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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7 (20:28:42)

 

그래도.. 나는 목사다

 

< 변세권 목사 · 온유한교회 >

 

“말씀만이 답이라는 사실 삶으로 증거해야”

 

지난 연말 성탄절의 사랑이 빛을 타고 오더니 오늘도 인생을 살면서 해가 바뀌어 또 다른 새해를 은혜로 맞이했다.

 

새해는 언제나 있었던 날의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눈금을 그어주시어 다시 시작하게 하시고, 지금까지 실수했고 잘못 그렸던 그림을 끝내버리고 새 도화지를 받는 것과 같은 일들을 반복하게 하신다. 이것이 얼마나 우리에게 큰 복이고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그런데도 언제부터인가 고민하는 것은 이런저런 크고 작은 일의 분주함만큼이나 하나님과의 영혼의 깊은 고독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마치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공부를 잘 해야지 하며 다짐을 하는 것처럼, 올해는 설교만큼은 다른 무엇보다 더 제대로 하는 목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요즘 자기 정체성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말들이 유행이다. 가수인 사람은 ‘나는 가수다’라고 하고 꼼수라는 말의 부정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나꼼수’라고 하며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세상이다. 어쨌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거기에 빗대어 ‘그래도.. 나는 목사다’를 생각하며 나의 목회의 정체성과 사명을 다시 확인해보려 한다.

 

나는 목사다. 설교학적 측면에서만 목사를 생각해보면 최대의 설교는 최대의 인격임을 전제하고서라도 사실 목사는 설교를 잘해야 한다. 왜냐하면 현대인들이 가지는 표현은 자기 하나에 국한되지만 잡다한 공동체 속에서는 우리의 신앙이 훨씬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반신자의 삶의 보편성을 설교자가 이해하지 못하면 잘못한 설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설교를 못한다는 말을 듣게 되기도 한다.

 

목사는 예수그리스도를 따르라고 부름 받은 하나님의 사람이다. 사람을 도우라고 부름 받은 것이 아니다. 이것이 명확하지 않으면 나중에 하나님도 원망하게 되고 교인도 원망하게 된다. 목사는 목회 외적인 문제에 답을 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내적인 충성의 답만 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항상 진실하게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것만이 목사가 살 길이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마땅히 신자들도 어떤 프로그램이나 어떤 희생과 봉사로 자신의 믿음을 유지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설교를 듣고 신앙생활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하나님께서 어느 한 영혼을 만나셔서 그 영혼을 간섭하시기 위해서 목사와 그 설교를 사용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목사는 목사라는 똑똑한 한 사람이 하나님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의 입술에 넣어주는 그 말씀을 온전히 전하는 자라야만이 목사로서의 진정한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이 오기까지 목사는 하나님이 나를 외면하는 것 같은 때를 만나게 하신다.

 

어떤 때는 목자적 심령을 준비시키기 위해서 보이는 증거도, 내적 증거도, 없는 것 같이 한 치 앞을 볼 수없이 불확실한 경우로 인도하신다. 겉으로는 표정이 없을지라도 속으로는 죽게 하시는 방법을 쓰신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 대한 갈증이 있다는 또 다른 반증이 된다.

 

신자들이 세상 앞에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를 몰라서 고민할 때 목사인 우리는 인간적 배려나 위로에 앞서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돌보심의 은혜를 먼저 가르쳐야 하는 사명과 의무가 있다. 목사는 심리 치료사가 되어서도 안 되고 상담사가 되어서도 안 된다. 물론 분위기를 위로하는 자로 사역을 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자꾸 먼저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에서 설교도 너무 똑 떨어지게 하려는 유혹을 조심해야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하는 설교는 우리가 우리의 실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목사가 자기가 감동을 받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도 꼭 아니다.

 

우리가 한 설교를 하나님이 언제 어디에서 어떤 결과로 주실지 아무도 모른다. 박영선 목사님은 “설교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모델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설교를 어떻게 성경적으로 잘 해야 하는가 할 때에도 성경본문을 잘 해석해서 감동을 주는 것은 틀림이 없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만큼 하나님의 편을 들면 된다. 하나님 편을 잘 드는 그것이 곧 신자를 위한, 사람 편을 드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잘하는 설교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구원론과 교회론에 대한 성경적 이해가 풍부했으면 한다. 다시 말해서 성경적 구원론이 교회론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성화 중심적 설교가 되어 신자가 개인의 구원의 확신을 넘어 하나님이 나를 불러내신 그 존재와 신분과 운명과 그 목표에 합당한 책임을 지고 살게되는 것이다. 성화는 사회적인 문제다. 내면적인 신앙의 원리가 일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흘러나와야 신자의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믿음은 구원론적 이지만 신자 개인의 삶에 적용할 때는 종교적 사명보다 실천론적이고 도덕적인 문제로 가야한다. 목사는 영혼의 깊은 갈망을 깨우쳐서 신자로 하여금 하나님 없이는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신자에게 있어 믿음은 세상적으로는 성취될 수 없다는 것과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나님의 의를 이끌어 가느냐? 어떻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만으로 만족하며 하나님만으로 기뻐하는 자로 살아가게 되는가로 도전을 줘야 한다.

 

올해에도 공동체 전부를 돌아보되 목회자로서 관심을 가지고 깊이 돌볼 뿐 아니라, 어디를 가도 말씀만이 답을 주고 하나님께로 갈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말씀을 분석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먼저 목사의 삶으로 살아내고 그 설교를 감동으로 만들어 내야한다. 그것만이 내가 예수를 믿는데 왜 삶이 고통스럽고 고달픈가 하는 수많은 인생의 원망 앞에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설교가 되는 것이다.

 

이제 목사는 하나님의 능력보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많이 가르치고 선포할 때가 되었다. 그래야 성공과 실패에 대한 답과 교만과 겸손에 대한 답을 하며 목사나 신자나 다 하나님 앞에 택함 받고 부름 받은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부름받은 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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