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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개혁주의 신앙으로 살아가야 한다

 

< 변세권 목사, 온유한교회 >

 

 

때 이른 초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소낙비가 내렸다. 비를 맞으면서도 옷이 젖는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가슴에 남아있는 어떤 응어리가 풀리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무슨 정답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마음이 아픈 건 교회를 걱정하는 마음 때문이다. 세상이야 세상적 사고와 원리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진리와 생명의 공동체라는 우리는 무엇이고 또 어떠한가?

 

가끔 보면 주님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순진하게 믿는 사람도 참 드문 것 같다. 그렇게 믿고 살다가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신자들을 만나면 괴이한 표정과 철학, 심리 상태를 보이고는 한다.

 

명분을 논하고 신앙의 내용을 논할 때는 그럴 수 없는 분명한 신앙관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믿지 않는 사람보다 훨씬 더 치열한 현실주의자로 사는 것을 보게 된다. 이런 모든 일들은 우리 자신을 놀라게 한다. 우리가 믿고 있는 것과 그 현실 사이의 간격을 도무지 메꿀 방법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약속을 어떤 조건을 제시해야 유효한가를 고민하게 된다.

 

어느덧 명분화 된 목회와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우리의 기도의 내용에 하나님을 구하는 기도가 없는 것 같다. 기껏 우리의 소원이라는 것은 그저 아프지 않고, 욕먹지 않고, 굶지 않고, 자식들만 잘되면 만족하겠다는 것이다. 남편승진, 자녀출세, 가족건강 등으로 대표 되서 타종교나 무신론자들이 구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세상은 아직도 죄와 하나님을 모르는 무지함 속에 갇혀있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믿음과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간의 괴로움이다. 여기에 갈등과 긴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물론 우리는 하나님 앞에 현실적인 기도를 할 수 있다. 하나님이 그러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은 이 세상이 우리에게 도전하고 시험하는 그 어떤 힘보다도 하나님이 더 크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신다. 그러나 그 단계를 지나서 그런 어려움과 시험들은 우리가 감수하고 가야되는 것으로 성경은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어려움과 고단함, 의로움과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 한다. 그 짐들은 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답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약속들이 현실 속에서 세상적으로 증거 되거나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신약에서 그것은 순종과 인내로 묘사가 된다. 이런 고민들은 우리가 기독교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거기에 대하여 충분한 질문을 던진다.

 

박영선 목사님은 탐심은 우리가 우리의 필요, 우리가 우리의 가치와 우리의 목적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무엇을 요구하느냐가 아니라 자기가 자기라는 존재와 인생과 운명에 대하여 결정권자인 것을 말한다. 그것이 기도의 형태로 나타날지라도 하나님은 수단이 될 뿐이다. 하나님이 주인이지 않고 우리가 우리자신의 주인이 될 때 그것이 바로 우상숭배가 된다고 말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의 주권을 하나님께 넘긴다는 뜻이다. 곧 우리는 그 앞에서 그분의 통치와 인도를 요청하며 그것을 누리는 자가 되는 것을 기도라고 하고 기독교 신앙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아버지가 되시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원하시고,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을 원하신다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이 무속신앙이나 범신론과 다르다는 것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그런 개념보다 더 깊이 하나님 앞에서 받는 것들은 보상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같이 정성을 바쳐 얻는 보상을 노리는 샤머니즘도 아니고 도를 깨우쳐 어떤 경지에 가는 그런 종교와 윤리와 이상이 신앙도 아니다. 더 나아가 인과응보가 가지는 보응의 원리도 아니고, 권선징악으로 대표되는 윤리적 가치도 아니다.

 

때문에 우리는 경건주의와 심지어 청교도주의도 뛰어넘은 개혁주의로 가야한다. 개혁주의는 하나님이 우리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통치를 믿고 받는 것이며 성령의 능력으로 말씀의 진리 안에 거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신앙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지식이 그의 전 존재를 변화시키는 인격과 삶의 문제이지, 어떤 몇 가지 사건과 은사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신앙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수준은 굉장히 높고 고귀한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수준이었지만 인간의 종교성이 신앙의 내용으로 자리 잡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

 

우리는 성경에 의하여 기독교를 재조명해야 한다. 이미 펼쳐진 것으로만 신앙을 대체하는 것은 위험하다. 개혁된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에 의하여 계속 개혁되어져 가야 한다. 이 세상은 그 어떠한 사상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해결될 때는 또 다른 사상이 나타나는 법이다. 반면에 우리는 오직 기록된 말씀과 역사적 개혁파 교회의 신앙고백으로만 살아가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은 개인주의가 너무 팽배하다. 구원 받은 백성이면서도 신앙의 공동체라는 유기체적 교회론에 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 그러한 무감각이 우리와 우리 자신을 못 보게 한다.

 

우리는 이제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거듭난 자로서의 생명의 모습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중심으로 하는 신앙으로 나타내야 한다. 저 너머에 새로운 거룩한 나라가 있다는 것을 소망하면서 모범으로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신자의 죽음마저도 주님을 증거하고 죽는 것이어야 한다. 그럴 때 이 땅에서 우리는 자기 부정, 자기 십자가를 지고 세상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우리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자녀인 우리를 이끌어 가신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우리에게 앞서 전달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지식으로 이천 년 전에 일어난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을 기억하는 것만이 구원의 전부가 아니다. 그 사건을 만드신 하나님의 능력이 지금도 우리를 구원하고 만들어 가시고 쓰시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이 때에 우리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을 인간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개혁주의 신앙으로 지켜야 한다. 어두워지고 어려워져만 가는 이 세상과 우리의 교회에 우리부터라도 한 줄기 밝은 빛을 드러내며 우리의 자리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잘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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