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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슬로 쓴 편지

하나님의 사랑이 희망입니다

이영란 사모_좋은소식교회

“하나님의 사랑은 부활로 죽음을 이기게 하셔”


밤늦은 시각 살포시 잠이 들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아들의 전화였다. 피곤
한 목소리로 전화받던 남편의 목소리가 갑자기 활기가 있어지고 내용이 길어
지는 듯했다.

뜻밖에 아들의 전화 받게 돼

다음 날 자세한 내용을 들으니 한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을 이야기한 책을 읽
고 전화를 한 것이었다. 아버지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았다는 것이
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뭉쿨했다. 아이가 몇 번이고 울었을 것이기 때
문이다.
실은 나도 그 책을 몇 년 전에 애절하게 애독했다. 기독교철학자요 신학자
인 니콜라스 월터스토프의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습니다’라는 책이
다. 죽음에 대한 간증이면서도 신학적이고 철학적인 고백이다. 격정없는 관
조의 문체가 사랑하는 사람과 이 땅에서의 이별을 더더욱 통곡하게 한다.
세상에서의 자
신의 진정한 끝을 의미하는 아들의 죽음, 그 통증을 겪어내는
신음들, 자기 뼈가 부서지고 미래가 사라진 그래서 하고 있는 모든 것이 아
무 의미가 없어진 그런 종류의 이별이었다. 먼저 간 아이의 마무리되지 못
한 논문 그리고 미래 비젼이 적힌 메모들과 모든 소품들이 무슨 의미가 있
나, 그 주인이 없는데... 왜 이렇게 되어야 하는지, 왜 그는 이때까지 자랐
어야 했나. 왜 이런 고통이, 죽음이 있어야 하는지, 왜 왜 왜 하나님은 왜!
아이의 죽음으로 그는 이렇게 아픈데 세상은 그냥 돌아가고 있다. 왜 저들
이 웃을까, 그의 흔적을 다 치우고 빨리 잊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라고? 그
것은 죽은 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모든 위로 가운데 진정한 상함은 없고
복음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놀라운
역전이 있다. 희망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우리교회에도 이 사랑을 알게 된 사람이 있다. 하나님이 인간의 죄
때문에 그 아들을 죽게 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네에서 전도된 그
녀 또한 어린 아들의 오래 앓아온 발작하는 병 때문에 하루도 편한 삶을 살
지 못했다. 이
제는 걱정이 없다고 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기 때문이
다.
그 사랑이 오랜 세월 그녀를 묶고 있었던 올무에서 해방시켰다. 그녀는 이
사랑 만이 모든 인간의 삶의 해답이라고 하며 예수님을 믿은 지 넉 달이 채
안되었는데 전도의 열망을 갖게 되었다. 전도초청찬양집회에 동네 분들을 열
심히 초청했다.
두 달전 쯤 남편은 찬양 팀을 섬기는 친구 목사와의 대화 중에 개척교회를
섬긴다는 비젼을 듣게 되었다. 작년에 했던 찬양전도집회를 포기하고 있던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절망과 상실
이 깊은 때에 참 희망을 전해줄 수 있게 되어 너무도 감사했다.
기도하는 가운데 ‘희망’이라는 컨셉을 정했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나
님이 찾으시는 그 사람을 찾자’는 현수막이 걸리고 연록색의 작은 나무가
그려져 있는 ‘희망콘서트’ 초청장에 성도들과 함께 작고 예쁜 낙엽을 일일
이 붙였다. 이 지역에서 그간 알게 된 사람들, 특히 아이들의 부모들 중심으
로 초청장과 작은 선인장 화분을 보내기도 하고 찾아 만나기 시작했다.
기도 중에 우리는 많이 울었다. 게으르고 무뎌진 우리에게 하나
님의 마음을
부어주심으로 흘리는 회개의 눈물이었다. 교회를 통해, 아들 주신 아버지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얼마나 원하시는지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었다. 다시금 우
리 등을 밀어주시며 일어나 그 사랑으로 죽음과 절망의 종이 되어있는 영혼
들을 찾으라 하시는 것 같았다.
한 날은 금요기도회 중에 누군가 들어왔다. 끝나고 보니 교회 앞에서 좋은
인상으로 두어 번 안면이 있던 여자 분이었다. 지나다가 자기도 모르게 발
이 이끌려 들어왔다는 것이다. 성도들을 보내고 잠시 대화를 나누었는데 약
간 술에 취해 있었다.
가정사에 얽힌 어려움을 다 들은 후 남편은 말씀으로 위로하고 기도를 하자
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자기도 기도해보고 싶다고 했다. “예수님 아버지,
기도하고 싶어서 처음으로 한 번 해봅니다. 오늘은 예수님께 왔습니다. 하나
님, 제 손 좀 잡아주세요, 죽지 않고 그래도 여기 나왔잖아요, 하나님! 하나
님 손 좀 한번 잡아봅시다, 손 한번 잡아봅시다...”
어설프지만 애절한 한마디 한마디에 정말 가슴이 아려왔다. 다시금 하나님께
서 찾으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일에 우리교회와 깊은 교제를
갖고 있는 A국의 선교사님이 방문했다. 오후
까지 있으면서 말씀을 전해주었다. 서두에 과연 이 세대에 희망이 있는가라
고 물으셨다. 더불어 교회에는 희망이 있는가를 조심스럽게 도전하셨다. 그
분은 연속해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셨다.
어린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테러가 일어나 많은 아이들이 죽었고 선교사님
의 아들은 그 충격으로 7개월간 악몽에 시달리고 지금까지 성장장애를 겪게
되었다고 한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다고 하며 이러한 상태에서 선교를 계속
해야 하나 심각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
만일 죽기라도 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나님을 크게 원망하고 선교를 그만두었
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그 고통가운데서 깨달았다고 하신다. 우리를 위
해 죽게 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셨다는 것을 말이
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가. 어떠한 고통의 사랑인가 하는 것이었다.
다시금 가정과 여러 죽음의 위기 가운데서도 새 마음으로 선교사역을 계속
할 수 있었다고 하시는데 깊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세대의 오직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것이었다. ‘하
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
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26세의 아들을 산행 중 실족사로 갑자기 잃어버린 한 아버지! 자신의 미래
가 사라지고 그 삶이 완전히 부서졌던 월터스토프도 바로 그 사랑을 깨달았
다. 그 전에 잘 몰랐던 사랑! 아들을 죽음에 내어놓은 아버지! 자신의 눈물
프리즘 속에서 언뜻 본 눈물... 바로 하나님의 눈물이었다.
이 세상 역사의 중심에 그분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너무나 사랑하기에
그 고통이 있었다. 죽음으로 죽음을 이기고, 부활로 죽음을 이기게 하신 아
버지의 사랑을 알았다.
그는 그분의 눈물로, 그분의 죽음의 사랑으로 자신의 고통을 보고 나아가 세
상의 고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탄식너머, 이별너머, 죽음너머까지 보게
되었다. 비로소 절망과 죽음 그 이상의 무엇을 보게 되었다.
이제 이 땅에서 세상의 상처에 대한 동정심과 선함과 영혼에 대한 사랑이 확
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소중한 하나님 사랑 깨달아

“아빠, 학교 다녀왔습니다” 하며 집에 들어오던 아들의 음성! 그 음성을
하늘
나라에서 다시 듣게 될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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