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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도 여인의 보석같은 눈물


< 최현재 목사,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남가주노회 >

 

 

희브리 말의 딤아는 눈물을 의미한다. 슬플 때나 흥분했을 때 안구 위의 누선에서 나오는 분비액이 눈물이다. 성경 인물 중에 눈물을 많이 흘린 사람으로 구약에서는 다윗이며 신약에서는 바울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누구나 땅위에 사는 동안 때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겠으나 우리 주님의 나라가 임했을 때에는 계시록의 말씀처럼 이는 보좌 가운데에 계신 어린 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라’(7:17)고 하셨다.


그 눈물도 상황과 장소에 따라 많은 종류가 있겠다. 오늘 만나게 된 이 여인의 그것은 어떤 눈물일까?


필자는 인도 동남쪽에 해안가에 위치한 비사카 파트남에서 북동쪽으로 약 3시간 거리의 시골 한 장애인학교를 방문하였다.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도착한 그곳은 학교와 병원이 함께 지어져 있었다.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니 많은 장애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듣지 못하고 말을 못하는 아이들, 보지 못하는 어린이들, 어떤 이는 다리가 하나 없고, 저쪽 아이는 손이 한쪽 없다.


철길 교통사고를 당하고 치료받지 못한 상태에서 비틀어지고 흉측한 모습을 그대로 한 채 상처가 아물어 뒤틀린 온 몸으로 흙바닥을 기어 다니는 소년 등. 그 중 대부분이 청각 장애 문제가 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다시 아리고 시리며 아프다. 모든 사람들이 불구도 없이 행복했으면 좋으련만 하는 마음이 앞선다.


이사야서 11장에 이리와 어린양이 함께 살고,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눕고, 암소와 곰이 함께 먹고,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으며, 독사의 굴에 어린이가 손을 넣어도 물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의 온전한 회복된 모습을 바라본다.


여기 아이들의 영육간 비참함을 보며 복된 구원의 소식이 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함을 생각하고 마음에 벅차오르는 아픔과 슬픔을 억누르며 우리 일행은 치료를 받기에 너무 어린 아이들을 분류하여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해주었다.


그외 치료가 가능한 아이들은 따로 분류해서 그 부모들을 모이게 하여 우리 일행과 치료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늘 해 오던 대로 복음을 소개하기 시작하였다.

 

복음!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떨려야하는 놀라운 소식이 아닌가? 이 순간을 위하여 평소 몸을 단련하며 짐을 꾸려야 했고 미국 LAX를 출발하여 유럽을 거쳐 이곳에 도착하기까지 비행기를 수차례 갈아타며 그 긴 시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하지 않았던가?


밭을 가는 농부가 한 모퉁이에 어마어마한 가치의 보물을 발견하고 그 보물을 얻기 위하여 자신의 가진 모든 소유를 팔아서 비용을 마련하여 그 밭을 샀다는 비유의 중심에 예수님이 계신다.


가당치 않는 비유 같긴 하지만 지구를 포함한 온 우주의 물질적인 가치를 예수 그리스도와 비교한다 해도 먼지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 우리의 전 소유를 팔아 그 밭을 사는 마음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는 인생의 모든 것을 얻은 것이리라.


이제 그 자리에서 인생의 모든 슬픔과 아픔과 고통 등 어려운 문제들의 진정한 해답이신 예수님을 떨리는 마음으로 전한다. 이 마지막 시대에 예수님만이 정답이요 해답이다.


쾽하니 풀린 눈망울들, 무거운 삶의 무게에 짓눌려 표정 없는 석고상 같은 얼굴로 희망도 기쁨도 소망도 없이 불구가 된 자식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하여 이곳을 찾은 부모들. 그들을 향하여 때로는 간절함으로, 간곡히 부탁하며 호소하는 마음으로, 때론 큰 외침으로 예수님을 믿으세요라며 복음을 전한다.

 

대부분 모인 사람들은 모슬램이나 힌두교도들이다. 어떤 여인은 모슬램 여인들만 착용하는 부르카로 불리는 전통의상인 옷으로 눈을 제외한 온 몸을 가린 채 앉아 있다. 힌두교 여성들은 이마에 붉은 점이나 색을 칠하고 앉아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조국에 복음이 처음 들어왔던 때를 떠올려본다.


증조할머니께서는 한국 기독교 초기에 선교사들에게서 처음 예수님의 복음을 접하였다. 글도 깨우치지 못한 할머니께서 성경의 사복음서 중에 하나인 쪽 복음책자를 가슴에 품고 귀한 것으로 여기며 시도 때도 없이 보던 중에 한글을 깨우치게 되었다.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우주 창조의 중심에 계시며, 그 하나님께서 낮아지셔서 온갖 불편함을 감수하시며 죄인들 가운데 오셔서 인류의 죄를 대신 지시고 구속해주셨다는 이 엄청난 소식에 할머니의 가슴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과 사랑으로 훨훨 불타오르기 시작하였다.


그 할머니를 필두로 이어져 내려온 믿음으로 온 가문에 큰 은혜를 누리지 않았던가. 그 이후 이어지는 자손들에게 복음을 인한 큰 복과 은혜를 이 지면에 다 표현할 수 없다.


돌아보면 만약 복음의 빛이 우리 가문에 없었더라면 여전히 흑암과 저주가운데서 비참하게 살다 멸망가운데 떨어졌을 것이다. 그 크신 은혜를 앞에 앉은 모슬렘과 힌두교도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나눈다.

 

그 순간 필자의 시선을 잡는 한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표정이다. 갑자기 주르르 흐르는 눈물을 훔쳐 닦는 것이 아닌가? 복음을 전하는데 왜 눈물을 흘릴까?


모임을 마치고 치료를 시작하기 전 통역하시는 분을 통하여 그 여인에게 다가가서 묻기를 "왜 눈물을 흘리셨나요?"라고 물었다. 그 여인의 대답을 들을 때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저는 이 모슬램과 힌두교도들이 사는 지역 전체에서 유일하게 예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몰래 이 신앙을 지키며 사는 중에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내가 사랑하는 그 예수님의 복음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기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여인이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지,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경황이 없어 묻지 못하였다. 그들에게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즉 자신들의 신 외에 다른 신을 섬기고 모신다는 것은 가족과 사회로부터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며 믿는다는 고백과 함께 가혹한 미래가 기다리는 것임엔 틀림이 없었을 텐데 그동안 믿음을 지키며 살아오던 중 얼마나 외롭고 힘들고 곤고한 시간들이 많았을 것인가?


그리도 외로운 투쟁을 여성의 몸으로 혼자 해오던 중 미국으로부터 날아왔다는 한 동양인으로부터 예수님에 관한 기쁜 소식을 듣게 되다니 얼마나 감격스러웠겠는가

 

아직도 이렇게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 귀하신 분 예수, 만복의 근원이신 그분, 농부의 밭의 보물이신 예수님, 창조주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온 우주의 주인 되심을 알려야 한다.


주께서 택하신 자들은 복음을 전할 때 자석에 철이 붙듯이 예수님께 붙을 자들인 것을 오늘도 확신하며 예수님 믿으세요를 지구촌 곳곳에 복음의 빛이 닿지 않은 곳을 찾아 외칠 것을 다시금 결심해본다.


오늘도 지구촌 곳곳에서 그분을 마음에서 빼앗기지 않으려고 생명을 대신 내어놓는 종들이 있다. 그들의 눈물이 진정 보석같은 눈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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