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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만 아는 천국

 

< 전정식 장로, 남포교회 >

 

“아이들은 아버지에 대한 욕심으로 더 나은 아버지를 찾아 가지는 않아”

 

사람들이 나이 들어가며 듣기 좋아하는 말 중에는 “나이보다 젊게 보이십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말을 종종 듣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냥 덕담으로 하는 말을 진담으로 듣고는 “제가 늘 아이들을 만나서 그런 가 봅니다”라고 말하며 기분 좋아합니다.

 

질병은 나이나 신분 등을 따지지 않고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그래서 의사는 자연스럽게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도 다양한 계층의 부모와 아이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요즈음 특히 달라진 것은 우리나라도 다문화 가정이 많아져 다민족 아이들과 부모들도 심심치 않게 진료실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아이들과 부모들을 만나다보면 아이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특징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아이들이 자기 부모에게 갖는 절대적인 신뢰입니다.

 

진료실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 때로는 진찰받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예방접종과 같은 주사가 무서워 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상황이 멋쩍어서 부모가 아이를 야단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지나쳐 손찌검을 하는 경우도 있어 민망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 때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 울거나 악을 쓰기도 하지만 결국은 부모 손에 이끌리어 순종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한 살이 되면 벌써 어른들이 느끼는 감정인 기쁨, 호기심, 무서움, 노여움, 시기심 등을 모두 갖게 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인간의 학문과 사회를 본격적으로 알기 이전인 유아시기에 이미 어느 정도 사리를 분별하며 또 비교를 할 줄 알게 됩니다.

 

요즈음 방송 매체에서나 주위에서 보고 듣는 이야기들을 보면 우리 사회에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양육되고 있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 속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 주어진 환경에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여하튼 부모를 부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부모에 대한 생각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무조건 순종해야 하는 대상이며 또 항상 자기를 지켜주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다른 부모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가정과 사회는 철저히 아버지 중심이며 아이들이 좋은 아버지에 대한 탐심으로 더 나은 아버지를 찾아 가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아이들을 귀여움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천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성품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저는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도덕적이거나 착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성경에서는 천국은 아이들과 같은 사람들이 들어간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천국은 천국 백성만이 갖는 특성이 있는데 그 것을 아이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특성 중 하나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 중 처음 4개의 계명이 아버지에 관한 것으로 아주 심오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생각에는 아이들에게는 그냥 쉽게 지켜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마도 천국의 비밀이 아이들에게는 미리 알려져 있나봅니다.

 

아이들 중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는 아마도 부모가 없는 아이일 것입니다. 그래서 천애고아라는 말은 참으로 박복한 아이에 대한 표현으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주 슬프게 만듭니다. 마찬가지로 세상사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복이 없는 사람은 하나님을 모르고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따라서 불신자들에게 전도하는 것은 고아에게 아버지를 찾아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는 복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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