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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4 (18:04:00)

낮은 데로 임하시는 주님

 

< 윤순열 사모, 서문교회 >

 

앞으로 한국교회는 사역의 눈을 낮춰 소외된 자들로 향해야

   

온 들판이 황금들판으로 노오란 들국화 향기가 가을의 정취를 더해가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 노회에서는 교역자 위로회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갑작스레 찾아든 늦가을의 추위에 옷깃을 여미며 목사님과 사모님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오래 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 조금은 들뜬 마음으로 자리를 잡고 버스는 출발하였습니다.

 

버스 안에는 오랜만에 보는 반갑고 정다운 얼굴들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워 정겨운 모습이었습니다. 제 뒷자리에는 같은 노회 지역에서 특수목회사역을 하시는 목사님과 사모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몇 년 전에 힘들게 시작하신 사역으로 알고 있어 저는 그동안의 근황이 궁금하여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힘들게 목회 하실까? 저는 조금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사모님의 이야기를 경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의 염려스러운 생각은 곧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사모님이 하시는 사역은 노숙자 사역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오랜 노숙으로 길가의 잡초같이 거칠어진 그들을 데려다가 먹여주고, 재워주고 하는 사역이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였습니다. 일반 교회처럼 헌금하는 사람은 없고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주고 해야 하니 그 많은 물질을 얼마나 쏟아 부어야 하는지 가히 상상이 갔습니다.

 

그들은 부모 형제들에게 조차 버림받은 사람들입니다. 아내는 물론 떠났고 형제들에게 데리고 가면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는 철저히 버림받고 외면당한 소외계층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거칠 대로 거칠어진 그 사람들에게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에게서 믿음이 조금씩 자라기 시작하였습니다.

 

믿음의 성장을 시작으로 삶의 의욕을 잃었던 그들에게 삶의 의욕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급기야 일터에 나가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기더니 자립하는 사람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흩어졌던 자식들과 제회하는 사람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현상은 갑자기 많은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50명을 데리고 오면 3-4명 정도, 극히 몇 안 되는 사람들의 변화에서도 굉장한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변화된 사람들 중에 줄반장도 세우고, 그들이 규율을 잡는 일에 큰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 사역이 알려지면서 돕는 자들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인근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급식하고 남은 반찬, 생선 등으로 돕기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였던 목사님의 자녀들은 성장하여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자녀들이 재정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어 사역을 돕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제 날씨가 추워지면 서울역으로 노숙자들을 데리러 갈 것이라 합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노회에 다녀온 남편으로부터 잘 알고 지내던 목사님의 교회가 폐쇄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성도 수 감소와 그에 따른 경제적 압박이 더 이상 목회를 지속 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 사회는 6.25전쟁 후 60여 년 만에 놀라운 경제적 성장을 가져왔고 그 결과 영적 쇠퇴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교회가 부흥되어가고 있다는 소리보다 성도 수가 줄고 있고 새 신자가 없다는 등의 어두운 소리가 많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폐쇄는 안했지만 폐쇄직전 까지 이르러서 전전긍긍하는 교회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국 사회는 부요해졌고, 그리하여 예수님이 들어 갈 자리마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 나는 배부르다!’라고 한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주님의 책망이 두렵습니다. 복음은 가난한 자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사역의 눈을 낮은 데로 향하여야 할 듯합니다.

 

저희가 있는 곳은 신도시입니다. 주변이 40-50평 수준이어서 어려운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이곳에도 소외된 자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선교사 사모님이 귀국하셔서 이 동네에서 특별한 사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자기 집을 오픈하고 주변에 다문화 사람들을 초청해서 각 나라 음식을 만들어 그들을 대접 하며 복음을 전하는 사역입니다. 또한 이역만리 이국땅에 와서 겪는 아픔들을 상담해주고 감싸 안아주는 사역으로 이 지역에 많은 무슬림 부인들이 그 집에 모여서 안식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그분의 전도로 조선족 여성도가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곳에서도 눈을 낮추면 얼마든지 사역의 폭을 확보 할 수 있다는 교훈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분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어 알고 있는 푸드 뱅크를 연결해 주려고 합니다.

 

가을은 점점 깊어 갑니다. 가을은 많은 결실을 통하여 사람들을 기쁘게 하듯이 우리에게 맡겨진 영혼들을 결실하여 주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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