워가는 일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가끔씩 확
인하게 됩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는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
람들은 자연스럽게 급한 일을 먼저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
한 것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급한 일은 언제나 있습니다. 죽는 순간에
도 급한 일은 우리 앞에 닥쳐옵니다. 그러므로 급한 일 위주의 인생을 살다
보면 평생을 쫓기며, 내몰리며, 초조하게만 살다가 갑자기 마지막을 맞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급한 일을 먼저 하지말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해야
합니다.
우리 예수님이 그렇게 사셨습니다. 예수님이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하신 이
후, 예수님의 주위에는 거의 언제나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때로는 발에
밟힐 정도의 사람들이었고, 때로는 어깨를 서로 부딪히며 가야하는 큰 무리
였습니다. 시급히 병을 고침받기 위하여, 혹은 그 권위 있는 말씀을 듣기 위
하여 여러 곳에서 모여든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때때로 어디론가 혼자서 가버리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느 때는 이 시급한 환자들을 조바심 나게 하시곤 하였습니다. 새벽이 되어서
야 예수님은 무리와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고, 제자들은 책망과 원망 섞인 어
투로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이 시급한 상황에, 이렇게 급한 일이 많은 판국
에 어디에 갔다가 이제야 오시는 거냐고.
예수님에게는 환자들을 고쳐주어야 하는 급한 일보다도, 하나님 아버지와 깊
은 교제를 하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확인하고, 하나님 아버지 앞에 잠잠
히 자신을 드러내놓고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앞에 서는 것이 중요

주님은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시기 위하여 하루 저녁을 그 급한
자리를 떠나 있었던 것입니다. 당장은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중요한 일을 먼
저 하는 것, 그것이 인생의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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