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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성경사본학에 대한 유감


< 김진옥 목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교수 >


김진옥2.jpg

시나이사본(Codex Sinaiticus) 요21:15 -  사진 출처: www.codexsinaticus.org


“성경은 계속해서 개정되어야 하는 미완의 문서로 전락될 수 없어”


오늘날은 권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이다. 허물어져야 하는 잘못된 권위가 있지만, 결코 그래서는 안 되는 것들도 있다. 그 중에 우리가 무엇보다 지켜내야 하는 것은 성경의 권위이다.


현대에 들어서 여기저기서 성경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성경은 살아있고 영감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지위를 잃어버리고, 어떤 도덕책 가운데 하나로 전락해 버렸다.


심지어 그리스도인이라 자처하는 사람들도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에 의한 기록으로 정확무오하다는 사실에 물음표를 제시하고 있다. 성경이 그저 인간의 저작이라는 생각들이 급속도로 편만하여지고 있음을 우리는 애통하며 직시하고 있다.


성경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는 데는 성경사본학의 발달이 중요한 견인차를 담당하였을 것이다. 성경사본학이란 간단하게 말하자면 성경의 원문을 찾아 확정하는 학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수되어진 서로 다른 수많은 사본들의 편집본이라 말할 수 있다.


뱅겔(J. Albrecht Bengel)은 수많은 사본들을 비교하여 연구한 뒤 “사본들 사이의 차이는 미세한 것들이며, 사본들은 서로 놀랍도록 일치를 이루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비평학자들은 몇몇 사본들의 불일치를 근거로 성경의 원문을 찾아가는 길을 어지럽히고 혼란스럽게 하였다.


이 결과로 학자들은 아직까지도 주어진 신약성경의 원문에서 안정감이나 충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으며, 항상 더 원문에 가까워 보이는 본문을 갈구하게 되었다.


계시의 종결과 함께 주어진 온전한 성경은 비평학자들의 손에서 사라지고 계속해서 개정되어야 하는 미완의 흔들리는 성경으로 남겨진 것이다. 이렇게 비평 사본학은 기독교의 중심추인 말씀의 권위를 오랫동안 갉아먹어 왔던 것이다. 문제는 바로 이들의 편집 원리이다.


비평 사본학은 두 개의 편집 원리를 큰 골자로 사본들을 취합하고 있다: ‘더 어려운 본문 우선의 법칙(lectio difficilior)’과 ‘더 짧은 본문 우선의 법칙(lectio brevior)’이다. 개혁주의는 서로 다른 사본들 속에서 영감 있는 본문을 찾으려 하나, 이들은 더 어려운 본문, 그리고 더 짧은 본문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더 어렵고 더 짧은 본문이 원본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의 편집 원리는 더 오래된 본문을 찾는 데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신앙의 눈으로 영감된 본문을 찾으려 하는 데는 합당하지 않은 편집 원리이다. 이 원리는 때론 유용할 수 있으나, 전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논리이다.


예를 들어 요나의 아들, 시몬 베드로를 예로 들어보자. 성경을 읽는 독자들은 네슬레-알란드가 내놓은 본문 때문에 베드로가 요한의 아들인지, 요나의 아들인지 확실하게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되었다. 그 이유는 네슬레-알란드가 요21:15의 편집에서 마16:17의 지지를 받는 ‘요나의 아들’을 버리고 더 어려운 독본인 ‘요한의 아들’을 본문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나의 아들’은 밑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들이 선호하는 시내산사본의 원본 내용이 아니라, 후대에 수정되어 추가된 내용이다. 그 덕분에 우리는 베드로의 출신에 대해서 불필요한 논쟁을 해야 할 형편이다.


바로 이곳이 개혁주의 성경관과 네슬레-알란드 사본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이다. 곧 이들은 어렵고 어색하여, 서로 불협하는 본문을 우선하고 있으나, 개혁주의는 성경 사이의 조화를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한 분 하나님의 영감을 통해서 쓰인 말씀은 서로 다른 것을 말하지 않는다. 말씀은 하나의 진리를 말한다. 그래서 과학적인 편집 원리라는 미명 아래, 어색하고 서로 어울리지 않는 본문을 내놓고 있는 현대 사본비평학에 대해서 유감이다.


칼빈은 교의학자요, 주석학자였으나 또한 사본학자이기도 하였다. 칼빈은 에베소서의 주석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헬라어 사본의 대부분은 성도라는 말 앞에 ‘모든’이란 말이 빠져있다.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보완되어야 하므로 나는 빼고 싶은 생각이 없다.


칼빈은 주어진 사본에 구속되지 않았다. 칼빈은 사본들 위에 개혁신학, 곧 말씀을 올려놓았다. 그는 신학 속에서 사본들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칼빈을 따라 개혁신학에 입각하여 진리의 말씀을 분명하게 통일성 있게 드러내는 본문을 확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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